China/→ 南 京

중국인 친구가 주문한 요리, 陳양과의 헤어짐.

우리팬 2008. 2. 25.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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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무슨 회사 회식인지, 아줌마 부대들이.-_-;;;

지난 1월 15일, 나는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막막함을 뒤로 한채 중국의 南京을 떠나야 했다. 나에게 있어선 희망을 얻을 수 있기도 했고, 절망을 주기도 했던 땅, 中国의 南京 사람은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한다고 한때 나에게 老师 라고 부르다가, 이제는 어색한 발음의 '오빠'라 부르는 陳양의 접대로... 3년이상의 南京 생활동안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게다가 내가 2년간 살았던 집과 불과 10분도 걸리지 않는 식당에서 마지막 만찬을 하게 되었다.

연근에, 쌉찰을 넣은 매우 단 남경요리이다.

내가 상당히 싫어하는 皮蛋이라는 넘이다.-_-;

악! I love 새우!

접대밥상엔 빠지지 않는 어류.

湯은 정말 왜 먹는지-_-;;;

내가 중국땅에 체류했던 기간을 다 합치면 그리 만만치 않은 시간이 나오고, 또 장기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한국음식과는 담을 쌓았기 때문에, 이래저래 중국음식을 많이 먹은 편이다. (아, 중국 먹거리 장난? 난 탈 난 적 없고, 아직도 잘 살고 있다.-_-v)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이 나를 대신해 중국음식을 주문시킨 것은 정말 몇번 되지 않는다. 심지어 나는 제발 나를 위해 중국인들이 평소에 먹는, 혹은 뭔가 새로운 참신한 중국요리를 시켜달라고 요구를 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나이 때문인지-_- 어지간한 자리에선 내가 알아서 시켜야 했고, 심지어 어느 지방특색 요리를 하는 식당에선, 내가 중국 아해들보다 더 그 곳의 요리에 대해 빠싹했던 경우도 있었다. 헐... 생각해보니, 지도교수와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내가 주문을 했을 정도이니.-_-;;;

허나, 이번엔 달랐다. 언제 다시 만날지도 모르며, 언제 다시 올리도 모르는 南京 최후의 만찬을, 다시 내가 알고 있고, 내가 먹고 싶은 걸로 시킬 수 없었다. 그래서 陈양에게 당당히 요구했다. 니가 데꼬 왔으니, 니가 시키라고.-_-v 나는 먹고 싶은 것이 없다, 다만 니가 시켜주는 음식이 뭔지 궁금할 뿐이다.-_-v 그래서 시킨 요리가 바로 위의 다섯가지 요리들이다. 사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요리는 새우요리...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연근으로 만든 요리는, 에피타이저로... 상당히 달며, 맥주와 함께 곁들이기 괜찮다. 皮蛋은 썩은 달갈이라고도 부르며, 좋아하는 사람에겐 고소한 맛이 나지만, 거부감을 일으키는 사람에겐 썩은내가 난다.-_-; 새우요리는 내가 새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시킨건지, 혹은 그냥 시켜본 것인지 확실친 않아도... 암튼, 바다 새우가 아니라, 강의 새우(河虾)이다.-_- 나는 河虾를 거의 먹지 않았다.-_-v 생선은... 역시나 민물생선이다. 회외에는 생선류를 거의 먹지 않는데, 일단 신년이 다가오기(年年有余)에 습관상 시키는 요리가 어류이기에 그려러니 했다. 탕은 일반적으로 모든 요리를 먹고나서 입가심용으로 먹는 것이다. 저렇게 느끼한 것은 잘 없는데, 우째-_-;;;

암튼, 결론은 중국인이 주문시켜주는 요리를 먹었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조차도 자신들이 자주 가는 식당이 아니라면, 주문하는데 꽤나 애를 먹을 뿐더러, 심지어 같은 이름의 요리라 할지라도 식당마다 재료나 나오는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항상 물어서 확인을 하고 시키는 습관이 있다.

암튼, 陈양... 고맙고, 다음에 인연이 되면 또 봅시다요. 后会有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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