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양고기를 잘 먹지 못한다. 생선 비린 것도 싫어해서리, 소시적부터 생선구이도 꺼려했던 내가... 중국을 오고가면서 접하게 된 양꼬지, 그리고 무수한 양고기 요리들을 눈앞에서 보면서 스쳐보내게 된 것이지.ㅎ 특히나 회사 워크샵에서 나온 烤全羊(양 한마리 자체를 구워서 내온 요리... 양의 크기마다 차이가 나겠지만 우리돈으로 한 5,60만원 정도?) 은... 그냥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아마 그날 안주없이 56도짜리 빼갈만 들이 마시다가 뻗어버린 듯-_-) 그랬던 내가... 그렇게 살아왔던 내가, 나름 중국의 북쪽 지역에서 '양' 하면 이름값 좀 하는 河北 沧州에서 생활을 하게되었다. 여기는 양고기 요리보다도, 고대때부터 운하쪽에 일하는 인부들을 위한 羊肠汤이라고 부르는, 고열량 패스트푸드?가 보편화되었는데, 지금도 역시 이 곳 沧州 사람들은 아침으로 羊汤이라고 부르는 탕 한그릇에, 油条나 馒头 혹은 包子등을 곁들어 아침식사로 먹는다.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_-
이 곳 沧州 외곽에는 회복(回族)자치구가 있어 흔히 중국의 한족들과 그닥 사이가 좋지않은 신장인(新疆人)이 모여사는 자치구가 있는데, (정식명칭은 孟村回族自治县이다) 그 이유 때문인지 沧州 시중심 안에도 회족요리 전문점들이 눈에 잘 띄는 편이고, 시장내에서도 보자마자 엇? 할 수 있는, 우리와는 생김새가 다른 이들을 종종 마주칠 수 있다. 나 역시도 직장동료의 추천으로, 그리고 호기심에 들어갔던 회족요리점을 종종 갔었는데, 이유인 즉... 이 곳의 양꼬지는 내가 먹을 수 있었다는 것.-_-v 양비린내가 거의(!) 나지않는, 그리고 육질도 부드러워 쉽게 먹을 수 있는, 중국내에서는 접하기 쉽지않은 그런 양꼬지였다는 점. 뭐, 저네들 말로는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양을 잡고, (아마 이슬람의 할렘방식이지 않을까나?) 또 좋은 양고기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다른 곳과 비교가 되지않는다고, 자랑스레 얘기는 했지만... 하여간 이유야 어떻든지간에, 나중에 나름 한 식당을 단골로 삼고나서부터는 '阿布拉'라고 하는 이 식당만 찾게되었다.
이 식당이 다른 곳과는 다르게 나름 沧州 안에서 나름 지위와 권세가 있는 회족출신의 간부, 거부들도 가볍게(!) 찾는 곳이다보니 내부 인테리어나 위생청결도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 돈/지위가 있는 사람들은 아마 시내에 있는 新疆会馆을 가지...) 그리고 19:30 즈음에, 음식을 나르던 종업원이 갑자기 전통의상을 갖춰입고 춤공연까지 해준다. 노랫소리도 꽤나 시끄러워서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인데, 대화의 목적이 아닌 기분전환, 친목의 목적이라면 괜찮은 분위기이다. (찍어둔 영상도 있기는 한데... 일단 오늘은 패스~)
중요한 것은, 내가 먹을 수 있는 양꼬지, 혹은 그외의 양고리 요리도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다는 점이고, 이 곳에서 먹었던 요리들이 가끔 생각난다, 라는 정도. 물론 내가 다시금 이 河北沧州를 찾을 일은 아마 없을 것 같은데 말이다.ㅎ
사실 이 阿布拉라는 식당을 한두번 간 것도 아니고, 또 나름 대접의 형식으로 아는 지인이나 손님들도 데리고 간 곳이었는데... 그 사람들도 나름 중국생활에 이골이 나거나, 좀 했다~라는 양반들이었는데, 이 식당에 대해선 대만족, 이게 정말 '찐'식당이제.ㅎ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곳의 나름 끗발 종업원이랑 微信 추가를 해서 종종 안부인사나 한국어도 알려주고 했었는데, 역시나 Out of Sight, out of Mind. 하~ 그리고 코로나가 터지고 沧州라는 곳을 떠나기 전에도 마지막으로 다시금 찾은 식당이 바로 이 곳이었지비.-_-v
나름 고급진 신장요리 식당이긴 하지만, 가격대가 또 그렇게 택없이 비싸진 않았다. 가성비 괜찮은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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