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남

'화로구이'라는거, 처음 먹어봤는데...-_-;

우리팬 2008. 10. 29.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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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 먹었던 대패 삼겹살의 영향인가, 나는 '고기'를 먹는다 하면 가스불 빵빵하게 틀어놓고 얼른 빨리 구워서 입안에 집어넣는게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무슨 숯불구이니 하는 것들은 일단 언젠가 중국제가 들어오면서부터 상당히 이리저리 말이 많고, 또 시간이 지나서 숯이 부족해버리면 더 달라하기도 뭐하고, 그냥 굽기에도 뭐하고... 우짜등가 이래저래 신경쓰였던지라, 가스불 고기를 선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화로구이'라는 것이 서울에선 3년전에, 부산에선 2년전부터 유행했다는데... 나는 이제서야 우연찮게 갈 수 있었다. 지난 주말, 殷군의 방문으로 육회집에 가서 양주를 깔 만반의 준비를 다 했건만, 생각치도 않은 휴일에-_- (정기휴일도 아니었고, 휴일에 대한 표지도 없었다.) 할 수 없이 근처에서 다른 집을 찾아야 했는데, 상당히 허기가 졌던 관계로 일단 고기집으로 가자, 라고 결정을 했다.

요거이 '화로'란 말인가?

일단 찌개다시부터.

부산의 '양정'이라는 동네야 소시적부터 종종 간 동네였고, 또 지난 2년전부터는 정말 징하게 오고가고 있는데, 처음 보는 고기집을 선택, 알고보니 화로구이 전문점이더라고. 비싸지 않을까? 했는데, 창문에 3,000원짜리 고기도 있다길래 일단 들어갔다.-_-v 사실 이 가게를 오고가면서 여러번 봤지만, 상호명을 보곤 일식 이자까야인 줄 알았다.-_-; '화도락'이었던가. 언제나 그래왔지만, 신나게 먹고 마시는 사이에 사진을 제대로 찍을만한 여유는 없었고, 그래도 뱃대지에 들어가는 넘이 어떤 넘인가는 찍어놨응께, 다행이다.

세트 A느 목살, 생삼겹, 항정살, 돼지갈비, 소세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고른 것은 19,000원짜리 세트 A. 사실 남자 둘이 먹기에 양이 적었다.-_-; 나중에 소주 한병 더 시키면서 막창을 1인분 시켜봤는데... 좀 별로더라고. 곱창이나 막창을 그리 즐겨먹는 편은 아닌데, 그래도 가끔씩 땡길 때가 있다. 그런데, 종종 이게 돼지 내장인지 고무인지 구분 안 가는 곳이 있는데, 이 집이 딱 고무더니만.-_-; 거기에 소주 2병을 먹으니 딱 3만원 떨어지더니만. 아, 육회집 갔으면... -_-;;; (이 집에선 殷군이 들고온 양주를 깔 수가 없었다.)


그런데 새롭게(?) 안 사실. 이 화로구이라는거... 사실 맛있게 구워진다기보다는, 또 이 집 고기가 특별히 맛있다는 생각보다도, 화로구이로 굽는게 재밌다. 일본에서 속닥허이 焼肉 구워먹는 느낌. 지글지글 고기 구워지는 소리가 귀에 팍팍 들어오더니만. 그나저나 유행이 지나가긴 지나갔나... 일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이 집 장사가 너무 안되더니만. 나름 양정인데 말이다. 우리가 들어가기 전에 두 테이블이 있었고, 우리가 나갈 때까지 한 테이블에도 손님이 차지 않았으니. 흠흠.

집근처에도 고기 체인점이 변신을 하여 '화로구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고기집이 있던데, 여긴 갈려고만 하면 손님들 평균 연령대가 5,60代인지라... -_-; 괜히 나이 얼마 안 먹은 것들 소주 마시면서 담배 뻐꿈뻐꿈 피면 찝찝한 일이 생길 수도 있제. 하여간 이 넘의 화로구이는 딱 '작업용'이었다는 결론을 얻었다. 둘이서 속닥허이~ (그런데 남정네 셋이었으니 얼마나 허덥지근했겠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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