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

불붙여 마시는 칵테일을 처음 접하다.

우리팬 2007. 5. 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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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적에 무협 시리즈를 보면서, 정말 저 술단지 들고 술 마시고 싶었는데, 아직 실현하지 못했다.-_-+

알콜을 접한지 10년 하고도 3년째이다. 뒤돌아보기도 쪽팔리는 일이지만, 만약 '알콜'이라는 액체가 내 인생에 조금만 포함되었더라도, 또 지금의 내 모습 또한 상당히 달라졌을꺼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고... 또 별에 별 일 다 생기게 해주는 액체가 바로 '술'이란 넘이 아닌가 싶다.

고2땐가, 당시 대학가에 커피 체인점이었던 '가비방'에 간 적이 있었는데, (모동호회 모임이었다.) 성인 회원들은 성인회원들끼리 모여있고, 얼라들은 얼라들끼리 앉아서 모임이 진행 中이었는데, 문득 든 호기심에 커피, 우유따위가 아닌 '민트'던가 '마니티'던가를 시켜 마셔보았다. 달짝지근한 것이... 뭐꼬~ 싶더라고. 근데 그 조그만 한잔이 소주 다섯병 가격이었으니... 다시 마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00년 여름에 북경 어학연수를 갔을 때, 학교 근처의 칵테일바를 갔었는데... 중국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칵테일들이 10元~20元 사이의 가격이더라고. 당시 룸메이트였던 후배넘과 재미난 놀이를 하기로 했는데, 바로 그 집 메뉴판에 있는 칵테일들을 모두 마셔보자, 라는 취지하에 생판 이름도 모르는 색깔만 이쁜 것들을 열심히 퍼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곤? 사라지지 않은 숙취와 400元 가까이 나온 술값이었지비.-_-+ 그 이후부턴 거의 칵테일이란 알콜과는 상종을 하지 않고 살아왔다.


참새 文군이 찾는 방앗간이 있다. 여길 가면 평소엔 접하지 않는 액체를 뱃속에 집어넣어야 하는데, (뭐, 그래봤자 둘중의 하나지만서도.) 바에 앉아있다가 바텐이 뭔가 만드는걸 보고 행여나 싶어 물어봤더니 불붙여서 마시는 칵테일이란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내가 불붙여서 마셔본 술은 二锅头가 전부였다.-_- 신기한 마음에 "나도 하나 주소~"라고 주문을 해봤는데... 이거 무슨 한잔이 아니라 총 세잔이 나온다. 칵테일 마시고 배부르게 생겼다.

맨 오른쪽 잔에 불을 붙이고 빨대를 주더라고. 한번에 다 마셔야 한댄다. 쭉쭉~ 정신없이 마시고나니까 중간 잔에 있는걸 또 원샷하란다. 뭐 촌넘이 뭘 알겠는가. 시키는대로 마시고... 마지막으로 왼쪽 잔에 있는 오렌지 주스로 마무리를 했다. 감상? 허무하더라고.-_-+ 술이란 자고로 뭔가 여유를 가지고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마시는거라 생각을 했건만, 이거 원 단 20초도 안되는 시간내에 맛을 음미할 새도 없이 쭉~ 쭉~ 쭉~ 들이키고 나니... 흠흠.

아마 앞으로, 다시 칵테일과 상종할 일은 없을 듯 싶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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