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남

부산 남포동의 18번 완당.

우리팬 2009. 3. 4.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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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포동에 상당히 잘 알려진 완당집이 한 곳 있다. 18번완당. 유명하다고는 하는데, 사실 나는 몇일전에 두번째로 가봤을 뿐.-_-+ 완당이 아니 맞아서인지, 아니면 가격에 비해 양이 적든지... 하여간 맛나긴 하지만, 가격 대비로써는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양이다. 평일 낮이었지만, 점심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거의 만석이었으니. 이 곳은 왠지 평균 연령이 높은 곳인 것 같다. 갈 때마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드시고 계시는걸 볼 수 있는데, 역시나 이 '완당'이라는 것이 굳이 씹지 않더라도 술술 잘 넘어가는 것이다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뭐, 오래된 곳이다보니, 단골로써 찾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이고.
 

자, 천지가 내것인지 확인하러 먹으러 가봅시다요.

그래도 남포동이 부산 극장가의 대세였을 때만해도 상당히 자주 드나들었는데, (뭐, 소시적엔 음주를 위해 빨빨거리기도 했지만) 완당집은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 지하에 있어서 눈에 잘 안 들어와서인지... 아니면, 이젠 주위에서 찾기 힘든 먹거리가 아닐까나. 완당? 완당? 분명히 내가 중국에서 먹어봤던 완당과는 맛이 다르지만, 그래도 분명한 것은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이라는 것이다. (뭐, 국물이 끝내줘요? 정도.)

깍두기 맛이 달달허이 괜찮았다.

뭐 완당이 나오기 지루하다면 인테리어 구경도.-_-;

메뉴는 몇개 없다. 완당 혹은 완당세트 메뉴나, 짬뽕... 그리고 모밀 정도가 있는데, 이 날 짬뽕은 아니된다 하여 면이 들어가 있는 완당과 완당세트를 하나씩 시켜 먹어봤다. 원래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얼마 걸리지 않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들이닥쳐 10분 이상 기다려야했다.-_-+ 깍두기도 먹고, 따라주는 물도 먹고... 내부 인테리어도 구경하고... 근데, 생각해보니 작년엔가 이 집에 처음 왔을 때 디카로 사진을 찍을려다가 실패했었다. 이유인즉, 이 집 조명과 똑딱이 디카와는 잘 맞지 않는 듯 싶다.-_-+ 그렇다고 플래쉬를 터트릴 수 있는 노릇도 아니고.

완당면과 세트메뉴의 유부초밥.

오리지날 완당.

드디어 등장한 완당 두그릇과 세트에 딸려온 유부초밥.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이번에도 이 집 오기전에 꽤나 허기가 졌었다. 게다가 근처에 그 유명한 호떡집도 있다보니 일단 하나 먹고 들어왔으나, 그래도 배가 고픈걸 우짜누. 그래서인지 더욱 양이 적은 것 같이 느껴졌는데, 실제 성인 남자에게 완당 한그릇은... 간식거리밖에 되지 않을까 싶다.-_-+ (2차로 한끼 더 하던지, 아님 추가 메뉴를 고르든지.) 쉬엄쉬엄 먹고 있다가 살포시 주변을 돌아봤는데,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완당을 빗고 계시는걸 봤다. 근데... 이전까진 몰랐는데... 우째 완당 생김새가 꼭... 언젠가 중국 난징(南京)의 湖北路 야시장(夜市)이나 유학생 주거지 주변 노점상에서 팔았던 물만두(水饺)와 비슷했다는 것이다. 흠. 물론 국물맛이 훨씬 다르겠지만서도, 중국에서 종종 먹었을 때는 정말 물만두 하나 대강 만든다 싶었는디.-_-+ 그때는 한그릇당 RMB 1.5元 (한화로 400원쯤?) 한국에서 먹을려면 5,500원?-_-+ 우야등가... 어디서든 맘편하게 잘 먹으면 장땡이지 뭐.

중국의 길거리 水饺. 먹다가 찍은 것인지라-_-+ 하여간 비슷하더라고욤.

역시나 완당 한그릇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없어 2차를 가기로 했다.-_-+ 어디로 갈까... 하다가, 결국 한번도 안 가본 크리스피? 하여간 이름 열라 외우기 힘든 도넛츠를 먹어보기로 했다. 던킨이야 종종 가본 적이 있지만, 크리스피는 그리 갈 기회도 없었을 뿐더러, 그 곳을 지나칠 때마다 엄청난 사람들의 행렬에-_- 치를 떨곤 했는데, 이 날 평일 오후 남포동 크리스피는 그리 사람이 많지 않았다.

또 생각을 해보니, 이 크리스피 도넛이라는게... 거, 키무타쿠의 최근 드라마 '체인지'에 나왔던... 그 일본인들이 죽자살자 새벽부터 줄서서 먹는다는 도넛 아닌가 싶다.-_-+ (알고보니 비버리힐즈 도넛-_-;) 하여간 먹어봤는데... 그닥 새벽부터 줄서서 먹을만큼 맛나진 않았던거 같은디. 따뜻한게 아니라서 그런감. 흠흠. 커피 한잔에, 도넛 몇개 먹으니... 역시나 조선넘인지라, 느끼한건 좀... -_-; 우야등가, 잘 먹었습니다.~

이 브랜드도 롯데에서 들고 왔남?

난 오리지날이 제일 낫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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