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4년여전 중국에서 한국에 들어오고, 한국의 외식메뉴 中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이 바로 '돼지국밥'이었다. 원래부터 우리 두 부부는 돼지국밥에 대한 호감도가 대단했는데 (나같은 경우에야 습관적 흡입인 것이고ㅋ) 한국에 들어왔던 초반에는 뭣도 모르고 셋이서 돼지국밥 식당을 가니 4살짜리 애기 데리고 왔다고 "애기 국물 좀 드릴까요?" 하면서 따로 돼지국밥 육수를 챙겨주시는 것이었다. 와~ 돼지국밥에 대한 미래의 소비자를 위한 포석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니만. 나같은 경우엔 '돼지국밥'이라는 메뉴를 제대로 먹기 시작한 것은 군제대 이후였다.-_-;
그러다가 2년 전이었나, 나름 잘나가는 수*당이라는 체인점을 가게 되었는데, 돼지국밥2를 주면하면서 "애기 국물 좀 챙겨주세요~"라고 했더니, 따로 육수를 줄 수는 없고 어린이 국밥을 주문하란다.-_- 헐~ 그때가 4천원이었나... (지금은 좀 더 올랐겠지비?) 분명 5살짜리 애가 메뉴 하나를 다 못 먹을텐데... 하는 걱정을 했고, 또 이러쿵 저러쿵 하기도 싫어서 따로 주문을 해봤는데... 헐~ 뭐랄까, 조그나만 국그릇에 고기 좀 넣어두고, 대신에 밥은 고봉밥을 쌓아준... 이런 메뉴였다. 이걸 어떻게 다 먹어... -_-; 사실 우리 세가족은 흡입용량이 그리 많지가 않아서, 지금도 그렇지만 돼지국밥 2인분으로 셋이서 나눠먹으면 딱 맞다. 중국집에선 짜장면 곱배기+보통 이렇게 시키고. 하여간 이 날 빈정 좀 상했고, 다시는 이 체인점을 찾지않게 되었지비.
사실 밖에서 외식을 한다면 돼지국밥 말고도 수많은 메뉴가 있지만, 물가가 겁나도록 오른 요즘에도 나름 셋이서 포만감 및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메뉴가 돼지국밥이다. 나름 편리하고,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니... (부산에선 돼지국밥이 거의 페스트푸드 수준 아니던가.-_-v) 언젠가 마트에서 장을 보고, 다음 일정 움직이기 전에 점심을 먹어야겠다싶어서 돼지국밥 먹자, 라고 했는데... 오고가면서 그곳에 장*촌, 이라는 체인점이 있는 것이 생각이 나서 그곳에 방문하기로 했다. 여길 우리 가족들이 선호한 이유는, 셀프바에 돼지국밥에 넣는 '국수'를 무한대로 제공한다는 점이 컸다. 사실 우리 딸래미는 돼지국밥+국수를 가장 선호한다. (아, 새우젓 첨가 필수-_-) 국물만 주면, 아아서 3,4덩이는 그냥 드시더라만. 어쩌면 부산의 돼지국밥 체인점 中에서는 방문빈도가 높은 곳이라, 자연스레 돼지+내장국밥 각 1씩 주문을 하면서 애기 육수를 부탁드렸는데, 아차차... 여기도 '어린이 국밥' 메뉴가 생긴 것이었다.-_- 그럴리가 없는데? 어랏어랏~ 결국에는 일전에 수*당에서 어린이 메뉴를 주문해서 반도 못 먹고 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그냥 2인분만 시켜서 나눠먹고 말았지비.
이후부터는 돼지국밥집에서 '어린이 메뉴'가 있는 곳을 아예 피해버린다. 아니, 아예 키오스크 메뉴에서 어린이 육수 ₩0 메뉴를 고를 수 있는 집주변의 식당을 찾아간다. 괜히 육수 좀 주세요~ 할 필요도 없거니와, 셀프바도 있고… (단지, 국수는 없다.ㅠ) 대신에 여긴 장사가 꽤나~ 잘되는 곳이라 몰리는 시간대에 가면 주차자리도 없고, 웨이팅이 걸릴 때도 있다.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자영업자들의 장사도 잘 안된다, 라는 시대에, 너무 공짜만 바라는 것이 무리일 수는 있겠지만, 얼라들이 그닥 선호하지 않는 메뉴이기도 하고, 또 애들이 먹어봤자 얼마나 먹겠으며, 그래봤자 조그나만 밥공기에 국물 한국자의 인심도 바랄 수 없는건 좀 그렇지 아니한가. 언젠가 갔던 추어탕집에서는 열심히 먹고있는데, 주인 아지매가 테이블을 돌면서 아예 리필을 해주시더니만. 물론 우리는 먹는 양이 많지않아 사양했지만서도-_- 아직은 이런 곳이 적지않을텐데. 원래 자고로 돼지국밥은 체인점보다는 개인이 하는 곳이 인심이 후하기 마련이지만.
그래, 이도저도 아니면 우리 딸래미가 이제 본인이 1인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열심히 먹으면 된다. 이게 답이다.ㅋ 아니면 마트에서 돼지국밥 밀키트를 사서 집에서 먹고싶은만큼만 양을 본인이 정해서 먹으면 되는 것이고. 그래도, 아직은 미취학 아동에게 돼지국밥집의 어린이메뉴는 좀 버거운 양인 것 같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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