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경험담으로, 사람이 정말 보고싶어 하는 사람이 생겨 그 사람이 보고싶어 눈물이 날 지경이 되면, 그 사람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으로 생각되는 물체가 그저 뿌옇게 흐려져 보이게 된다. 근데 그거라도 제대로 볼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그 사람을 정말 보고 싶어하는 진실된 마음일테다. 보고싶은 것은 그 사람을 본지 시간이 흘러서가 아니라, 5분이든, 10분이든, 10년이든... 그 진실된 마음에 달려있다. 벚꽃은 활짝 피어있는 것만이, 또 달은 구름 한 점 없는 것만이 볼만한 것일까? 비가 내리고 있는 것을 바라보며 달을 연모하고, 발을 쳐놓은 방에 들어 앉아서 봄이 얼마나 깊어졌는지 모르는 것도 역시 은근하게 정취가 깊은 것이다. 금방이라도 피어버릴 것 같은 벚꽃가지,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