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전 남

'암뽕국밥'이라고 아시나요?

우리팬 2015. 2. 2.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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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온 날이 그리 적지 않은 날인텐데, 게다가 나도 대한민국 사람이고, 나름 정규교육 과정 및 여타 사회생활을 거쳐온 사람일지어인데… 왜 이 '암뽕국밥'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냐고… 하면서 먹었던 것이 바로 '암뽕국밥'이다.-_-;

   

   

때는 14년 3월, 당시 한국 광주광역시에 교육출장 中이었다. 매일같이 광주시내를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녀야 했으니 점심메뉴가 매번 바뀌었던 것은 당연, 짜장면부터 시작해서, 짬뽕, 그리고 밑 반찬 무한리필 백반… 경상도 촌넘이 난생 처음 전라도의 중심지, '광주'에서의 맛깔난 음식들을 누려버렸으니 어찌나 행복하던지. 저녁때에는 숙소 근처 고기집 내지, 감자탕 집에서 허기를 채 웠고, 또 2차가 아쉽다면 바로 옆 해산물 포차까지… 아, 이 때 살 좀 꽤나 쪘을꺼다.-_-; 하여간 매 번 끼니때를 즐겁게 기다렸을 때가 이 당시의 10일간이었던 것 같다. (사실 또 따지고보면, 중국생 활을 하면서 한식을 제대로 못했다는 밑바닥에, 또 전라도 음식은 무조건 맛있다, 라는 선입견 역 시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먹거리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또 이름이나마 생전 처음 먹었던 것이 바로 '암뽕국밥'이었다. 처음에는 당시 현지분께서 '비린 냄새가 좀 나서 제대로 못 먹을 수도 있다.'라고 하셨 는데, 왠걸… 그냥 순대국밥? 기분으로 열심히 마시고, 건져먹고, 또 밥까지 말아서 바닥을 만들어 버렸지비. 사실 내가 '국밥'류의 먹거리를 먹을 수 있게 된 것도 20살 이후, 즉 대학입학 이후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군제대 후… 정도가 되겠지비. (예비역 입맛은 할 수 없다? ㅋ)

   

   

이 '국밥'이라는 끼니용 먹거리라는 것이 말이야… 나이가 들면 들수록 마음에 든다. 배가 많이 고 플 때도 이거 딱 한그릇 뚝딱이면 포만감 유지시간이 가장 긴 것 같고, 또한 맘맞는 술벗과 함께 라면 든든한 안주거리도 될 수 있으며, 됐다… 싶으면 굳이 자리를 옮기지 않더라도 수육등을 시 켜 그 자리에서 2차도 달릴 수 있으니… -_-; 글고보니 한창 국밥류를 먹던 시기가 대학 졸업 전에 시험기간마다 야밤에 허기질 때 도서관에서 나와, 밥만 먹고 올라간다 치지만 소주 한병의 유혹 을 못이겨 한병이 두병되고, 두병이 세병되어 결국엔 '시험 원래 기본 가라꾸로 치는거 아이 가!?'라며 술주정부렸다가 담날 뼈저리린 현실을 맞이해야 했던…. 그런 애틋한 추억거리도 있구마이.

   

하여간 난 난생 처음으로 암뽕국밥이라는 얘를 먹었고, 다음에는 또 언제 먹을 수 있을지는 예상 불가라는 점, 그래서 더욱 더 생각이 난다는 점. 뭐, 그런거지.

   

<암뽕국밥 흡입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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