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남

금연구역, 광안리 해수욕장.

우리팬 2009. 1. 2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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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그러니까 1교시가 아닌 0교시 보충수업부터 5시까지의 정규수업, 그리고 간단한 저녁식사 후 저녁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했던 그 시절... 하교가 아닌, '탈출'이라고 불러야만 했던 시절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스트레스와 인생의 자유에 대한 개똥철학을 간절히 논했던 그때 그 시절의 탈출구는 바로 '광안리 백사장'...(해수욕장하고는 초딩때 이후로 인연을 끊었다.-_-;)이었다.

그리 멀지 않았기 때문에 살포시 택시든 버스로든 넘어가서, 신문지와 소주 두어병이면 세상이 내 마음대로 돌아갈 것 같았었고, 진한 담배 연기와 검은 바다와의 조화에 아직은 '살만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시절, 탁 깨놓고 말하자면, 그때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군대'에 가는게 낫다, 라고 말하고 싶다. 자유로움을 만끽했던 시간도 잠시, 결국엔 텅빈 주머니 타령과 내일 다시 '감옥'으로 가야한다, 라는 심리적 압박을 주절주절거리며... 집까지 한시간 정도 걸어서 돌아가야 했으니까.

殷군의 부산방문으로... 본의 아니게-_- 오래간만에 찾은 광안리, 나는 몰랐는데... 정말 몰랐는데... 해수욕장이나 근처 공원처럼 보이는 곳들, 모두 금연구역인 것 같더군. 바닥도 깨끗허이... 휴지통이나 재떨이도 없었고. 다만, 아직은 백사장 곳곳에 버려진 담배꽁초들이 보이긴 했다만.


바다가 좋냐고요? 부산에서 태어나서 부산에서 살고있고, 군생활까지 바다 한가운데서 했으니... '바다'라면 '무서운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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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에 붙여진 글자들을 보며... 한참을 뭐는 곳이지, 생각을 했는데... 옆에 있는 殷군 왈, '수영 센터네요'라고 했다.-_-; 순간 어이없음으로 인한 살기가 솟아올라-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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