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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을 주제로 한 두편의 영화 <Unfaithful>과 <Love Affair>

우리팬 2007. 6. 7.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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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으로 이루어진 사랑에 대한 기대감, 그 순간의 아찔함.

두 영화가 모두 불륜으로 시작하여 이야기가 전개되는 점에선 비슷하지만, 이야기 배경과, 전개과정, 그리고 결말에 있어선 상당한 차이를 볼 수 있다. 11년 부부생활에서, 아내에게 불어닥친 갑작스런 불장난, 그리고 좀처럼 일어나지 않은, 급박한 상황에서의 특별한 감정. 사실 <Unfaithful>은 논픽션 드라마와 같고, <Love Affair>은 한편의 동화와 같은 이야기이다.

인류에게 있어 '불륜'이란 무엇일까. 다들 제짝을 가지고 있는 동물들도 있지만, 대게의 동물들은 암수컷으로 구분만 된다면 아무런 상관없는 성적, 생존적 본능을 가지고 있다. 인간 역시 태초부터 이런 동물과 그리 비슷하지는 않았을테지만, 문명의 발달, 문화, 과학의 발달로 점차 한 남성은 한 여성과 맺어진다는 성문, 불문의 울타리에 갖혀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뭐, 오늘 나온 기사를 보니까, 쥐도 냄새로 구분을 하여 근친상간을 피한다, 라는 실험결과를 냈다긴 하다만.)

<Unfaithful>의 라스트씬, 지칠대로 지친 가족이 해외로 도피할지, 아니면 철로에 뛰어들지 애매하게 막을 내린다.

앞서 언급한대로 <Unfaithful>은 어쩌면 지극히 단순한 논칙션 부부생활에서의 불륜을 다룬 영화이다. 이런 내용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부부클리닉 드라마라 할 수 있는 KBS의 '사랑과 전쟁'에서도 몇번이고 다뤘던 주제다. 11년째 알콩달콩 아들래미 하나와 잘 살고 있는 가정이 있다. 남편이 회사 일로 바쁜거 말곤 별다른 문제없이 잘 살아가고 있다. 어느날 아내가 시내에 물건을 사러 갔다가, 갑작스런 강풍에 왠 프랑스 청년과 부딫히게되고, 바람도 피할 겸, 상처에 반창고도 붙일 겸 남자의 아파트로 올라가게 되고, 그때부터 프랑스 청년의 작업(?)은 시작되지만, 일단 이 날은 그냥 무사히(?) 넘어간다. 낯선 청년에게서 받은 책 한권, 몇일 후 책에서 본 그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게 되고, 결국 위험한 불장난을 시작하게 된다. 그 이후 남편이 알게되고, 남편이 그 청년과 만나게 되고 살인을 하고... 또 그것을 아내가 알게되고... 이런 스토리야 뻔하다면 뻔할 수 있지만, 이 영화의 특징은 아무래도 제대로 된 배우들을 기용해 좀 더 사실적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을 했다는데 있다.

두사람의 운명을 더욱 깊게 만드는 타히티행.

이에 비해 <Love Affair>은 급박한 상황에서 이루어진 사랑,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결국엔 찾아낸다는 동화같은 영화라 할 수 있다. 극적인 만남, 우연의 일치... 운명적 사랑에 대해 이것저것 다 긁어모은 것들을 조합한, 사실 따지고보면 현실과는 좀 떨어진 이야기가 아닌가 본다. 그러나, 이 영화는 원작의 완성도 때문인지, 세번째 리메이크작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환영을 받았다.

영화를 영화로써 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 두 작품을 차례로 보다보니, 과연 인간에게 있어 '불륜'이라는 사회적 죄악이 사라지지 않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들었다. 글쎄, 그저 '있을 때 잘하자.'라는 말밖에 안 떠오르는구마이. 흠흠. 얼마전 정신없이 본 <古畑任三郞>에서 田村正和가 말했듯이 모든 사건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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