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河 北

그래도 '한국마트'가 있어서 그나마 버틴다.

우리팬 2021. 2. 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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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예전에 중국에 있을 때, 쓰다가 만... <비공개> 포스트들이 생각이 나서리, 이것들을 정리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밥벌이를 하고 있으면서, 또 일상생활에 치이면서 '블로깅'이라는 놀이를 제대로 못했던 바, 그래도 가끔씩이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깔짝거리긴 했으나, 마음에 들 정도는 아니었지비. 고로, 시간 날때마다 당시엔 미쳐 업로드를 못했던 것들에... 내용을 추가/수정을 해서 발행하고자 한다. 일단 아래 글은... 상당히 오래되었네. 푸하~ 무려 3년전... -_-;

 

18년 1월이면... 北京에서 沧州로 옮긴지 1년 정도 되었을 때.

 

작년에 이직을 하면서 北京에서 河北 沧州로 곳으로 이사를 해야했다. 작년말쯤에 어쩌면(?) 河北省에 있는 固安이라는 곳으로 거주지를 옮길지도 모를 뻔 했는데, 당시 처음 가본 固安 이라는 곳은 뭐랄까... 솔직히 일상생활을 영위할 자신이 없을 정도였다. 한국인으로써의 생활상의 편의는 물론이거니와, 대형마트나 혹은 주변 환경등을 보고, 솔직히 자신이 없더라고.-_-+ 뭐, 다행히도 그곳으로 옮겨갈 계획은 무산되었지만, 이직을 하는 바람에 자연스레 北京을 떠나서 난생 처음으로 沧州 라는 곳까지 오게 되었으니... 흠흠. 이전까지 沧州라는 곳은 내가 天津에서 구한 집의 집주인이 沧州 사람이었고, 좀 대하기가 뭐랄까... 억세다? 라고 해야하나... 天津 사람들과는 또다른 느낌을 주었다. 이런 단순한 경험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 라는 것은 이곳 沧州에서 머문 3년여동안 줄기차게 겪어야만 했었지비.ㅎ

 

이 곳 沧州에는 北京现代(북경현대) 라는 한중합작인 기업의 제4공장이 있는 곳이다. 사실 나도 언젠까지 오해를 했던 것이 北京이라는 도시와 우리나라 현대, 라는 기업 이름을 따서 北京现代 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北京汽车(북경기차) 라는 회사와 한국의 现代(현대)라는 한중합작으로 이루어진 것이 바로 북경현대이다. 뭐... 그렇다고. 하여간 현대 뿐만 아니라, 여타 다른 중국내의 외국계 자동차 업체들이 이런 구조로 법인과 공장을 설립해서 운영/판매를 하고 있다. 아, 上海에 테슬라는 합작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아무래 현대라는 큰 기업의 공장이 있는 곳이니, 나름 한국인 주재원들도 적지않을 것이고, 그러면 한국인들이 편의를 위한 식당, 그리고 한국식품을 파는 상점등이 많을 것이다... 라는 예상을 했건만, 생각외로는 적었다. 이유인즉, 현대자동차의 주재원들은 대부분 이 곳 沧州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지 않고, 근처의 天津(텐진)에 가족을 두고, 평일에만 沧州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뭐랄까, 한국인들이 많은 北京/上海/深圳/天津 등의 도시와 비교하기에는 훨씬 떨어지는 환경이었다고. 그래도... 이 깡촌이라면 깡촌에서 한국식품이나 식당들이 있다는 것이 어디냐~ 했었지비.

 

이 당시 그러니까 18년 1월이면, 17년 중국 전역에서 한파를 내려친 '사드'의 영향으로, 한국인에 대한 차별, 멸시 그리고 한국식당이나 가게들의 상황이 상당히 아니좋았을 때였다. 문 닫은 곳도 있었고, 또 조선족들이 운영하는 몇몇 곳은, 가게 안에 오성기를 붙여놓고, 친절하게도 자기네들은 중국인이다, 라는 공지를 붙인 곳도 있었으니까.-_- 문득, 몇년 전 중국내에서 반일감정이 고조되었을 때, 일본음식점에 오성기를 걸어두고... 일본 브랜드의 자동차에도 오성기를 붙인 차들이 생각이 났었다.ㅎ ''사드'의 추억에 대해선 언젠가 다시 되씹어서 포스팅을 할 날이 오겠지비.ㅎ (황교안님하에게 씁쓸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푸하~)

 

 

여긴 '사드' 당시엔 韩国라는 글자를 간판에서 떼어버렸다지비.

 

하여간, 내가 당시 살았던 곳, 아파트 단지 근처에 이 '168'이라는 한국식품점이 있었는데, 그래도 덕분에 라면이나 간장/된장/고추장등의 한국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었다. 여긴 사장이 한족이었는데, 어떻게 나름 운영을 하고계시더니만. 그리고 얼마 뒤, '신라마트'라는 이름으로 조선족 아저씨가 한국식품점을 열었는데, 이 가게가 개점하고부터는... 나는 '신라마트'만 애용을 했었지비. 이유인즉 가격이나 식자재 종류는 둘째치더라도 유통기한... 그리고 역시나 '사장'의 손님에 대한 태도가 가장 큰 영향이었지비. 나름 沧州내에서는 그나마 괜찮은 한국식품점이었기 때문에, 이 두가게의 보이지 않는 알력이 적지않았던 것으로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고마운 가게들이었다. 깡촌같은 깡촌, 3급 도시에서... 그나마 이런 가게들이 있었으니까, (물론 淘宝를 통해 인터넷으로 구매를 할 수도 있었지만, 시간이 걸리니.) 나름 버틴 것이지, 이런 가게들이라도 없었으면 좀 더 갑갑한 일상생활을 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언젠가... 것도 상당히 오래된 이야기지만, 江苏 无锡에 있을 때, 한국 김치를 먹고싶어서리... 일부로 南京까지 가서 사왔던 그런 시절도 있었는데 말이다.ㅎ (물론 지금 无锡는 하이닉스 덕분에 한국인들이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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