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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3

먼 기억 속의 단편 조각 하나.

세월이 흐르면, 세상이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기억이며 추억이다. 즐겁게 웃으며 걷던 그 길이 가슴 쓰린 추억을 안겨주거나, 죽니사니 했던 마음이 언제 그랬냐는듯, 무심결에 흘려보내버린 기억이 되어버린다. 길은 하나인데, 추억 하나에 기억 하나가 있다. 그리고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모습이 있다. 세월이 흐르면, 세상이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 꺼집어 내든가, 혹은 덮어두던가.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옛 추억의 재현감.

가끔은 지난 몇년전 우리나라가 아닌 낯선땅에서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떠오르면서, 왠지 모를 가슴시린 진동이 몰려올 때가 있다. '아, 외국땅이었구나.'라는 그런 설레임이 아니라, 그래도 한때 제대로 모르고, 괜히 낯설기만 하여 막연한 두려움, 기대반으로 돌아다녀야 했던 곳, 그리고 잠시나마 내가 눈을 고정시켰던 이런저런 장소, 사람들, 풍경들... 좀 더 과장하여 말하자면, 괜히 그때 그 곳에서 풍겨왔던 냄새라든지, 향기라든지... 혹은 비 비린내까지... 순식간에 뇌리속을 스치울 때도 있다. 또 가끔은 언젠가 뼈속까지 시린 추억속에서 벌벌 떨며 돌아다녔던 곳도 떠오른다. 어찌나 추운지 손을 주머니 속에 넣는 것은 고사하고, 고개를 숙이며 얼굴까지 상의속으로 밀어넣어 조금이라도 추위를 덜 맞을려고 안간 힘..

blah~ blah~ 2008.07.09

버스 차창을 통해 본 江苏 无锡(무석)의 모습과 기억찌꺼기.

중국의 江苏 无锡 라는 곳과의 인연은 학부를 갓 졸업했던 02년 9월부터 시작되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이그저 无锡라는 생판 처음들어보는 중국 도시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던 선배의 꼬임(?)으로 북방쪽으로 계획했었던 중국 어학연수를 원점으로 돌리고, 개인적으론 아무런 수속절차나 준비도 없이 차려진 밥상을 받는셈으로 뱅기표와 노트북 한대 달랑 들고 넘어간 곳이 바로 '무석'이라는 동네였다. (참, 일본얘들은 'むしゃく'라 부르더니만.) 일반인들에게 이 '无锡'라는 동네를 소개를 할 적에는 먼저 여명과 장만옥 주연의 '첨밀밀(甜蜜蜜)'이라는 영화를 봤는지 물어본다. 초반부에 여명은 고향을 떠나 홍콩으로 돈을 벌기 위해 간 순박한 청년으로 나오는데, 고향에 두고 온 정인에게 이래저래 편지를 써보낸다. 특히 인상깊..

China/→ 江 蘇 200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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