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 그러니까 1교시가 아닌 0교시 보충수업부터 5시까지의 정규수업, 그리고 간단한 저녁식사 후 저녁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했던 그 시절... 하교가 아닌, '탈출'이라고 불러야만 했던 시절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스트레스와 인생의 자유에 대한 개똥철학을 간절히 논했던 그때 그 시절의 탈출구는 바로 '광안리 백사장'...(해수욕장하고는 초딩때 이후로 인연을 끊었다.-_-;)이었다.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에 살포시 택시든 버스로든 넘어가서, 신문지와 소주 두어병이면 세상이 내 마음대로 돌아갈 것 같았었고, 진한 담배 연기와 검은 바다와의 조화에 아직은 '살만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시절, 탁 깨놓고 말하자면, 그때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군대'에 가는게 낫다, 라고 말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