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上 海

상해 徐家汇, 어느 식당에서의 에피소드.

우리팬 2008. 3. 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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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IT 물류 유통량이 많은 곳이라 하면 北京 中关村, 南京 珠江路, 上海 徐家汇 정도로 알려져 있다. 컴터나 혹은 디지털 제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눈이 휘둥그래질만큼 종류도 많고, 중국내에선 가격이 그래도 싼 편인 곳이기도 하다. (물론, 대부분은 한국보다는 비싸다.) 2003년 1월인가... 당시 우시(无锡)라는 작은 도시에 있었는데, (당시엔 정말 작은 도시였지비.-_-;) 가지고 있던 노트북이 고장이 나서 수리를 위해 상해를 찾았고, 이래저래 알아본 결과 이 곳 徐家汇(쉬자후이)라면 고칠만한 곳이 있겠거니... 해서 가게 되었다.

당시 내가 썼던 노트북은 삼보 제품이었는데, 상해에 판매처만 두곳이 있었지, A/S는 한국에서조차도 서울의 서대문 하나밖에 없다는걸 알고, 그 후로 지금까지는 '삼보'라는 글짜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암튼, 헤매고 헤매서 일명 '笔记本电脑 医院'이라는 글자가 적힌 곳을 찾긴 찾았건만, 수리를 위해 북경으로 보내야 한다고 했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결국 포기하고 无锡로 돌아와야만 했다.

뭐, 그 후에도 종종 이 곳 徐家汇를 찾게 되었는데, 컴터나 제품 관련이라기 보다는 그래도 상해에서 번화한 시내 中의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上海交通大学(상해교통대학)도 있고, 宋庆龄(송경령) 故居도 있다. 또 코쟁이들이 많이 찾아, 돈 좀 있는 중국아해들이 영어 공부를 위해 찾는다는 양식 레스토랑도 여기서 그리 멀지 않다.


암튼, 올초 1월의 어느날 오후... 몇몇 아해들을 이끌고 DVD 대량구매를 위해 古北新村을 가야했는데, 시간이 좀 그래서 일단 徐家汇에 들려 버스도 갈아탈 겸, 저녁도 해결하기로 했다. 徐家汇에는 美罗城 이라는 빌딩이 있는데, 디지털 제품 상가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식당들이 모여있는 美食城 이기도 했지만, 제대로 좀 먹어보고 싶어서, 근처를 왔다리 갔다리 하면 식당을 찾았다. 괜찮은 곳을 못 찾다가, 결국 아무데나 가자, 라는 결정에 어느 분식점 분위기의 식당을 들어갔는데, 분위기와는 다르게 서빙을 하는 남자 종업원이 정장을 입고 있었다.-_- 일단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보니 이 곳은 锅仔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고, 근데 보기와는 다르게 가격이 정말 만만치 않았다.-_-; 4명이서 먹는데 200元 가까이 나왔으니...

상해물가를 절실히 느끼고 배를 채우는데, 종업원의 실수로 테이블 위에 있는 빌지(单子)가 찢어졌다. 뭐 상관있나... 우리 주문한거 확실하고, 대강 돈계산만 되면 되는 것인데... 라고 생각했는데, 요넘들이 찢어진 빌지를 들고가더니만, 이 모양 이꼬라지로 합체시켜 왔더라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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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간만에 중국에서 겪은 일치고는, 웃음이 나는 일이었으니.-_-v

이 날 구매한 DVD는 해적판 영화 DVD가 아닌, CCTV와 같은 곳에서 만든 이런저런 다큐멘터리 DVD였는데, 추천받은 가게에 가는 길에, 예전에 갔었던... 내가 중국 식당에서 먹어본 곳 中에 장 돈이 많이 나왔던-_- 식당도 지나가게 되었다. 반갑더니만. 아, 또 가고싶을지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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