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구는 역시 일제다? ...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이 중학교때부터였던 것 같다. 초등학생까지는 무슨 필기구를 쓰던지 상관없었던 것이 반친구들끼리도 그렇게 누구 집이 부자니, 가난하니 해서 필기구로 인해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이 적었었고, 또한 아부지는 '외제'하면 치를 떠셨던 분인지라, 내 입에서도 감히 '일제'니 '미제'니 할 수도 없었다. 중학교때부터는 달랐다. 일반 공립중학교였는데도 불구하고, 부산 남천동의 사립 초등학교의 얘들이 꽤나 많았는데, 그 동네 자체가 돈 많기로 소문난 동네였고 (지금도 여전하지만서도) 덕분에 비싼거, 신기한거, 재미난 것을 참으로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뭐, 사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그저 당시엔 조금(?) 앞서 컴터 오락에 빠져살던, 그저그런 평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