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의 인생 中에 열라 쪼렸던 때를 찝어보라고 하면, 아마 입대 한두달 전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런저런 불안감없이 현 상황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 하고, 또 입대에 대한 각오를 단단히 하는 멋진 사람도 있겠지만서도, 나 같은 경우엔 입대 불안증이라고 해야하나... 주위에 친구들은 하나둘씩 나보다 먼저 입대를 하기 시작했고, 또 21년 살아가면서 군대에 대한 얘기를 제대로, 정말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전혀 딴 세상이 아닐까나... 우짜너~ 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들곤 했었다. 97년 6월... 일본 뱃부에 단기연수를 갔고, 4박 5일인가, 5박 6일 일정으로 큐슈에서 혼슈로 가는 꽤나 긴 여정의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그래도 몇주 뱃부 생활에 적응을 해서인지, 페리호를 타고 곧 도착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