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걷는 것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이유는 자전거나 자동차를 타고 지나갈 때보다 볼거리를 더 가까이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탄 상태에서 재래시장을 돌아다니거나, 혹은 자동차를 탄 상태에서 어느 해변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는 그 순간... 찰나의 시간에 매진해야 하는데, 나는 그만큼의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나보다. 살포시~ 걸어다니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것이 성격이 더 맞다. 그러나... 산행은 그다지 좋아하지 아니했다. 아니, 지금도 생각해보면 그리 체질에 맞는지 잘 모르겠다. 이제껏 산에 오른 것이라고 해봤자 학창시절 소풍이나, 동네 근처의 산에 올랐을 때 뿐이었다. 군제대 말엽에, 딱 한번 무슨 '산악행군'이라고 해서리 살포시 끼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갔던 것이 바로 위의 '동네 근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