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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전자여권 발급 & 여행사 방문기.

우리팬 2009. 7. 2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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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 것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직접 여권 발급 신청을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처음으로 여행사를 방문, 패키지 상품을 구입(?)한 것이다. 정말 별 일 아닐수도 있는 일일터인데, 왜 난 내 스스로 뿌듯하다는 생각까지 들까나. 아니, 어쩌면 짧지 않은 시간을 미루고 미뤄서... 아예 생각치도 않을 정도로 무관심했던 일들을 묵은떼 벗겨내듯이 시원~허이 해치워 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권은... 보자, 이제까지 내 여권이 몇개였더라. 내가 처음 여권을 만들었을 당시, 군미필자는 복수여권을 발급받을 수 없었다. (지금은 모르겠다. 군필된 지가 오래된게 문제가 아니라, 민방위다.-_-;) 입대 전에 해외출국을 세번했다. 대만 배낭여행, 북경 단기연수, 벳부 단기연수. 그러니까 군미필일 때 만든 단수여권만 3개다. 그리고 제대후 만든 5년짜리 복수여권, 이걸 또 5년 연장해서 사용해오고 있었으니, 이래저래 다 합치면 총 4개를 만들었고, 사용했으며, 폐기처분했다. 그런데 정작 내가 직접 시청이나 도청을 찾아가 여권 발급신청을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시청이나 구청 안은 들어가 본적도 없으니 원.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살면서 관공서를 찾은 일도 몇번 되지 않았다. 그래봤자 필요한 일들을 동사무소에서 모두 해결을 본 것 같다.

여권의 신규발급이 아니라, 유효기간이 1년 정도 남은 여권의 자연훼손 상태가 있어, 지난번 중국과 일본을 오고갈 때 지적받은 적이 있었다. 뭐, 당시엔 싱싱한 대학생들 사이에 얹혀갔기 때문에 '단체'라는 이름으로 살포시 지나갈 수 있었지만 더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그래서 재발급이든 신규발급이든 하려고 찾아보니까... '전자여권'이라는 것이 작년에 생겼더군. 무슨 지문까지 찍는다고 해서-_- 그 언젠가... 정말정말 오래전 옛날, 주민등록증을 처음 만들 당시를 회상해가며 룰루랄라 신나게 내가 사는 거주지역의 구청을 찾기로 맘먹었다. (이때까지는 전자여권 발급시 본인이 직접 가야하는 이유가 지문을 찍기 위해서인 줄 알았다.-_-; 근데 이거 내년부터래~)

요즘 여권발급의 문제는 두가지이다. 첫째는 본인이 직접 가야하며,(수령은 대리인 가능, 택배까지 가능) 둘째는 여권사진에 대한 제재가 심해졌다(?)이다. 특히 뒷배경이 흰색이어야만 하고 착용한 상의가 흰색계통이 들어가면 절대 안된다. 이 문제는 사진관 가서 "여권사진 찍으러 왔는데요~" 하면 사진관 아저씨가 일단 옷부터 본다.-_-+ 내딴에는 준비한답시고... 파란색 계통의 옷으로 입고갔는데, 이것도 결국 찍으면 흰색과 별반 차이없이 나온다고 해서 (정확하게 말하자면 전자여권에 붙여질 사진) 결국 사진관 아저씨가 빌려준 7,80년대 구닥다리 가다마이를 하나 걸치고 찍어야만 했다.-_-; 내가 아무리 사진찍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또 패션에 대해 무관심을 넘어선 무지에 이르렀다고는 하나, 아... 그 가다마이는 정말.-_-;

오~ 구청에도 예식장이...!

구청에 여권발급 하러가기 전에 인터넷을 이용하면 발급 예약도 가능하더라고. 근데 내가 갈려고 했던 동구청은 8월까지 예약이 꽉 차 있었다. 아차, 싶어 다른 지역 구청의 예약상황까지 확인을 했다. 남구청은 또 널널하더니만. 그래도 행여나 싶어 일단 직접 동구청을 찾아가니까... 여권 발급 업무를 맡고 있는 종합민원쪽이던가, 한산했다.-_-; 신청서 작성, 여권 사진 2장 (한장은 돌려줌), 55,000원, 신분증 내미니까 뚝딱 '수령증' 주면서 3일 뒤에 찾아가라고 한다. (신분조회시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3일, 행여나 기타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최대 5일까지 걸리는 것 같다.)


구청만 깨끗해진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접수업무를 보는 공무원 언니야들의 친절함에 "감사합니데이~" 한마리 던지고 룰루랄라 구청을 빠져나왔다. 수령 대리인 신청시에는 신청서 작성을 또 해야한다고 해서, 그냥... 내가 직접온다고 했지비. (엄니가 구청 근처에 종종 다니셔서 대신 받아준다고 하셨는디.) 택배는 3,000원 추가로 납부하면 1~2일 정도 후에 도착한다고 창구 안내에 붙어져 있더라.

여행사를 갔다. 사실 나는 여행사를 통해서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아니, 단기연수팀을 쫓아다닐 때(?) 미리 계약한 패키지 상품에 끼어 간 적은 한번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여행사를 통해서 이래저래 움직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00년이었던가, 다른 후배들은 베이징의 五道口 근처 여행사를 통해 네이멍구(内蒙古) 여행을 다녀온다는데, 나는 단체로 우루루 끌려다니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해진 일정 그대로 따라간다는 것이 내키지 않아, 후배 룸메를 꼬득여 무작정 기차표만 구해서 뤄양(洛阳)과 시안(西安)을 빨빨거렸던 적이 있었다. 이때는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무대뽀였는 듯. 아무런 사전 준비없이 기차표만 구해서 무작정 부딫힌거였으니까.

중국에서의 장기유학 中에도... 뭐, 특별히 여행을 자주 간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끔씩 내가 있는 도시를 떠나 어딜 가든지간에 그냥 개인적으로 갔었다. 뭐 굳이 여행사를 통해서 가기에도 애매했던 곳이 대부분이었고, (물론~ 江西 贵溪외의 지역은 모두 여행사 패키지가 있었다.) 괜히 단체에 끼어 '자유'를 제한(?)받기보다는... 내가 가고싶은 곳, 내가 보고싶은 곳을 가야지 뭔가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 그러고보니 한번도 이용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닌 것 같군. 03년에 南京, 扬州를 역시 나와는 그닥 관련없는 단체에 끼어 다녀온 적은 있다. 뭐 중요한건 본인의 의지겠죠~ -_-;)

하여간... 이번에 가는 곳이 일본은 일본인데 부산에서 위치상으로 가장 가까운 곳이다. 그런데 시내버스도 없다고 하는 작은 섬일 뿐이고, 또 항간에 한국인 관광객들, 특히 낚시하러 가는 아저씨들이 사고를 친 적이 종종 있다고해서 괜히 이미지 문제가 걸리는거다. 뭐, 배표 한장 사들고가서 돌아다니다가 여관이든 민숙이든 숙박시설을 찾아들어가는게 큰 일은 아니겠지만, 괜히 든 생각으로 이전에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다고하니... 그게 딱 마음에 걸리더라고. 게다가 나 혼자가는 것도 아니고 일본어라곤 경상도 말 중에 은근 섞인 일본어 어휘만 아는 아해 둘을 모시고(?) 가는 것이라, 나도 딴건 몰라도 교통편과 숙박편은 맘편하게 다녀오고 싶더라고. 게다가 1박 2일 예정일 뿐이고, 또 개인적으로 가는 것보다는 패키지가 그래도 1,2만원이라도 싸게 먹힐 것 같기도 했고, 그래도 휴가철 성수기인데 혹시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아, 말이 여행사 패키지지... 이름은 '자유여행 패키지'다. 말그대로 배표랑 숙박편만 여행사에서 해결해주고, 나머지는 알아서.-_-+ 한때 TC라는 직업에 대해, 뭐 굳이 TC 뿐만 아니라 '여행사' 관련 직종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아무리 단체라지만 어떤 식으로 이윤을 남기고, 어떤 식으로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는지가 무진장 궁금했던 적이 있었는데... 여행사에 들어선 순간부터... 그냥 패키지에 관한 얘기, 수속, 배표 수령과 숙박쪽 문의만 끝내고 쌩~허니 여행사문을 나섰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것은 무진장 많았는데, 막상 '손님'입장이다보니... 손님의 역할만 끝내고 나와버렸다.)

7월 내도록 비가 오더니만 슬~ 개기 시작하나?

뭐, 나중에 다녀오면 여행 이야기를 또 풀겠지만서도... 굳이 이 곳, 그래도 일본인데... 이 동네를 목적지로 잡은 이유는 하나다. 가까운 거제도에 1박 2일로 놀러를 가나, 지금 가기로 한 곳을 가나 비용면에선 별 차이가 없다, 라는 결론.-_-; 그래서 살포시 건너가서... 깨끗한 자연환경 좀 보고, 술 한잔하고 오면 끝.-_-v 아해들의 휴가날짜를 맞춘다고 일정이 이상하게 꼬여버리긴 했는데... 그래도 하나는 20년이나 친구역할을 해준 넘이고, 하나는 8년전에 일본에 같이 연수를 간 적이 있는 후배이고해서리, 그냥 우리끼리 간다...라는 소기의 목적을 가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나도 이제서야 비로서 실감하게 된 것이지만, 친구끼리 여행을 간다...는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해야한다. 나이먹고 직장에 메어있으면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날짜 맞추는 것 같더라고.-_-+

비록 히타카츠 날씨는 아니지만서도... 우야등가 해는 보겠닷...!

가는건 가는거고... 하여간 여권발급, 여행사 방문, 나름대로 신선했던 청경험이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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