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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의 포스트, PIFF... 그리고 양꿔메이(楊貴媚).

우리팬 2007. 10. 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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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 야외상영장.

10월 들어 첫 포스트. 10월 들어서 PIFF 관련 알바를 맡았고, 어제까지 정말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사실 그렇게 한 일은 없는 것 같은데, 메일 한번 확인할 시간이 없었으니... 얼마나 신경 쓰이는 일을 했었던가. 흠흠. 이전에도 이런저런 통역이나 번역 알바를 맡아본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 맡은 것은 아무래도 현장에서 직접 뛰는, 그리고 시시각각 임기응변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기에, 스트레스 또한 만만치가 않았다. 사실 이러다 책은 언제 보누... 하는 걱정도 할 여유가 없을 정도였다. 사실 보면, 별로 큰 일은 한 것이 아닌데 말이다.

대만 여배우가 있다. 나도 이 여배우를 안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을 뿐더러, 그녀의 작품 역시 고작 '애정만세(愛情萬歲)'라는 영화, 한편만 본 적이 있다. 그러다보니, 사실 그렇게 대단한(?) 배우인지도 몰랐고, 그저 내 일만 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일 제의를 받았다. 통역이나... 혹은 번역이나... 이 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다. 일 내용은 둘째치더라도, 한국에선 그에 따른 대우나 혹은 경제적 대우까지도 정말 한숨 나올 지경이다. 소위 '말 바꾸기'라는, 옛날 '역관'이라는 직업이 아직도 한국에선 그리 대우를 받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나 역시도 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번에는 공식적인 자리였다. 회사, 대학간의 계약과 같은 업무 혹은 개인적인 통역이 아니라, 한 행사, 그러니까 아시아에서 최고로 치고 있는 부산 국제 영화제 PIFF에서의 통역이었고, 그것도 VIP 배우의 통역 아니, '코디' 역할이었다. 코디네이션으로 잘 알려진 코디라는 직책이... 일반적으론 꾸미는 일을... 말하곤 하지만, 실제 통역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맡은 사람의 전반적인 일처리를 해주는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한국의 어느 방송사가 외국에 촬영을 나갔을 때, 현지에 있는 사람이 통역 일을 맡게 되면... 통역 일 뿐만 아니라, 세세한 식사, 대인관계, 혹은... 그 사람들의 현지 스케줄에 관한 일까지도 세세하게 신경을 써주기 때문에, 어느 한 프로가 나왔을 경우... 그 통역은 '코디'라는 직책으로 자막이 나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도... 현지에서 통역 일만 맡았다고는 하지만, 사실 말 바꾸기 뿐만 아니라, 세세한 것까지 덤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그에 대한 적합한 대우를 받지는 못하는 실정이고. 흠흠.

10월 6일 인터뷰 당시. 이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암튼, 대만의 유명 배우, 한국에선 대만 대표배우라고까지 부연설명을 부치는 양꿔메이(楊貴媚)씨의 통역 일을 맡았다. 10월 4일 입국부터 실제로는 어제 개최된 '아시아 배우의 밤'이라는 행사의 일정까지... 수행통역을 맡아 정신없는 일주일을 보낸 것 같다. 지도교수님은 물론, 여친까지도 팬이라고 자처하는 말을 들었지만, 나에게 있어선 일종의 알바 셈인 업무였고, 또한 옆에 붙어있었을 따름이지, 이 배우의 작품에 대해 그리 강한 인상을 가지고 있진 않았기 때문에 첫 대면부터, 첫날 행사 일정까지는 얼마나 어색했는지 모른다. 게다가 남자인 내가, 메이컵 내지 헤어 관련 부분도 통역을 해야했기 때문에... 얼마나 뻘쭘하든지-_-+ (그 당시의 뻘쭘함을 누가 알아주리라.-_-;;;)

이전에 그다지 잘 알지 못했던 이유에서였을까, 사람vs사람으로 대한 그녀의 인상은 상당히 좋았고, 별 탈 없이 오늘까지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아까 좀 전엔... 남포동에서 고춧가루를 사야한다면서 매니저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아마, 대만에 돌아가서 김치를 담아 먹을 듯... 싶은데-_-;;; 이건 APAN 콘퍼런스에서 박중훈씨가 사진촬영할 때 '김치~ 김치~'라고 연발했던 이유에서였을까.-_-) 암튼, 그녀는 이번 부산 방문이 여섯번째였던지라, 부산에 대해 상당히 친근감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삼계탕을 상당히 좋아하는 듯 보였다. 물론 옆에 있는 매니저들까지도.-_-+

중화권 영화나 연예계에 대해선 관심을 많이 가졌다, 라고 생각했던 나였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예술 영화나... 진지한 내용의 영화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일을 계기로... 그녀의 작품을 다 찾아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사실 따지고보면 한국에 들어온 작품도 몇개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이번 작품 '쾌락공장'의 무대인사 때 열혈한 팬도 보았고, 또 만원이었던 관람석을 본다면... 한국에도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아까 방금 찾아본 PIFF 관련 기사를 보면... 참 한숨이 나왔다. 한국의 유명배우들에 대한 기사들, 또는 그 배우들의 사진 한장 찍을려고 발버둥 치는 사람들, 이건 PIFF 라는 영화제의 의미와도 동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니까, 여기에 관한 비평이 있더니만.)

이 포토타임 사진의 시가에, '중국배우'라는 수식어를 부치더라고. 미쳤지.-_-;

어제 잠시 짬이 생겼을 때, 양꿔메이(楊貴媚)씨를 '소녀의 눈을 가진 그녀'라는 수식어를 붙인 시네 2.0의 05년도 기사를 봤다. 그 이야기를 어제 행사 참석 전에 잠시 했었는데, 처음 들은 이야기 같더라만. 사실 한국에서의 그녀 관련 기사를 옆에서 얘기 좀 해줘야 했던게 아닌가 싶더라고.

암튼, 그녀는 내일 아침에 떠나기로 되어있고, 그녀를 배웅하고 나면, 이제는 영화에서나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유명인, 특히 연예인이라는거... 같은 사람으로써만 봐주어야만 하겠건만, 이번 영화제때 내 눈으로 봤던 한국의 여중생들... 그리고 일본 아줌마들... 햐~ 한숨만 나오더라만.


통역 일을 맡기 전에... 이래저래 楊貴媚에 관한 한국에서의 자료를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상당히 부족했다. 그러니 인지도가 약한 것은 당연한 것이고. 나중에 시간이 나면, 내가 한번 정리해서 포스팅 해봐야겠다.

사실 개인적으론, 그녀의 매니저가 상당히 좋았다. PIFF 관계자들까지 생각해주는 세심한 배려를 해주더라고. 그나저나, 몇일 뒤에 나한테 부탁한 일을 내가 맡아야 할까나... -_-; 이제 해운대 가기 싫은뒈.-_-;;;

그리고보니, 나는 楊貴媚씨와 몇일을 같이 했으면서도 그녀와 찍은 사진 한장 없다. ㅋㅋ 너무 열심히 일만 했나... 그녀 덕분에 본의 아니게 강수연씨랑은 사진 한장 찍었다. -_-;;;


그녀는 대만 배우이다. 어제 '아시아 배우들의 밤'이라는 행사의 포토타임 사진에는 중국 배우라고 되어 있는데, 구분할 건 구분합시다, 기자분들. 모르면 물어보든가.-_-+

10일자 부산일보에 올라간 10월 6일 기자 인터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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