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개인적으로 그닥 신경도 쓰지 않았던 분을 위하여.

우리팬 2009. 10. 24.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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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한테는 연예인이라는 사람의 존재가 대단할진 모르겠으나, 어느 분한테 연예인이라는 존재는 그저 그런 '광대'로 비춰보일 수 있기도 하다.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대해선 나도 잘은 알지 못하나, 그래도 언젠가 잠시나마 겪었던 경험에서 보면 연예인, 남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저 사람들도 결국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뭔가 특별난 것도 없으며, 연예인들도 나름 꼬박꼬박 세금 내가며, 노동력을 허비해 가며 무형의 수확물을 걷어가는, 예전까지는 있지 않았던 아니, 어쩌면 있었지만 지금처럼은 그렇게 부각되지 않았던 인력 中의 사람이려니... 했었다. 대박나면 상전이지만, 꼴아박으면 한없이 추락하는...

사실 연예인들이 무슨 투쟁을 하든, 무슨 언급을 했든 그건 그리 중요치 않았다. 그보다도 이 사람이 TV에서 자주 보이던가, 아니면 내가 아닌 다른 남들에게 좀 더 각인되어 그 사람의 말이 곧 우리 사람 관계에서의 또다른 주제가 된다는 것이 중요했을 뿐. 분명 그들도 TV에서 보일 뿐이지, 결국에는 계약직에 얽메여 긴가민가하는 약간은 복잡한 현 사회의 노동인력일 뿐이다. 김민선이 미국산 소고기 얘기했을 때, 그 얘기 듣고 소고기 안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저 한 사람의 생각을 우리는 들었을 뿐이다. 지금 한창 잘 나가는, 그러니까 TV에서 자주보이던 사람이 "여러분~ 뭐는 어떻게 해야합니다~" 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걸 곧이 곧대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

예전에 드라마에 나와 연기니 뭐니, 혹은 드라마나 영화를 작품이니 대작이니 할 때도 그냥 그려러니 했었다. 그리고, 음악에 미쳐살았다, 미쳐서 만든 음악이 이런거다, 라면서 내놓을 때도... 그려러니 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 나보다도 더 잘하며, 나는 도저히 따라갈 재량도 없었을 뿐더러, 또 그렇게 할 수 없었던 존재였던 것 같기 때문에, 더불어... 그리 많지 않던 나이에 동경이니, 희망의 대상이니... 적어도 자신이 잘하는, 잘 할 수 있는, 잘 하고싶은 한 분야에 미쳐서 날 뛰는 모습에서 우리는 또다른 희망을 찾았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그때와는 조금은 다른 세상이 아닐까나.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말 잘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말로 먹고 살고, 말로 사람들에게 웃음이나 감동을 주는. 이전의 대통령이 말을 잘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정말 웃기는 짬뽕보다도 못한 소리고... 하여간 어떤 주제에서든, 어떤 소재를 쓰는 그 사람이 전하는 메세지에 잠시나, 순간적이나 뭔가 임펙트를 줬다면 좋아한다라기보다는, 그저 인상이 깊게 남는 연예인들로 각인되었을 터이다.

얼마전에 TV에서 종종 보던 두 사람이 그들이 맡던 프로에서 제대로 납득할 수 없는 원인에 퇴출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웃고, 즐기는 TV 프로에서 종종 보이던 사람의 이름이 일명 나랏일 하는 자리에서 언급이 되며 기사에도 줄기차게 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생각하는 연예인이, 그들의 한마디에 좌지우지 되는 '사회'는 아니라는 것이다. 적어도 군사독재, 혹은 그 유명한 자유당때 나랏일 하시는 분들이 맘대로 하던 세상은 아니라는 얘기다. (아니 그 때는 그냥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또 이런 얘기가 나왔다. 적지 않은 수의 일반인들도 그 사람은 원래 그려러니 하고 그닥 신경을 쓰지 않을 법 한 문제를, 이제는 나랏일을 주고받아야 할 자리에서조차 나왔다. 난 그저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든다. 그렇게 얘기할거리가 없는 것일까...?

그렇다. 김구라다. 김구라 얘기다. 난 이 사람 원래부터 아니 좋아했다. 이름부터 아니, 예명부터 마음에 들지 아니하고, 그렇다고 TV에서 나와 남을 깎고 인지도를 올리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아니 했다. 이 생각을 나만 했을까? 일반인들, 아니 정치인들이 선거때마다 중요시 하시는 그 호칭, '국민'들 역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정치인들보다 더 잘 알터이다. 예전에 뭘했네 뭘하네... 이거 이미 신문기사, 혹은 예능프로에서조차 수없이 이제는 더이상 거들먹거릴 여유도 없이 다 얘기했던거다. 왜 지금에서야 말을 꺼내시냐고.

만약에, 그 연예인이 이번에 토론 프로에서 퇴출하신 그 분의 인지도만 된다고 쳐보자. 나라탓 할까?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니까, 나랏일 하시는 정치인분들~ 이 분 좀 어떻게 해줍쇼~ 라고 말할까? 아니다. 바로 본인에게 바로 직격탄 날린다. 이게 요즘 세상이다. 이런 일을 굳이 그 중요한 나랏일을 주고받는 자리에서 언급을 하시고, 그게 기사화되어 내 눈에 제목이라도 보인다는 것에서... 얼마나 정치인들이 세상사람들의 눈을 어디로든지 돌릴려고 노력한다, 라는거... 이거 나만의 착각일까나.

다시 말하지만, 나는 김구라라는 예능인을 그닥 좋아하지 아니한다. 아니, 싫어하는거 비슷한 감정을 가진 사람이다. 다만, 이 사람의 얘기가 국정감사에 나온다는 자체가 이해못할 뿐이다. 김구라씨, 아니 김현동씨 본인도 알 것이다. 그가 어느 프로에서 뭐라하든, 그것이 이 나라에서 자라나고 있는 어린이들, 혹은 여론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많지 않다. 그저그런 컨셉, 혹은 그 사람의 스타일일 뿐이며, 이 분으로 인해서 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지 말라. 나도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더 느껴지는 것은 나랏일 하시는 분들에 대한 불신감 뿐이다. 심지어 왜 국회의사당에 왜 내사과는 없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일 뿐이라는거다.


김구라씨 잘못한거... 곰곰히 짚어보니 생각나는 것은, 너무 사생활 많이 까발렸다. 결혼, 친구 어쩌니, 혹은 아들이 어쩌니. 또 이 분만큼 '돈'에 있어서 이미지가 박힌 연예인이 또 있나 싶다. 근데, 차라리 이렇게라도 까발리는 연예인이 낫지 않나? 언제까지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베일에 쌓여 있어야 하는데...? 물론 그 쌓인 베일들 가끔이나마 벗겨질 때, 나는 그 어느 개그프로보다도 더 웃음이 난다.

이런 글 그닥 쓰기를 좋아하진 않는데, 내가 방금 본 기사에 이런 문구가 있더라. "김구라씨가 ‘노무현 정적들의 인권을 짓밟으며 출세했다’면서 방송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말을 하신 분이야 알만한 사람이야 다 아시는 분이고. (변듣X라고 검색어에서 본 것 같다.) 난 이렇게 믇고싶다. 그래서 당신은 노무현 정적들의 인권을 짓밟으며 출세한 사람을 이제서야 보복 직격탄을 날리시냐고. 좀... 좀... -_-;;;

뭐라도 하나 꼬투리 잡히면 알짤없는 이 사회가 무서워질 뿐이다. 그래, 그대들은 얼마나 훌륭하게 잘 사시는지, 정말 두고, 또 두고 봅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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