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남

롯데 2군 경기장, 상동야구장을 가다.

우리팬 2009. 6.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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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시 : 2009년 5월 10일

소시적부터 '야구'라는 스포츠를 좋아했지만서도, 2군 경기장을 찾을 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아무래도 한창 롯데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은 상태인지라, 사직을 뒤로 하고 김해를 찾게 되었으니... 바로 2군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일단 2군 경기는 항상 주간경기만 하는지라, 날씨가 좋다면 드라이브삼아~ 소풍삼아 다녀오기 충분했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입장료가 무료이다.-_-; KBO 홈페이지에 가면 2군 경기에 관한 일정표와 경기결과도 게재되어 있다. 이를 확인하고, 때맞침 날 좋은 주말에 롯데 2군과 상무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韓군의 카(car)~에 몸을 싣고 떠났다.

문제는 상동 야구장의 위치였다. 나도 김해 지리는 꽤나 아는 편인데, 이 '상동'이라는 곳은 야구장외엔 한번도 듣지도 보지도, 가보지도 않았던 곳이었으니... 할 수 없이 작년에 韓군의 카~에 설치한 네비를 믿고 갈려고 했으나... '사람을 믿어야 한다'라는 취지에 따라,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김해를 통과하여 상계를 거쳐, 상동으로 들어갔다. 나중에 돌아오는 길에 알게되었지만, 이건 미친 짓이었다.-_-; 가장 빠른 방법은 구포나 김해공항에서 김해 들어가기 전에 네비의 지시대로 고속도로를 타는 길이 가장 빠른 것 같았고, 그도 아니면 김해의 인제대학교를 거쳐 가야랜드를 지나 언덕길을 지나가면 상동 야구장에 금방 도착할 것 같았다. 하여간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상동 야구장 근처에 도착했고, 바로 보이는 조그나만 마트에 들려 먹거리와 음료수들을 구입했다.

문제는... 본래 KBO가 공시하는 경기의 시작 시간은 오후 1시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10시 30분에 시작되었다고 했다. 그나마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8회, 헐... 그래도 2군 야구경기를 관람의 목적이라기보다는 '바람을 쐰다'라는 목적으로 찾았기 때문에 상동 야구장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대강 설비들을 살펴본 것만으로도 거기까지 간 것에 대한 만족도를 달성되었다고 생각했다.


사실 껍데기로만 본다면 1군 선수나 2군이나 별반 차이는 없다. 타고다니는 버스도 같은 뿐더러, 유니폼도 같다. 단지 문제는 팬들의 관심도와 연봉, 그리고 경기장 여건 문제겠지비. 아, 2군은 주간경기를 계속해서인지 얼굴이 탄 정도. 하지만 2군 역시 팀의 중요한 전력이다. 처음부터 야구를 잘하는 선수도 없을 뿐더러, 2군에서, 아니 신고선수부터 시작하더라도 꾸준히 자기 실력을 향상시킨다면 팀의 보탬이 되는 주요선수가 될 수 있음은, 이미 두산의 김현수 선수만 봐도 알 수 있다.


구장 바로 밖에 주차장이 있는데, 역시나... 파울타구에 대한 차량파손 배상을 하지 않는다, 라는 표지판이 있었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있을거지만, 이거 참... 당해도 뭐라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상동 야구장은... 자가용없이 찾기엔 교통편이나 거리가 만만치 않다. 관람석에 또다른 롯데의 선수가 서 있었으니... 왜 있나~ 싶었더니만, 파울타구 쫓아다니시더니만. 1군 경기에서야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으로 야구공에 대해선 관대함이 있겠지만, 2군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야구장 밖으로 타구가 날라갈 때 열심히 뛰는 모습-_-

아니나 다를까,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사진 찍을새도 없었다.-_-;

상동 구장의 관람석은 생각외로 너무 협소했다. 물론, 사직구장의 중앙지정석 공간을 관람석으로 쓰고 있는지라 그려러니 할 수도 있겠지만, 수용인원이 100명도 채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비치된 좌석역시 얼마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몇몇 팬들은 돗자리나 근처의 바닥에 앉아서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하고 있었다.


2군 선수들 中에 익히 알고있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뛰어난 주루플레이와 수비를 자랑하는 최만호 선수, 그리고 몸쪽 변화구가 쥐약인 박종윤 선수-_- 뭐... 이 정도. 얼마전에 1군 경기에서 모습을 보였던 오병일 투수가 마무리로 나왔었다. 아무래도 덕아웃이 1루쪽에 있다보니... 선수들을 일일히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다. 후반부였지만 정말 2군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하는 팬들이 진정한 골수팬들이 아니겠는가. 물론 팀웍이 맞는 절도된 응원은 아니었지만, 그 썰렁한 2군 경기에서 그래도 선수들은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화이팅~'이나, '마마마~'는 역시나...! 결국 경기는 롯데 2군의 승리. 그러나 사전에 KBO의 2군 남부리그 순위를 보니, 꼴지였던지라...-_- 이겨도 이긴거 아니 같더니만.

09년 5월 9일 현재 2군 남부리그 순위.

한 30분 봤나? 경기가 끝나고, 돌아갈려던 찰나... 멀리서 박계원 코치의 모습이 보였다. 근데! 그가 신고 있는 것은 스파이크나 운동화가 아닌 바로 슬리퍼! 야구 유니폼에 또 슬리퍼 신은 모습은 처음 봤다.-_- 역시 훈훈한 모습. 사람들이 돌아가는 가운데, 이제서야 도착해 경기를 관람할려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그러게, 왜 1시 경기를 10시경으로 옮겼냐고용.-_-+ 앞으로 2군 경기를 보러가기 전에 꼭 알아보고 가야할 점일터이다.


그래도 작년엔 롯데 2군이 남부리그 1위 안 했었남? 1군도 지금은 꼴지하고... 정말 총체적인 위기군 위기야.

정수근 선수의 복귀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볼까...도 싶었는데, 그냥 복귀 후 경기 뛰는 모습을 보고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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