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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 2

새해 첫날을 해남 땅끝마을에서.

사실 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다른 곳도 아니고 부산에서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러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까지 갔다는 것이. 왜냐하면 해는 분명히 동쪽에서 먼저 뜨는 것일터이고, 또 내가 사는 부산의 위치 역시 한반도의 남동쪽 끝자락에 있기에 해를 볼려면 분명히 부산이 낫지 아니한가. 게다가 굳이 부산이 아니라 하더라도, 호미곶이라든지, 혹은 남해쪽에도 얼마든지 해돋이로 유명한 곳이 널렸는데... 왜 전남 해남인가. 이성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분명 낭비 아닌 낭비였음에는 틀림없다. 다만 감성적이라는 변명을 내세워보면 가까운 아니, 극가까운 아해들과 함께 장시간에 걸친 여행이었기에 기억이 아닌 추억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부산을 출발해서 대저, 진해를 거쳐 전남 해남 땅끝마을로..

Corea/→ 전 남 2010.01.04

2009년 12월 31일에 전남 해남 '땅끝마을' 가기.

매년 찾아오는 한해의 끝날, 12월 31일은 나에게 있어서 그다지 특별했던 적이 없었다. 아니, 어쩌면 이 날따라 더욱 씁쓸함을 느낀 적이 많아서인지 좋았던 적도 기억이 없을 정도이다. 언제는 당시 막 사귀기 시작했던 여친이 이 날 친한 친구와 재야의 종 소리 듣고 밤샌다길래 그냥 집에 나 홀로서-_- 보내야만 했던 적도 있었고, 그외에는 거의 그냥 당일에 약속없는 사람들끼리, 혹은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옹기조기 앉아서 그리 특별하지 않은 곳에서 허벌나게 술로 시간을 떼웠을 뿐이었다. 작년 12월 31일엔 뭘 했더라, 생각을 해보니 친한 친구넘 둘이 집에다 불러다가 이래저래 안주거리 해먹고 술먹고 뻗어잤다. (이 날 가족들은 제각기 나름대로의 스케줄을 보냈기에 집이 비었었다.) 재작년 12월 31..

Corea 200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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