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남

부산의 동구 도서관을 가다.

우리팬 2008. 7. 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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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한 여름 날씨에, 그리고 에너지 절약시대의 목전에서... 집에서 마냥 더위를 피할 수가 없다는 판단에, 매주 주말에 도서관을 찾는 엄니와 막내에 끼어 살포시 부산 동구 도서관을 다녀왔다. 뭐, 학교도서관이야... 종종 가지만, 나라에서 만든 도서관 이용은 아마 처음일 듯. 소시적부터 서면족에 있는 부전 시립도서관 주변을 허벌나게 많이 돌아다닌 적은 있지만, 단 한번도 안에 들어 가본적은 없었다.-_-; 동구로 이사온 지가 좀 되는데... 그래도 나와 동구의 관계라곤, 예비군, 민방위 훈련때나 있었지... 주택가가 많은 달동네쪽은 지리도 제대로 모르고 살았었다. 집을 나와 간단하게 아이스 커피를 한잔 들고 열심히 걸어가는데... 산꼭대기에 있는 동구 도서관의 건물이 보였다. 멀리서 보기엔 거리가 얼마되지 않을 것 같더니만, 실제로 올라가는데는 꽤나 힘든 등산코스였다.

난 부산, 하면 달동네가 먼저 떠오른다.

어릴때의 영향인지 상당히 정감있다.

달동네... 그래도 중학교때는 학교가 아예 산꼭대기에 있었기 때문에, 또 친구들의 집도 학교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자주 올라갔었지만, 스무살이 넘고나서부턴 거의 간 적이 없는 것 같다. 걷고 또 걸었고, 오르고 또 올랐다. 무더위에... 간만에 하지도 않던 등반(?)을 하니... 땀은 비오듯이 흐르고... 결국 3,40분을 걸어서야 동구 도서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셔틀버스 한대만 있어도... 매일 갈만하겠더니만.)

동구도서관 입구.

98년에 완공되었으니... 대략 10년된 곳이다.

사실 나는 책을 읽으러 간 것도 아니었고, 또 책대여를 하러 간 것도 아니었다. 조만간 나름 책볼만한 곳을 물색하고 있었던지라, 책을 빌리러 가신다는 엄니 뒤를 쫓아 종합자료실까지 따라갔는데, 책을 고르시던 엄니는... 그 자리에 앉아버리셨다.-_-; 그리곤 책을 펴시더니 집에 돌아갈 생각을 안 하시는거다.-_-+ 할 수 없이 나도 눈에 보이는 신간 책 한권 들고 자리에 앉았는데, 어디서 많이 봄직한 책이었다. 예전에 종종 갔던 블로그인, 그러니까 일명 '당그니'라는 이름을 가진 블로거가 도쿄생활을 이용해 만든 일본어 책이었다. 오~ 블로거에 글 쓰듯이, 그리고 중요 단어나 문구는 일본어로 옮겨놓아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는데... 다 읽고나서-_-v (세상에 그 책을 한시간도 안되서 다 읽었다닝.) 엄니와 내가 앉은 자리를 보니... 그냥 책 읽는 자리가 아니라 노트북 데스크인 것을 발견했다.


오~ 그래서 안내에 가서 일하는 직원, 알바생? 에게 랜선을 빌려... 들고온 노트북을 들고 연결을 했다. 방금 찾아보니, 이 노트북 데스크가 생긴지 몇주되지도 않았더라고. 아싸아~ 이어폰을 노트북에 꽂고... 랜설정을 한 후 인터넷 시도, 된다! 도서관의 겜방화-_-v 웹서핑을 할려고 파이어폭스를 열었더니... 뭔가 심상치 않은 것이, 내 블로그 로딩이 완료되지가 않았다. 뭐야? 했는데... 티스토리 로그인 불가. (중국ADSL이가...-_-;) 평소 자주 가던 사이트들을 방문해보니... 로딩속도가 상당히 느렸다. 다만, Daum과 Naver 로딩속도는 날라다니고. 관공서 인터넷의 한계인가? 혹시나 싶어 MTU 설정값까지 바꿔서 해봤지만... 역시나였다. 개인적으로는 원활한 웹서핑이 불가능할 듯. FF3의 부가기능인 LightSMS에서... nate나 Tworld 로그인도 되지 않았다.-_-+ 딴 짓거리 하지 말라는건가. 흠흠.

뭐, 담배 한대 핀다고 왔다갔다 해봤는데, 2층의 종합자료실 외에 1층에는 디지털자료실이 있었고, (밖에서 보니 완전 겜방분위기-_-;) 그리고 2층에는 남자 열람실, 3층에는 여자열람실이 있다. 남자 열람실에 살포시 들어가봤는데... 엄청난 학구열 분위기가... 오~ 게다가 에어컨도 빵빵하여 장시간 책에 파묻히기에는 안성맞춤인 즛 싶었다. (그에 비해 종합자료실은 선풍기까지 틀었음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이 쌔지않아 약간은 더운 듯.)

멀리 보이는 부산항의 모습.

간만에 본 부산의 전경이었던 것 같다.

번역할게 있어서... 오늘도 잠시 들렸다가, 오후 늦게나 다시 부산진역의 맛집, '북경'에 가서 깐풍기 모임에 참석할 생각이다. 에너지 절약시대에... 집을 떠나, 관공서를 애용하자. 은행은 사실 너무 춥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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