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남

진해에서 맛본 매운 갈비찜, '예담'.

우리팬 2009. 9. 24. 07:26
반응형
얼마전 자동차로 전북 익산을 다녀왔다. 나 혼자 내려오기 억울(?)하여 익산에 서식하고 있는 殷군을 납치해왔는데, 막상 부산에 내려오니 낮에 갈만한 곳이 없더라고. (내가 아는 곳들은 대게 酒가 主인 곳이니.-_-;) 송도 등대길에 있는 장어구이 하는 곳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떼우고, 차를 몰아 살포시 하단쪽으로 넘어갔다. 지난번엔 명지쪽으로 나가서 공항로로 한바퀴 돈 적이 있었는데, 이 날은 왠지 진해쪽으로 그냥 넘어가고 싶은 것이다. 사실 공식적으로는 내가 진해(鎭海)라는 곳을 꺼림직하게 생각한다. (뭐, 해군 출신이라면 훈련소의 악몽이... 으흐흐) 뭐, 일단 고가도로 타고 부산신항, 웅동을 지나갔지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진해를 오고갈 때는 하단이나 사상에서 시외버스만을 이용했는데, 진해 터미널에서 하단까지는 대략 45분 정도 소요된다. 자동차로는? 글쎄... 뭐, 시간에 구애받았다면 굳이 진해까지 넘어가진 않았겠지비.

넘어가긴 넘어갔는데... 또 역시나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우중충한 남정네 둘이서 무슨 드라이브를 즐길 것이며, 또 어디가 갈만한지도 모르니 어떻하라고. '밥 먹자'라는 결론밖에 더 나왔겠수. 근데 여긴 내 나와바리가 아니여~... 그러던 찰나, 몇달전에 진해에 들렸을 때, 나름 인터넷에서 찾아놨던 진해의 맛집(?)을 폰에 저장해놨던걸 기억해냈다. 5,6개 정도였는데... 그 中 이름이 제일 이쁜(?) '예담'으로 골라버렸지비. 다행스럽게도 진해의 자은동은 그리 멀지 않아 10여분 가다보니까 바로 눈에 띄더라고. (하기사 진해 길이야 다 거기서 거기지만.-_-;)


말쑥하게 생긴 외관과는 달리 주차장이 좀 궁색(?)했다. 굳이 주차를 할려면 할 수는 있겠던데, 시간도 좀 이르고 해서, 그냥 근처 골목길에 주차를 시켰지비. 이래저래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떼우다가... 오후 4시가 되자, 가게로 향했다. (이때 殷군이 말했던 명언이 있다. "산 위에 있는 송전탑들이 얼마나 운치 있습니까?" ... 봐주자, 얼마 뒤면 중국인으로 탈바꿈 할 것이다.-_-+)

이 집은 밖에서 보이는 메뉴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갈비찜'을 메인으로 한다. 치즈 불고기나... 온메밀, 냉메일 뭐, 기타 등등도 있지만, 역시 처음 가는 곳은 그 집 메인을 먹어봐야 하는 법. 사실 '갈비찜'이라는 음식은 나에게 있어선 조금은 생소한 음식이다. 소고기를 대부분 구워먹기만 했지, 찜이라니.-_-+ 또 '매운'이라는 수식에 안 맞게 매콤한 양념 또한 입맛을 돋구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시간이 좀 일러서인지... 할머니께서 우리를 반겨주셨다.-_-; 매운 갈비찜 中자 (20,000)에 시원한 맥주 한병. 일단 식사용으로 공기밥을 시켰는데, 취향에 따라 갈비찜을 다 먹고난 뒤에 남은 양념에 볶음밥으로도 먹을 수 있다. (몇일 뒤 다시 찾았을 때 볶음밥으로 먹어봤는데, 은근 괜찮았다.)

서비스로 나오는 선지국.

밑반찬들의 양도 적당했고

그래서인지 상당히 깔끔히 느껴졌다.

차를 가진 죄로-_- 내가 부여받은 맥주는 이 정도.

날도 덥고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나니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메인인 갈비찜이 나왔다. 언급했다싶이 갈비찜이라는 것을 그리 먹어보지 않았던 나로서는 다른 갈비찜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고... 단지, 호주/뉴질랜드산의 고기를 사용해서 나름 저렴한 편이었다, 그리고 매운 양념이다보니 간장양념보다는 또다른 맛이 느껴졌다... 정도. 술안주로는... 글쎄요.-_-; 매운맛 때문인지 왠지 '술'을 부르는 안주가 되기엔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디... (나 맥주 반잔! -_-;;;)


일단 갈비찜이 나오면 적당히 뼈를 발라준다. 殷군이 아예 자기가 하겠다고 나섰는데, 뼈를 모두 발라내고나니... 좀 없어보이더라.-_-;;; 적당히... 적당히. 흠흠.


일단 갈비찜 中자가 20,000원 大자가 30,000원이니 적절한 가격이지 않을까나. 진해 토박이 楊양 역시 퍽 괜찮다고 했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