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곳을 밟았을 때는 주변이 온통 공사판이었다. (台北 火车站)
뭐 세상만사 대부분이 그렇지 않겠는가마는, 첫느낌이 좋은만큼, 그 후의 환상이나 기대감은 여지없이 깨지기 마련이다. 그 후에 탄 비행기는 일본의 JAL이었는데, 기내에서 보낸 시간도 짧았고, 그래서 오렌지 주스 한잔 달랑 마시니까 일본에 다 왔더라.-_-; 암튼, 이래저래 몇번을 비행기 타고 오고갔는데, 기내식이나 외국에 나간다는 가뿐한 기대감은 이미 없어질대로 없어졌다. 다만, 공항내에서의 행여나 하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라이터 몇개 더 여행용 트렁크에 넣고 탔다가, 난생 처음으로 공항 방송을 탄 적도 있고-_- 또 짐을 싸는데도 이건 이렇게 넣고 가야지, 이건 못 들고 가겠네... 하는 번거로움은 여전하다는 말이다.
일전에 히로시마에 간다, 라는 포스트를 남긴 적이 있는데... 히로시마에 가기 전에 일정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외국땅에서 내 한몸 건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지어인데, 우짜등가... 크리스마스 다음날이 26일에 부산에서 중국의 青岛를 가게 되었다. 한 2주 정도 머문 뒤, 다시 비행기로 上海로 이동을 하고, 19일쯤에 부산으로 귀국을 하고, 20일 하루 쉬고... 21일에 일본의 広島로 고속정을 타고 간다. 그리고 2월 중순쯤에 귀국을 할터이고.
무슨 큰 일을 하러 가는 것도 아닐터이지만, 개인적으로 한국 체류기간이 하루밖에 안되는, 이렇게 연달아 외국을 나가기는 처음이다. 한국물 좀 먹고, 조선넘 근성 가지고 외국땅서 빨빨거려야 할터인데, 중국물 뺄 여유도 없이 일본으로 가는 것이다. 아, 편하긴 편하겠다. 왜? 여행용 트렁크 다시 안 풀고 그대로 들고 나가면 되잖우.-_-v
사실 내가 찍지 않은 이상, 이 모습 그대로를 믿지는 않는다.-_-; (青岛)
이제는 上海 공장이 아닌 青岛市에서 제조한 青岛啤酒를 마셔볼 수 있는 것인가?-_-;
또 하나가, 아름다운 해변 경관이다. 青岛는 1900년대 초, 중국이 조약에 의해 독일에게 뺐겼다가, 독일이 1차대전에 패하고, 다시 일본으로 넘어갔다. 일부겠지만, 그 때 양식 그대로는 보존하고 있는 곳이 청도이고, 그 아름다운 모습의 사진들을 종종 봐왔던 터였다. 사실 중국의 도시가 이쁜거나, 현대화된 모습은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번 봐준다, 라는 생각에.-_-v
上海 부근에 있다고 하는 七宝古镇.
19일 귀국, 20일 휴식, 21일 히로시마. 사실 일본은 01년에 잠시 다녀온 이후로 처음이기 때문에, 상당히 낯설다. 그리고 요몇년동안 중국에서 만난 일본인외에는, 일본에 대해 접한 것이 많지 않아 사실 두렵기까지 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이전에 갔던 别府라는 곳과, 이번에 가는 곳의 도시화 정도나, 주변 상황이 다를꺼라는 생각에, 사못... 그냥 골방에 짱박혀 한달을 보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있다. 암튼, 직접 발로 뛰고, 걷고, 올라서 얻는 생생한 모습을 일단 기대를 하고... 올 한해 마무리나, 출국 전 준비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것이, 별거없는 보잘것없는 나의 바람.
참, 이번에 새로 장만한 핸드폰이 3G니 뭐니 해서 중국에서 사용한 적이 있는 sim카드가 들어가던데, 중국 sim卡 넣어도 될까나. 시험해봐야제.
'blah~ blah~'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만든 카레우동. 대실패.-_-+ (4) | 2008.02.25 |
---|---|
블로그 방문자 800.000. (13) | 2008.01.21 |
겨울은 겨울이다. (0) | 2007.12.19 |
날씨에 민감한 아해. (2) | 2007.12.10 |
'주말 청소'라고 별거 있겠는가마는. (0) | 2007.12.09 |
오래간만에 먹은 장(張)우동의 '비빔만두'. (0) | 2007.11.21 |
휴대용 디지털 기기의 재정비. (0) | 2007.10.23 |
추억의 포스터 낙서. (0) | 2007.10.23 |
혼자서 야밤에 즐기는 맥주 한잔의 여유. (4) | 2007.09.27 |
星の砂와 一握の砂, 石川啄木와 Gackt. (4) | 2007.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