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bby/→ China Pops

대만 대중가요 삼매경.~ 그리고 '超级星光大道'.

우리팬 2010. 3. 12.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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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노래... 중국노래 하는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중화권 대중가요'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중국이 제아무리 지구상 여기저기 퍼져있는 중국어를 모어(母语)를 쓰는 화교들을 중국인이라고 부를지라도, 국적상으로 그리고 문화적 관습을 따져본다면 모두 다 '중국인'이 될 수 없듯이, (헷갈리지 않게 차라리 중화인으로 부르는 것은 어떨까.) 얘네들의 노래 역시 보통화든, 국어로 되어있는지 간에 어지간한 중국인들은 다 알아먹을 수 있는 언어로 된 노래를 중화권 노래라 불리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볼까? '중화권의 비'라고 불리웠던 주걸룬이... 쭤제룬(周傑倫)이 중국사람인가? 얘 대만 사람이여. 또 우리나라에도 어느정도 팬층을 가지고 있는 량징루(梁静茹)가 중국사람인가? 얘는 말레이시아 화교여.-_-; 영화 '색계(色戒)'에 나왔던 왕리홍(王力宏)은 미국에서 나고자라 미국국적을 가진 미국 사람이다. 알게 모르게 중화권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 中, 중국 대륙이나 대만외의 지역 출신들이 적지 않다. 싱가폴, 말레이시아, 태국... 등등. 일본쪽 화교들이 연예계에서 활약하는 것은 나도 거의 본 적이 없는데... 가정사 때문에 소시적 일본에서 자랐던 伊能静 정도...가 기억난다. 하여간... 중국땅 넓고 그 안에 인구 많다고 뭐라할 것이 아니라, 세계 방방곡곡에 퍼져있는 중화인들 역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중국의 힘'인 것이다. 생뚱맞게 이야기가 전개되었지만, 결론은 하나다. 이것저것 따지지도 말고 묻지도 말고, 그냥 '중화권(中華圈)'이라는 범위를 쓰는게 제일 속편하다.

언젠가 후배에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중국노래랑 대만노래랑 어떻게 달라요?" 라는. 사실 내가 그렇게 중화권 음악에 심취해 살아가는 아해도 아니었을 뿐더러, 간혹 내 취향에 맞다, 혹은 원래 내가 알던 배우가 노래도 부르더라, 하면 관심을 갖곤 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선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아무래도 내가 중국 대륙에서 한 유학의 기간이 길다보니, 대만쪽 노래를 쉽게 접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대만에서 유학을 했던 적이 있는 이라면, 여전히 대만쪽 연예계에 대해서 흥미나 취미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때 내가 정확히 뭐라고 답을 해줬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강... "중국에서 나온 노래는 중국노래고, 대만에서 나온 노래는 대만노래지."라며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았나... 싶다.


그랬던 내가, 그러던 내가... 대만 노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올초부터다. 물론 내가 뜬금없이 이 동네 노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평소에 노래를 자주 듣는 습관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다... 붕어언니 추천이지 뭐. 듣다듣다 보니까, 귀에 익숙하고... 또 나름 가창력이 있는 것 같다, 라고 생각이 들어 지금까지도 듣고 있는 中이다. 내가 추천을 받은 노래는 대만의 인기프로인 "超级 星光大道" 출신의 얘들이 정식으로 가수가 되어 부른 노래들이다. 潘裕文, 徐佳瑩, 楊宗緯, 梁文音... 뭐 이 정도. (아, 대륙에도 동명의 프로가 있다. 허나 '超级女声'의 인기보다는 덜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중국 대륙에서는 Youtube 접속이 원활하지 못하다보니, 이 이름으로 동영상을 검색하면, 거의 대부분이 대만의 星光大道 방송분이 나온다.

이런류의 프로그램들은 널리고 널렸다. 대륙에는 당췌 몇개냐?

하여간... 우리나라의 '슈퍼K'와 마찬가지로, 일반인들, 아님 기획사에서 준비되어 출전했든지 간에, 아마추어들이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전문가들에 의해 심사되어 하나둘씩 도태되어 결국 한명만 남는다, 뭐... 이런 프로의 출신이다보니 다른건 둘째치더라도 노래는 잘 부른다. 그리고 대부분 이후 정식으로 음반을 출시하고 계속 활동하고 있다. (아, 楊宗緯는 나이를 속여 출연했다가 퇴출되었다는데... 이후는 잘 모르겠다.-_-; 참, 글고보니 우리나라 유학생도 이 프로에 출연해 어느정도 단계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젠가 YTN 기사에도 뜬 것으로 기억한다.)

하여간 이 프로그램은 2007년에 시작되었고... 1등에겐 음반 한장의 계약과 台币 1,000,000元의 상금이 주어진다. (우리돈으로 대략 3천 5백만원 정도.) 상금은 둘째치더라도 여기 출연해 상위권에 든 아해들은 가수에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은 주어지겠지비. 당연한 얘기겠지만 1등만 기억되는 더러운 세상이라기보다는-_- 상위권에 속해져 있으면 가수로 나가는 얘들이 있더니만. 붕어언니야의 전언에 따르면, 이 프로 역시 다른 프로와 마찬가지로 일반들이 이 대회에 참가하며 겪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대만 젊은이들의 '우정'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또... 이전의 가수들이 부른 노래들을 다시 일반인들이 부름으로써 대중가요 복고풍의 유행을 이끌었다고 한다. 예를들면 楊宗緯가 부른 林憶蓮의 '聽說愛情回來過'.


또 재미난 순서가... 가수 둘이 1 vs 1로 각자 노래를 부르게 해서 점수를 메기는 PK라는 것도 있다. 이 역시 심사위원들 맘이지 뭐.

1분 30초부터 梁文音과 潘裕文의 PK가 시작된다.

사실 이 프로 얘기를 들은 것은 몇년 전이다.-_-; 근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은, 첫째 나는 유튜브 접속을 잘 하지 않았고-_- 또, 이 프로그램의 사회자인 陶晶瑩이라는 아줌마-_- (일명 陶子)의 목소리가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대만식 발음이니... 으아~ 듣다보니 귀가 피곤하더라고.-_-;;; 그러다가 이런저런 노래를 추천받고, 내 나름대로 다운을 받아 들어보니... 내가 종종 들었던 노래보다 더 낫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내 음악적 취향은 '발라드'다.-_-; 근데, 중국 대륙의 가수가 부르는 발라드는 왠지... 음률이 촌스러운 감이 없지 않아 있고, 가사는 더더욱-_- 촌스러울 때가 많다. 근데 왠지 최근까지 듣던 대만 가수들의 노래는 왠지 모르게 일본풍의 발라드도 섞인 것 같고, 가사를 해석해도 가슴에 와닿는 내용이 많다, 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렇더라고.

자, 마지막으로... 한동안 필이 꽂혀 허벌나게 들었던, 徐佳瑩의 '失落沙洲' MV 감상.-_-v



중국노래랑 대만노래랑 어떻게 다르냐구? 열라 듣다보면 은근슬쩍 깨우치게 되더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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