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자동차로 부산 -> 서울 -> 인천 -> 부산.

우리팬 2010. 2. 2.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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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거리 운전거리 기록을 갱신했다. 그나마 이제까지 운전으로 멀리간 곳은 전라남도 해남, 즉 땅끝마을이었는데... 오예~ 첫날에 서울 신림동까지 갔다가, 다음날에 인천공항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 뭐, 대략 1,000km는 되겠지비.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보면 앉아서-_- 생활하는 것에 워낙 익숙해서인지 운전의 피로는 덜하지만서도... 솔직히 게이지 뚝뚝 떨어지는 기름양을 볼 때면 가슴이 아려왔다.-_-; 고마 리무진 버스타고 가는게 속편하다. 헐~ (요즘 고속버스도 대게 100~110km는 밟더라고.) 그래도 갔다. 언제 또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르는 도전을 위하야.~

서울에 올라갈 때면 경부 고속도로로 가는 줄로만 알았는데, 네비 선생은 그렇게 가르쳐 주시지 않더군. 지난번 안개 때문에 졸지에 문경에서 컴백해야 했던 날과 마찬가지로 그 길을 따라 북으로 향했다. 경남, 경북, 충청, 경기... 이 무슨 전국일주도 아니고-_- 지역 표지판이 보일 때마다 왠지 모를 신기함. 용인쯤이었나, 하여간 동서울로 들어가는 마지막 휴게소에서 잠시 화장실에 들렸는데... 여기저기서 들리는 서울말, 경기도말-_- (사실 나는 구분 못하지만서도) 아... 멀리도 왔구나, 싶더라고.

서울로 진입할려는데 비가 살포시 내렸다. 비는 괜찮은데, 빙판길 되면 우짜노~ 하다가, 결국 네비 선생이 말한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들어갔다. 분명 서울은 서울인데, 죽어라 올림픽 대로인가 도로인가를 달렸지비. 길데... -_-; 게다가 차 엄청 막히고. 성수대교 아래를 지나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63빌딩이 보이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이야~ 부산 촌넘 자동차로 서울도 다 올라와 봤구나.' -_-v

하여간 목적지는 관악구 신림동. 이 곳은 고2때던가, 오로지 순대촌에서 순대볶음을 먹기 위해 韓군을 데리고 상경했던 그 곳이 아니던가. 또 언제인지 기억은 가물하지만, 서울대 졸업식날 그 근처 학사주점에서 소주 한잔까다가 같이 있던 넘의 쓸데없는 간섭으로 인해 다른 테이블의 언니야 단체한테 모다구니 당할뻔 했던 적도 있지 아니했던가.-_-; 池군의 반지하 원룸방에서 하루 신세를 진답시고, 일단 대강 골목길에 주차를 시켜놓고 바로 순대촌으로 향했다.-_-v 학부 후배라 하기에도 그렇고, 그렇다고 남경대 후배라 하기에도 애매한 관계지만, 소주잔 앞에 두고 이런저런 수다를 시작. 역시 나보다 어린 얘들의 술자리 수다는 재미나구나.-_-; 池군의 여친인 金양은 이 날 참석하지 못했다. 이번주 부산내려오면 나의 삐침 필살기를 제대로 보여주리라.-_-v

다음날 아침, 일단 池군 출근시켜주고 인천으로 향했다. 서울이랑 인천이 금방인 줄 알았는데... 그래도 거리가 되더군. 게다가 최종목적지는 인천공항이 아니던가. 비행기 도착시간이 꽤나 남았던 관계로 보이는 마트에 들려 시간 좀 떼울려고 했건만, 결국 실패.-_- 주유할 때 그 곳 아저씨한테 물어봤는데, 이마트와 홈플러스 둘 다 거리가 애매하데.-_-; 우째 가는 길이 그렇게 됐을까나. 그래서 에라이~ 인천공항 주차비 나올려면 나와봐라, 하며 일단 인천공항으로 직행했지비. 살다살다 인천에도 다 가보고-_- 살다살다 인천공항도 다 가봤다. 또 덕분에 징하게 구경 다하고 왔다. 주차비 30분에 1,200원. 별거 아닌 가격같지만, 시간이 결국 돈이다. 난제 계산을 해보니 6,600원.-_-;

자자, 부산 촌넘이 인천공항에 바퀴를 내닫다.-_-v

하여간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상봉, 재회. 일단 다시 부산으로 ㄱㄱㅆ. 소시적 이래저래 거쳐갔던 금강휴게소를 꼭 들리리라, 다짐을 했건만... 본능적으로 네비선생이 가르쳐 주는 길을 따라가다보니 결국 대전을 거치지 못하고 바로 경북으로 빠져서 왔던 길 다시 따라서 가게 되었지비. 우째 하루 쉬고 다시 운전대를 잡은 하루였건만, 지난번 해남 땅끝마을 때의 잠 안자고 12시간 운전때보다 더 힘들더라고. 그렇다... 술이 웬수다.-_-+ 하지만 오래간만에 남정네 둘 사이에 酒가 없다는 것은 참으로 씁쓸한 일이 아니겠는가.

혼자이다보니 앞에 가는 아저씨, 아줌니가 어찌나 부럽던지.-_-;

부산에 무사히 도착, 대동IC를 지나는데 결국 지난 1월 28일 문경세재 회군의 실패를 다시 만회했다고 생각하니 뿌듯.-_-v

(아, 이 날 그냥 부산으로 돌아오기가 억울해서 문경세재 구경 살포시 해주고 돌아왔었다. SBS 사극 촬영 中이던디.) ... 뭐, 우째우째 차를 몰고 다닌답시고 빨빨거리긴 하지만, 혼자는 몰라도... 둘은 참으로 어색하다.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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