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적 아부지를 따라 조그나만 식당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정체모를 날고기를 소금이 든 참기름에 묻혀 소주 한잔하시곤 했다. 벌건 날고기 뿐만 아니라, 징그럽게 생긴 회색빛의 고무같이 생긴 넘도 같이 드셨던 것 같다. 아, 그게 바로 육회... 소고기는 덜 익혀 먹어도 된다고 한다지만, 회로 먹을 줄은 사실 어린 시절 이해하기 힘든 식문화였다. 아부지 드시는 것만 구경을 했지, 나는 나이를 먹고나서도 기회가 없었거니와 '회'라고 하면 생선회밖에 몰랐기 때문에 슬~ '육회'라는 먹거리는 내 머리속에서 그 자취가 엹어지고 있었다. 그리다 올해 겨울에 일본의 사이죠(西条)에서 말고기 사시미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의 처절함이란... -_-; 일부로 주문해놓고 내 앞 좌석에서 '요놈이 먹나 안먹나~'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