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자주들었던 중화음반, '華星武俠金曲集'.

사람의 '기억'이라는 능력이 참 웃긴 것이... 세월이 아무리 많이 흘렀어도 그래도 눈/귀를 스쳐본 적이 있는 것이 극히 '인상적'이라면 그 기억이 상당히 오래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중국 아니 정확히는 홍콩 TVB등에서 나온 무협물들을 접한 것이 초딩때인데... (당시엔 반강제적이었다.ㅠ) 나중에도 나 역시도 머리가 좀 더 커지면서 집착(?)을 하게되어 아마도... 군입대 전까지는, 20대초반까지는 동네 비디오 대여점을 단골삼아 이런저런 무협물들을 다시 대여를 해서 복습(!)을 하곤 했었다.-_-v 그 당시엔 뭐, 유튜브는 물론이거니와 아무리 인터넷을 통해서 검색을 하더라도 맘에 드는 자료(영상물/음악등)을 구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않은 시기였다. 

2000년 7월에 北京으로 단기 어학연수를 가게되었는데, 당시까지만해도 상점에 비치된 여러 중화권의 음반... 무려 테잎으로 된 것들이 있었으니, 그래도 시대를 맞춰가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CD들을 (당시엔 저렴한 해적판CD를 구하기가 훨씬 쉬웠다) 구매해서 한국으로 싸들고 왔던 적이 있었지비. 근데 말이다, 나름 현지에서 구한다 하더라도, 나의 욕심? 욕구에 만족하는 종류의 음반들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으니... 周華健, 張信哲, 范曉萱등... 뭐 이런 台湾출신의 가수들의 음반들을 구할 수 있는 것만해도 다행이었지. 한국에서 굳이 구하고자 한다면, 아직도 기억난다... 한국에 있는 많은 중화권 미디어의 매니아들은 서울 명동의 중화서국(中華書局)라는 곳에서 그나마 구하곤 했다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서울 가느니... 중국이나 타이완이 낫지?^^ 홍콩 무협물 매니아였던 (중국이 아니다, 홍콩이다-_-v) 나로써는 그 이후에 중국 南京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도 조금은 업그레이드 된 세상(?)에서 ... (적어도 테잎 -> VCD -> DVD) 부단히 내가 좋아했던, 좋아하는, 그리고 소장하고 싶은 홍콩 무협물 DVD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것들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했었다. 아무리 이런저런 DVD들이 판을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역시나 내가 원했던 부류들은... 극히 일부분. 그래봤자 吕颂贤의 笑傲江湖, 黄日华의 天龙八部 정도...를 보면서도 이거 사봤자, 결국 나중에 '짐'만 되지않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되려 당시 내가 한창 빠져있던 일드/미드들의 DVD들을 구매하기에 급급했었다. (이 당시 수백장의 DVD들은 결국 나의 동의없이 그냥 처분되었다는... -_-) 

내가 유튜브에 가입을 했던 것이 2007년으로 기억을 하는데, 당시에는 유튜브 역시 그저 다른 여타 개인홈피나 블로그등과 같이 그저 개인동영상을 보관하고, 남들과 공유하는 정도...로 밖에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근데, 이 유튜브가 어느새 지금과 같이 우리 일상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나 역시도 지난 몇년간 고생에 고생을 했지만 찾지못했던 소시적 취미생활이었던 것들을 찾고 누릴 수 있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되었으니... 내가 찾는대로 TVB 홍콩 무협물 영상 (것도 부분이 아닌 시리즈 전체)를 볼 수 있게 되었고, 음반 역시 생각날 때 검색만 해도 무더기로 나오는, 그런 곳이 되었으니... 그러면서 찾게되고 자주 듣게되고, 나중에는 아예 Flac 화일까지 구해서 소장 中인 음반 華星武俠金曲集 CD 1,2 이다. (참~ 결국 이 얘기를 할려고 두서없이 재잘거린 것이네.ㅎ)

01. 問誰領風騷 羅文、甄妮合唱 （電視劇《成吉思汗》主題曲）
02. 胡漢夢 劉錫明、方曉虹、合唱（電視劇《書劍恩仇錄》主題曲）
03. 執手同行 鄭少秋主唱 （電視劇《杜心五》主題曲）
04. 碧血忠魂 呂方主唱 （電視劇《蔡李佛》主題曲）
05. 劍伴誰在 梅艷芳、梁朝偉合唱 （電視劇《倚天屠龍記》主題曲）
06. 俗世如來 呂方主唱 （電視劇《洪熙官》主題曲）
07. 怒駡命運 羅文主唱 （電視劇《成吉思汗》插曲）
08. 一生抱恨哀 甄妮主唱 （電視劇《成吉思汗》插曲）
09. 衝出醉鄉 鄭少秋主唱 （電視劇《杜心五》插曲）
10. 踏月亮 文佩玲主唱 （電視劇《彊屍奇兵》插曲）
11. 劍斷魂在 許志安主唱 （電視劇《天龍神劍》主題曲）
12. 愁思逐水流 梅艷芳主唱 （電視劇《開心女鬼》插曲）

01.難得糊塗 (電視劇[贏單傳奇]主題曲) 梅艷芳主唱
02.我不再否認 (電視劇[大茶園]主題曲) 甄妮主唱
03.那可問旁人 (電視劇[狂龍]主題曲) 許誌安主唱
04.願你知我心 (電視劇[絕代雙驕]主題曲) 梁朝偉主唱
05.花開兩爭艷 (電視劇[贏單傳奇]插曲) 張衛健/江欣燕合唱
06.情絲牽我心 (電視劇[絕代雙驕]插曲) 梁朝偉主唱
07.永不遺憾 (電視劇[太平天國]主題曲) 羅文主唱
08.菊花淚 (電視劇[連城訣]主題曲) 呂方/鄭秀文合唱
09.奇門鬼谷 (電視劇[奇門鬼谷]主題曲) 劉錫明主唱
10.珍惜這一刻 (電視劇[連城訣] 插曲) 呂方/鄭秀文合唱
11.愛的竟是我 (電視劇[狂龍] 插曲) 文佩玲主唱
12.無言亦可相傾訴 (電視劇[奇門鬼谷] 插曲) 劉錫明/方曉虹合唱

이 음반의 1집은 1987년에 발매가 되었다고 한다. (당췌 내가 몇학년때?-_-) 아마 그 당시에 바로 들었다면 별다른 감흥이 없었을 터... 예를 들어 CD2의 첫곡인 매염방(梅艷芳)의 難得糊塗를 지금 들으면 한국에서는 '영단전기'라는 비디오 테잎 20개짜리로 나온 무협물의 주인공이 곽진안(郭晉安) 그리고 주해미(周海媚)가 바로 눈앞에 떠오르고-_- 菊花淚 혹은 珍惜這一刻라는 곡을 들으면 비디오 테잎 10개짜리 '연성결'이라는 시리즈의 척방역을 맡은 黎美娴의 슬픈 얼굴이 떠오를 정도.-_- 이게 당췌 몇십년이 지난 것인데 참~ 이래서 소시적의 '세뇌'라는 것은 무서운가보다.ㅎ 하여간 종종 컴터 앞에서 단순/반족 작업을 할 때는 이만큼 나를 멍~하게 만들면서 작업효율성을 높혀주는 노래도 없더라고. 일단 아무런 잡생각이 나지않는다는게-_-

유튜브의 발전으로 이제는 못많은 사람들의 밥벌이가 되기도 하고, 자아실현의 기회가 되기도 하고... 또 자신의 미래를 위한 하나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저 간간히 옛추억의 한조각을 꺼집어내서 검색해서 찾아보고 느끼고, 만끽할 수 있는 것도 일상생활에서의 하나의 '낙'이 아닌가 싶다. 막상 이렇게 쓰고나니 너무 꼰대같구마이-_- 나도 나름 시사프로라든지, 몇몇 여행유튜버들의 팬을 자칭하기는 하는데.ㅎ 

菊花淚로 검색해서 찾은... 黎美娴의 열혈팬 작품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