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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고 탈많았던 '홈에버'에 가다.

우리팬 2007. 12. 1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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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아니 우리집에서 걸어서 갈만한 대형마트는 두개이다. 하나는 신세계의 '이마트'이고, 또다른 하나는 이랜드의 '홈에버'이다. 세상 돌아가는 모습이나 이치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인지, 이 두 회사, 그리고 두 마트에 대해 그리 자세히는 알고있진 못해도, 그나마 시사 프로를 통해 그다지 좋은 곳(사실 따져보면 우리나라 대기업 中에 좋은 곳이 몇군데나 있겠는가마는.-_-;)이 아니란 것은 들어왔던 터였다. 그럼 뭘하니, 눈 앞에 보이는 곳... 십원짜리 몇개라도 싸게 살 수 있는 곳이 아파트 바로 밑에 있는 편의점도 아니요, 그렇다고 물건 하나 더 팔아줘야 한다, 라는 생각만 가지게 하는 동네 구멍가게도 아닌, 바로 발품팔아 가는 대형마트인 것을.-_-; 개인적인 이익때문에, 돈 몇푼 아끼고자, 발품 팔아서라도 조금 먼 마트를 가게 되는데... 그게 그래봤자 '이마트' 아니면 '홈에버'라고.


그나마 이마트가 좀 더 가까워서 이마트를 자주 애용했는데, 내가 찾던 물건(?)이 이마트에 없을 것을 확인, 바로 다음 날에는 '홈에버'로 향했다. 홈에버... 내가 기억하기론 내가 중국유학생활을 할 당시엔 분명히 까르푸였는데, 언젠가 김희애씨의 등장과 함께 싸악 바껴버렸다.(시사 문제에 관심이 없어도, 까르푸 한국 포기하고 이랜드가 인수한거는 익히 알고 있었다만.)

나는 마트에 가는걸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살 물건이 있든, 아님 사야 하는 물건이 있든지 상관없이, 일단 일상생활에 가장 많은 종류와 양의 물건들을 접할 수 있는 곳이, (그리고 구매할 수도 있는 곳이) 바로 대형마트이다. 중국에 있을 때도 그랬고, 처음 가보는 도시에 가게되면, 낮에는 있는 명승지나, 혹은 관광지를 찾아갔지만... 일정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기 전에 꼭 들리는 곳이, (중국 南昌의 Metro麦特龙이라는 창고형 대형마트는 일부로 들렸지만서도.) 바로 마트였다. 뭐, 경제학적으로 생각을 해도, 그 나라의 유통현황을 볼 수 있으니... 나름 줏어 배울 것이 있다, 라는 깨똥철학도 가지고 있다.

홈에버다, 비정규직의 부당한 해고에 대한 이슈를 제대로 꺼집어내게 하였고, 또 그로인해 TV를 통해 비정규직에 있던 우리 어미니들의 恨맺힌 눈물도 본 터였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곳이 그렇다, 이건 아니다... 생각을 하고, 또 거기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는 있지만, 막상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가까운 곳부터 찾게 되는 것이다. 다만, 나는 홈에버의 부정적인 모습은 접해왔지만, 그렇다고 불매운동까지 나서는 사람은 아니었던지라, 행여나 싶어 그 곳을 찾았다. (물론, 구매한 물품은 없다. 다 마음에 안 들더라. 종류면에든, 가격면에든.)

내가 작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부산생활을 시작을 하고... 종종 갔던 마트가 앞에서 말한 두 곳과, 그리고 삼성의 '홈플러스'가 있다. 뭐, 숫자에 대한 기억력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인 가격면에서 비교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만. 일단 내가 관심이 있어하는 품목에 한해서는, 이 '홈에버'는 타 두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더 비싼 것 같았다. (나야 뭐, 가격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거는 컴터 관련 부속품들 밖에 없지비.-_-;) 다른 마트에서 싼값의 물건을 보고 왔는데, 우째 또 구매를 하겠는가. 물론 싼 것이 다는 아니라고 하지만서도, 그래도 체감적으로 느끼는 가격이라는 것이 있는데, 어찌 물건을 사겠는가. 결국  원래 사야하는 물건의 구매는 포기한 채, 나갈려고 하는데, 앞에서 왠 의류품목들을 정말 값싸게 팔고 있었다.

T종류 3,000원, 바지 5,000원... 나이키 운동화도 3만 몇천원에서 5만 몇천원... 등등의 세일을 한다. 햐, 이게 전략이구나. 3,5천원짜리 물건은 그렇다 치더라도, 나이키 운동화들을 좀 살펴보니, 물건들이 '아, 왜 이 가격에 팔고 있는지 알겠다.' 였다. 그러니까 한물간 제품들이었는데... 유행에 둔감하고, 평소 브랜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대신, 그래도 뭐가 좋은지는 아는 사람들에겐 딱~ 걸려들기 쉬운 세일이더라고. 헐~ 그리고 매장 입구쪽에는 우리카드와 협약을 맺어... 뭐 몇프로 할인해준다, 라는 포스터도 붙어있었다. 아, 이게 장사구나. 그렇구나... 했다만, 내 생각은 그렇다.

내가 갔던 그 홈에버는, 홈에버라는 브랜드의 문제보다도, 애초부터 위치 선정이 그다지 좋지 않은 곳이었다. 특히 아파트가 모여있는 이마트가 생기고 나서는, 원래 있던 까르푸 역시, 고객들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물론, 다른 목좋은 곳에 있는 홈에버는 장사가 꽤나 잘되겠지만서도, 이 곳에는 CGV도 있고 한데, 대형 마트의 수익을 올릴만한 여건은 부족하다라는 것이다. 게다가 물건값도 좀 더 비싼데.-_-; (아, 이래서 중국의 대형마트에서는 마트내에서 사진 촬영을 금하나부다. 비교할까봐.-_-;)

이도저도 떠나서, 막상 엄니와 동생이 물건값을 계산하고 나오는데, 문득 속에서 계산하는 아주머니를 보고 든 생각이 '아줌니들은 홈에버 직원 아니죠?' 였다. 뭐 그래도 돈있는 사람들이 만든 정책이려니. 흠흠.


근데. 지난번 그 난리통을 겪고나서도 별로 달라진거 없죠? 이젠 언론의 관심도 없죠? 역시 냄비로 전락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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