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

2008년부터 빨빨거리기.

우리팬 2007. 11. 3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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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곳을 밟았을 때는 주변이 온통 공사판이었다. (台北 火车站)

1996년 8월 7일에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봤고, 그 비행기는 싱가폴 항공이었으며, 그 비행기의 목적지는 台湾의 수도 台北였다. 가끔은 비행기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이해를 못했을 정도로, 비행기를 탔을 때의 첫느낌은 신선하고, 재미났었다. (이착륙시의 바이킹 타는 느낌 때문인가?-_-;;;) 게다가 기내에서의 한끼 식사 역시... 쌈빡했으니~ 탈만~하다, 하는 생각이 절도 들었다.

뭐 세상만사 대부분이 그렇지 않겠는가마는, 첫느낌이 좋은만큼, 그 후의 환상이나 기대감은 여지없이 깨지기 마련이다. 그 후에 탄 비행기는 일본의 JAL이었는데, 기내에서 보낸 시간도 짧았고, 그래서 오렌지 주스 한잔 달랑 마시니까 일본에 다 왔더라.-_-; 암튼, 이래저래 몇번을 비행기 타고 오고갔는데, 기내식이나 외국에 나간다는 가뿐한 기대감은 이미 없어질대로 없어졌다. 다만, 공항내에서의 행여나 하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라이터 몇개 더 여행용 트렁크에 넣고 탔다가, 난생 처음으로 공항 방송을 탄 적도 있고-_- 또 짐을 싸는데도 이건 이렇게 넣고 가야지, 이건 못 들고 가겠네... 하는 번거로움은 여전하다는 말이다.

일전에 히로시마에 간다, 라는 포스트를 남긴 적이 있는데... 히로시마에 가기 전에 일정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외국땅에서 내 한몸 건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지어인데, 우짜등가... 크리스마스 다음날이 26일에 부산에서 중국의 青岛를 가게 되었다. 한 2주 정도 머문 뒤, 다시 비행기로 上海로 이동을 하고, 19일쯤에 부산으로 귀국을 하고, 20일 하루 쉬고... 21일에 일본의 広島로 고속정을 타고 간다. 그리고 2월 중순쯤에 귀국을 할터이고.

무슨 큰 일을 하러 가는 것도 아닐터이지만, 개인적으로 한국 체류기간이 하루밖에 안되는, 이렇게 연달아 외국을 나가기는 처음이다. 한국물 좀 먹고, 조선넘 근성 가지고 외국땅서 빨빨거려야 할터인데, 중국물 뺄 여유도 없이 일본으로 가는 것이다. 아, 편하긴 편하겠다. 왜? 여행용 트렁크 다시 안 풀고 그대로 들고 나가면 되잖우.-_-v

사실 내가 찍지 않은 이상, 이 모습 그대로를 믿지는 않는다.-_-; (青岛)

중국의 青岛는 처음이다. 이 곳은 한국인들에게 워낙 잘 알려졌고, 또 한국인의 수도 만만치 않은 곳이긴 하겠지만, 나는 처음이다. 중국의 山东省은 지난 여름에 烟台를 가봤지만, 머문 날이 몇일 되지 않아, 정말 산동 사람들이 술 하면 최고인가에 대해서는 직접 보지는 못했다. (다만, 점심시간에 일반 식당에서 남방처럼 반주로 맥주를 하는게 아니라, 高粱酒를 마시는건 종종 봤다.)

이제는 上海 공장이 아닌 青岛市에서 제조한 青岛啤酒를 마셔볼 수 있는 것인가?-_-;

青岛의 이미지는 일단 두가지이다. 아무래도 술을 좋아하는 관계로-_- 가장 먼저 青岛啤酒가 떠오른다. 근데, 이 맥주야 전국적인 맥주이고, 그래서 워낙 많이 마셔봤기 때문에, 색다른 기대감은 없을 듯 싶다. 정말 青岛啤酒의 종류는 몇가지인가... 다 봤다 싶으면 새로운게 눈 앞에 나타나고, 다 마셔봤다 싶으면 또 다른 가격의 맥주가 메뉴판에 있더라고.-_-;

또 하나가, 아름다운 해변 경관이다. 青岛는 1900년대 초, 중국이 조약에 의해 독일에게 뺐겼다가, 독일이 1차대전에 패하고, 다시 일본으로 넘어갔다. 일부겠지만, 그 때 양식 그대로는 보존하고 있는 곳이 청도이고, 그 아름다운 모습의 사진들을 종종 봐왔던 터였다. 사실 중국의 도시가 이쁜거나, 현대화된 모습은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번 봐준다, 라는 생각에.-_-v

上海 부근에 있다고 하는 七宝古镇.

한 2주 정도 머물다가 上海로 이동하는데, 사실 上海는 뭔가 새로운 구석이 없다. 한국과 중국을 오고갈 때, 그리고 동생 역시 上海에서 주재원 생활을 했던터라, 줄기차게 오고갔던 곳이다. 근데, 여유만 된다면 上海 외곽에 있다는 老上海의 모습을 보고싶은 생각이 있고, 더욱이나 지난번에 실패(!)했던 上海에서 그리 멀지 않은 古镇인 乌镇을 찾고 싶은 욕심도 있다. 물~론 여유만 된다면야... -_-+ (그러고보니, 나는 중국의 옛모습에 대한 향수를 아직도 미련두고 있나보다.-_-;)


19일 귀국, 20일 휴식, 21일 히로시마. 사실 일본은 01년에 잠시 다녀온 이후로 처음이기 때문에, 상당히 낯설다. 그리고 요몇년동안 중국에서 만난 일본인외에는, 일본에 대해 접한 것이 많지 않아 사실 두렵기까지 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전에 갔던 别府라는 곳과, 이번에 가는 곳의 도시화 정도나, 주변 상황이 다를꺼라는 생각에, 사못... 그냥 골방에 짱박혀 한달을 보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있다. 암튼, 직접 발로 뛰고, 걷고, 올라서 얻는 생생한 모습을 일단 기대를 하고... 올 한해 마무리나, 출국 전 준비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것이, 별거없는 보잘것없는 나의 바람.


참, 이번에 새로 장만한 핸드폰이 3G니 뭐니 해서 중국에서 사용한 적이 있는 sim카드가 들어가던데, 중국 sim卡 넣어도 될까나. 시험해봐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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