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남

부산과 합천에서의 '핑크뮬리'.

우리팬 2022. 10. 2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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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동안 외국생활 특히나 여기저기 너무나 인위적인 관광지가 넘치고 넘치는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좀 나돌아다녀본 사람이라면, 망구 내 생각이지만~ 순수한(?) 자연환경에 대해서 좀 더 동경을 하게되나 보다. 물론 자연경관의 자원이라고 하면 중국 역시 넘치고 넘치겠지만... 일반인, 특히나 현지인이 아닌 단순한 1회성 방문을 위해 찾눈 관광객 입장에서는 숨겨져 있는 진주와 같은 모습을 찾기란 여간 쉽지않았다. 시간과 이동의 한계만으로도 일단 어느 곳을 가자, 라고 계획을 잡아봤자 규모도 있고, 또 수많은 인파들에 치여서인지 그렇게 심적으로 여유로운 여행이나 관광을 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게다가... 둘이 아닌 셋이서 움직이면서부터는 더더욱 사전계획에 대해 꼼꼼해야 했고, 어떤 돌발상황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왕 간 김에 이것저것 보고/하자'가 아니라... '딱 이것만 보고/하고 나오자.'라는 것을 목표로 여기저기 움직였었지... 이런 생각을 뼈저리게 할 수 밖에 없었지비. 아마 19년 10월의 상하이(上海) 4박 5일 여행때가 아니었나 싶다. 이건 중국에서의 생활이었으니 각설하고...



작년에 '핑크뮬리'라는 풀떼기?를 알게 되었는데, 올해 가을이 가기 전에 안보고 그냥 넘어가긴 뭐해서리 얼마전에 가족나들이로 부산의 대저생태공원에 있는 곳에 찾아갔다. 사실 다섯살짜리 얘를 데리고 여기서 뭔가 열심히 놀자, 라기보다는 이쁘장한 배경을 뒤로해서 '사진남기기'가 우리의 주목적이었고, 딸애 입장에서는 일명 씽씽카? 집주변에서보다는 훨씬 자유분방하게 달릴 수 있는 공간을 원했던 것이었지비.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기에, 한두시간 놀다가 귀가를 하였다. 여긴 그냥 부산과 김해를 잇는 고가대교 아래, 그리고 낙동간 강변에 만들어놓은 강변공원의 틈새공간을 노린... 그런 핑크뮬리였던 것 같다.

그리고 다음날, 예전에는 2년마다 만난 행님들과 드디어 1년만에 다시 만남을 갖게되었는데, (이젠 내가 한국에 있잖아~) 이때 가족나들이로 추천을 받은 곳이 '합천'이라는 곳이었다. 여기 영화/드라마 세트장이 크게 조성되어있다고 들었고, 또 가장 중요한(!) 추천식당까지 있어서... (여행의 주된 목적은 역시나 먹거리제!) 됐다 마~ 여기로 가자~ 했는데, 아무래도 이왕 '합천'이라는 가깝지 않은 곳에 가게된다면... 이왕 가는거 좀 더 조사를 해보고 가보자, 라고 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합천에도 '핑크뮬리'가 유명한 곳이 있더라고. 그리고 마침 추천받은 식당이 이 핑크뮬리가 있는 곳, '신소양체육공원' 근처였던지라... 부산에서 출발을 하고, 일단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이 공원에 갔다가 '합천영상테마파크'로 가는... 이런 일정을 잡게되었지비. 

고속도로를 잘 타고 가고 있다가... 출구를 한번 놓치는 바람에, 결국엔 기나긴 '국도'를 이용해서 우여곡절 끝에 첫 목적지였던 '진주식당'에 도착을 했는데, 어랏... 어랏... 어랏...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개인사정' 때문에...ㅠ 결국 다음 목적지인 신소양체육공원에 갔다가 대강 분위기만 느끼고, 사진만 찍고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가자, 라고 계획수정을 하게되었는데, 와... 와... 와... 무슨 사람들이 그리고 차량이 많은지, 신소양체육공원에 주차를 하지못할 정도로 붐비더라고.ㅠ 첫 주차시도에 실패를 하고, 한바퀴 더 돌면서 이번에도 주차를 하지못하게 된다면 과감하게 포기를 하고 밥 먹으러 가자~ 라고 했는데, 햐~ 두번째 시도에서는 성공.-_-v 주차를 하고 사람들이 가는 방향으로 줄을 서서 가는 느낌으로ㅋ 따라갔는데... 대저생태공원에서 본 핑크뮬리 모습과는 비교도 되지않을 정도로 넓더니만.

보금자리를 떠나 어딘가, '여행'을 목적으로 가게되면 나도 모르게 하는 실수가 '이왕'이다.-_- 결국엔 허기진 배를 움켜지면서도... (사실 두모녀는 차안에서 이런저런 군것질을 해서 배가 그닥 고프지 않았던 상황... 도시락까지 준비를 했었으니) 이왕 여기까지 왔고, 주차도 쉽지않게 하게되었으니... 여기저기 남들 돌아다는 곳은 다같이 돌아다니자, 라는 생각으로 코에 바람 좀 넣어줬었지비. 몇일 전에 이미 핑크뮬리를 봐서인지 규모말고는 그닥 감흥이 없었고, 그래도 '가을'의 대표적인 꽃이라 할 수 있는 '코스모스'가 좀 더 인상에 남았던 듯. 다만, 이 곳의 코스모스는 우리가 알고있는 분홍색 꽃이 아닌 '황화코스모스'라고 하는 품종이더라고.

이 곳엔 핑크뮬리나 코스모스외에 다른 꽃밭들도 있어서 걸어가는데 지겹지는 않았다. 이게 뭐야~ 저게 뭐야~ 물어보는 딸래미도 호기심에 가득 찬 듯 걸어가는데 지치지도 않았고. 어느 가을날, 가족나들이로 하루를 소비하는데 좋았던 곳이었는 듯. 뭐, 내 인생에 가을하늘/정취/분위기등을 느껴본 적이나~ 있었는가는 모르겠는데...-_- 이래저래 두어시간 정도 열심히 걷고, 뛰고, 찍고... 뭐, 재미나게 시간을 보냈으면 된거제. 그리고 그곳에서 푸드트럭? 에서 커피나 핫도그등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개인적 스타일상... 줄서는 것은 딱 질색인지라, 전혀 줄이 없었던-_- 합천 특산홍보를 위해 '작약주스'를 파는 곳에서 음료 하나 구매를 했는데, 딸애를 위한 한병 더 추가~ 서비스를 받는 기분좋은 일도 있었지비.ㅎ 나도 살짝 맛만 봤는데, 시큼한 맛이 나는 것이 엷은 석류주스? 딸래미는 어찌나 잘 마시든지 혼자서 한병 반을... -_-+

부산으로 돌아가기 전에 '합천영상테마파크'를 가야했기 때문에 여기도 규모를 생각하면 '체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가는 길에 그냥 눈에 띄는 식당을 찾아서... 겨우~ 이 날 첫끼를 해결할 수 있었다는.ㅠ

 

아, 원래 내 욕심으로는, 이왕~ 여기 간 김에... 합천에서의 일정을 후다닥 끝내버리고, 경북 '고령'이나 '청도'에 갔다가 부산으로 내려갈 생각을 했는데... 그래 항상 그렇지만 '이왕'은 욕심으로 끝날 뿐이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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