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10여년전에 스캔한 일본의 관광책자를 발견하고는.

우리팬 2009. 12. 2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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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0년은 되지 않았다만.)

일본에는 참 '찌다시'가 많은 나라이다. 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백화점이나 상점, 혹은 역 같은 곳에 그냥 들고가라는 이런저런 광고 팜플렛? 아니, 아예 책자처럼 내놓은 것들까지 거의 널부러져 있다고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넘쳐난다. 일본 체류기간이 꽤나 긴 사람들에게는 필요해서 들고가봤자 이내 휴지통으로 들어가야겠지만, 여행이나 혹은 단기연수를 다녀온 사람에게는 상황에 따라 좋은 추억거리나 교재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컬러풀한게 품질 역시 좋지 않은가. 광고도 나름 세상돌아가는 것을 엿볼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엔 이래저래 돌아다니다가 여행관련 찌다시를 보면 이것저것 챙기기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세월이 세월이다보니 당시 줏어왔던 것들이 아직 남아있을리 만무하다... 라고 생각할 때 즈음에, 책상에서 재미난 넘을 발견했다.

내가 티스토리를 시작하면서 블로그의 파비콘과 더불어 설정한 댓글 대화명의 아이콘의 원본 책자를 발견한 것이다. 당시 이 광고책자의 효용성은 둘째치고, 마네키네코가 퍽 귀엽다라는 생각에 챙겨놨었는데 요넘이 아직까지 책상 서랍 안에 있을 줄이야.-_-;

당시 스캐너를 떠놓은 이미지 화일. 이 화일의 나이 역시 10살 다됐네.

한국으로 돌아와 요넘을 스캔을 해놨었고... 이후 사용하는 컴퓨터가 바뀔 때마다 데이터 이전의 부지런함으로 인해, 지금 쓰는 데스크탑 하드 안에 여전히 저장되어 있었다. 티스토리의 블로그 개설 당시, 블로그의 파비콘과 대화명 아이콘은 별도가 좋지 않겠나, 라는 생각에 마침 위의 이미지가 생각이 났고, 저기서 마네키네코 부분만 오려다가 대화명 아이콘으로 설정을 했다.

사실 얼마전까지만해도 예전에 내가 들고온 이 책자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었다. (왜냐, 단지 고양이 요넘 때문에 들고온 것인지라.-_-;) 근데 마침 요넘 원본이 아직까지(!) 서랍안에 웅크리고 있었네. 일본의 나가사키(長崎) 지역의 관광지나 숙박업소, 음식점등의 할인서(카드나 티켓이 아니라 이 책자를 보여줘야 한다고 적혀있다.)인데, 이런 류의 책자야 중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봐왔던 것인지라 대수롭지는 않지만서도... 왜 우리나라는 이런 것들이 활성화 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물론, 인터넷을 통한 예약으로 할인하거나, 이벤트나 특정날 할인이 가능한 곳들이 있긴 있지만서도, 이런 식으로 종합해서 안내를 하는 책자 겸, 더불러 할인도 가능하게 만든 시스템을 만든 것은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나가사키 할인 여행책자의 첫페이지.

지도와 함께 위치 설명도 잘되어 있다. (중간부분 스캔 실패군.-_-;)

예를들어, 이번 연말에 나는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로 가기로 했다. 전남 해남에 대한 정보를 오프라인상으로 얻기 위해선 아는 지인을 통하는 방법외엔 별다른 수가 없다. 대부분의 정보를 온라인상에서 죽어라 혼자 찾아봐야 한다. 분명 땅끝마을 역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일터인데, 찾아봤자 여행사 사이트의 소개, 아니면 개인 블로그에서의 체험을 담은 포스트가 전부이다. 물론 땅끝마을도 공식 사이트가 있다. 그러나 실제 여행을 앞둔 사람이 바라는 정보가 모두 담겨져 있는 것은 아니다. 설령 이런저런 사이트에서 어느정도의 정보를 얻을 수는 있다지만, 가장 중요한 '경제적'인 부분은 참 애매하게 표시되어있다. (특히 숙박업소와 같은 경우.-_-;)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는 평소에야 그래도 그려러니 하고 넘어갈 수 있다지만, 특정한 날, 일명 '대목'이라고 불리우는 날에는 가장 걱정되는 것이 바로 숙박료일 것이다. 어디 여기만 그렇겠는가, 우리나라 여느 관광지라면 모두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연말 동해안쪽 숙박업소들은 정말... -_-;) 아무리 단속을 하고, 또 뉴스상에서 떠든다고 해도 한국의 현실에서 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글쎄, 출발전에 미리 예약 겸, 가격을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나... 제대로 책정된 가격을 그쪽에서 알려주긴 알려주려나. 아예 비싼 가격을 받는 팬션이나 호텔급이라면 모를까. (팬션이나 호텔도 대목에는 가격을 올린다. 그래도 사전에 미리 가격을 공개하지비.)

일본의 현 상황의 것을 우리나라에 그대로 도입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적어도 일본은 비싼만큼 미리 숙지하고 여행을 가는 것이니만큼, 그 정찰제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여행경비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얘기다. 또 실제로 시스템을 통해 일반인들이 사전에 여러가지 정보를 손쉽게 얻어 관광지를 속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효과는 물론이고, 그럼으로 인해 관광산업의 발전까지 이어지지 않겠는가, 라는 망구 내 생각. (아, 정말 단순.-_-;;;)

사실 외국 친구들이 간간히 '한국에 놀러가께.'라는 얘길 하면, 경남권에서 딱부러지게 소개시켜줄만하거나 또 외국인에게도 꽤나 유명한 곳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나름 이름이 있는 곳들이 몇군데 집어놓고 데려다 줄 수 있을진 모르나, 속으로 여간 찜찜한 것이 아니다. 나 역시도 그러한데, 한국인 지인이 없는, 나 홀로 외국인 관광객들은 얼마나 난감하겠는가.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일들이 여전히 없다고 장담할 수만은 없지 않을까나.

'관광'이라는 것은 여행과 휴양을 겸한다고 생각한다. 나름 사서 고생하며 미지의 곳을 돌아다녔다는 뿌듯함도 중요하거니와, 그래도 자신의 터전을 떠나 휴식차원에서 마음놓고 쉴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야 할 법한데, 내가 겪은 한국의 '관광'이라는 것은 여전히 허울좋은 껍데기로 둘러쌓인 빛좋은 개살구인 곳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도 개발만 제대로 하고, 홍보만 잘 한다면 정말 좋은 관광국가일 법 한디... 언제까지 한류나, 수출 드라마를 통한 관광수입으로 버틸 수 있을지...


그래도 어느 국가가 여행의 출발점은 역이나 공항과 같은 교통기관일터인데, 지난 10월에 부산역에서 본 모 백화점의 세계 최대라고 3개국어로 적힌 대형 광고판을 보고는 질겁을 했었다. 그 옆에 초라하게 부스를 만들어놓고 안내를 하고 있는 PIFF의 자봉 아해들이 안스럽기까지 했으니.-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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