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生.有.約./→ 雜感

'간격'의 차이.

우리팬 2007. 5. 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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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땐가... 미술 시간에 동양화란걸 배우면서, 아니 한문시간에도 들었던 것 같다. 옛 동양의 선조들은 '여백의 미'를 강조하여 그 아름다움을 나타냈다는... 뭐, 그런 얘길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이런저런 디자인들을 보면 굳이 사물이나 형체를 집어넣지 않고 그냥 빈공간만을 이용했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마음을 끌게 하는 경우도 많다. 어, 그랬다.

아까 몇시간전쯤에 도아님의 미투에 관련된 로그 형식 변경에 대한 포스트를 읽고 미투에서 자동으로 블로그로 끌어오는 글 뿐만 아니라, 내 블로그의 본문, 그리고 우측 메뉴, 방명록... 하여간 블로그의 전체적인 '간격'을 좀 넓혀줘 보았다. 이전까지는 줄간격이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다는 느낌에 갑갑하다 싶었는데, 설명만 좀 바꾸고 나니, 한결 눈이 시원해진다. 그렇다, 여백의 한 종류인 간격도 나름 중요하다는거다.

사람들 사이도 그렇다. 좀 친해졌다고,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서로에게 막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나름 조금이라도 간격을 두고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 마음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쉽게 친해진 관계는, 쉽게 끝날 경우도 많이 봤고, 또 술로 맺어진 관계 또한 술로써 깨어지는 경우도 자주 겪어봤다. 친하다고 다 만사가 아니다. 내가 그를 어떻게 생각하든, 것보다는 정말 자신에게 중요한, 소중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이 바랄지도 모르는 간격을 두고 대하는 것 또한 나름대로의 예의가 아닐까나. 뭐, 물론 일본얘들처럼 너무 간격두면 정내미 떨어지지만 서도.-_-; (아닌 경우도 있기는 하다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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