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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겁없던 시절에 남겼던 낙서문구.

학부때 연습장을 꼭 들고 다녔는데, 뭐... 제대로 단어암기는 하지 않았지만, 찾은 단어는 일단 연습장에 정리해놓는 습관은 있었다. 그리고, 때때로 빈칸빈칸에 적어놓은 단어를 다시 한번 더 적든지, 혹은 땡기는 대로 낙서를 남기기도 했는데, 몇일 전 책장 구석에 있던 연습장이 눈에 띄길래 펼쳐보았더니, 저런 낙서가 있더라고. 대강 단어예문의 수준을 봐선, 학부 3학년때가 아닌가 싶은데... 내 딴에는 당시 要의 용법을 쓰고 싶었나보다.-_-+ 대담하게 생각해야 하고, 대담히 말해야 하며, 과감하게 행해야한다... 라는 뜻 같은데, 왜 저런 낙서를 남겼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암튼간에 참으로 겁없던 시절이었다. 하고싶은건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울타리 속에 갇혀있던 내 자신이 못나 보여서였는지, 저딴 낙..

중국을 오고간 것이 한두번도 아닐터인데.

사실 따지고보면 한국과 중국을 오고간 것이 수차례나 되는데, 단기간보다는 적어도 한달이상이 경우들이었다. 대만 1주일, 북경 6주, 또 6주... 후에 어학연수 1년 후, 또 3년 생활하면서 1년에 한번씩. 그리고 작년 가을쯤에 짐때문에 다시 들어갔었고... 이번에 또 한달 정도를 있다가 왔는데, 항상 뭔가 출국이든 귀국이든 뭔가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감정에 쌓이곤 한다. 오늘 역시 정신없이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여 上海의 浦东공항을 통해 귀국을 하는데... 긴장감, 그리고 묘한 감정 때문에 잠시 멍히 비행기 밖을 응시해야만 했었다. 이렇게 외국을 오고가며 하는 세상살이는 상상도 못했는데 눈 한번 감은 사이에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어딜가든, 누구와 가든... 결국 난 언젠가 모국, 그리고 고..

나는 얼마짜리지~?

오늘은 6월의 첫날이다. 사실 달마다 생활비를 받기 때문에 월말은 항상 돈계산을 하며 살아왔다. 알바비를 2주마다 한번씩 받는대도 불구하고 돈문제로 잔머리를 굴려야 하는 것은, 역시나 사람 만나는데 돈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6 월 생활비는 아직 받지 않았다. 지금 은행 잔고의 400元과 이번 주에 받았던 주급을 미처 입금하지 못해 지갑 속의 1300元을 합쳐보면 총 1700元이 된다. 와~ 많네.-_-+ 근데,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먼 타지에서 내가 지금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1700元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돈 20만원. 한국에 돌아갈 비행기값도 없이 산다. 학생 생활을 오래하다보니 돈에 대해 상당히 둔감해졌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지금 난 고작 우리돈 20만원짜리네. 푸푸푸. 원문 포스트..

blah~ blah~ 2007.02.21

떨어져있는 낙엽은 외롭기만 할까.

나무에 지겹도록 붙어있던 나뭇잎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혹은 자연현상에 의해 바닥으로 떨어져 있어 사람들의 눈요깃거리나 혹은 쓰레기더미로 전락해버리고 말지만, 그 외로움을 누가 알아주는 듯이 홀로 있을 때면 처절하지만 다시금 세월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의미를 안겨다 주기도 한다. 그래도, 나는 존재한다.-_-;;; 원문 포스트 : 2006/01/28 17:32

평소와는 다른 길.

일정한 생활패턴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나, 혹은 꼭 그렇진 않더라도 굉장히 자주 다니는 도로를 거치는 사람들이, 그 문제의 도로를 지날때마다의 감정 혹은 기분 변화 때문에 퍽이나 다르게 보이거나, 꽤나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던 도로가 왠지 상큼하고 더욱 이쁘게 느껴질 때도 있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던 도로가 우울하고, 기분 나빠질 때가 있다는 말이다. (물론, 전제는 감정상 여유가 허벌나게 많이 날 적에.-_-+) 허나 명심해야 할 것은, 그 길 위로 다니는 것도 본인이고, 그런 생각, 느낌을 갖는 것도 본인이다.

'토토로' 인형과 나, 그리고 여자의 심리.

사실 나는 학부 일어일문학과 출신이지만, 일본쪽 애니에 대해선 별로 관심이 없다. 소시적에 소년중앙내지 보물섬, IQ점프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등과 같은 월간 만화잡지를 죄다 모아 소장을 했던 적이 있어서인지, 나이 좀 먹고나니 만화라면 일단 고개부터 흔들고 본다.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던 애니, 특히 일본 애니가 '에반게리온'일터이다. 것도 군제대를 하고 자취생활을 하던 中 비됴대여점에서 비됴를 빌릴만한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자, 친구넘에게 구워진 '에반게리온'을 빌려봤을 뿐. 흠흠. 엊그제 陈양의 저녁대접으로 이런저런 이들과 만나 귀국 전, 나름대로 회포를 풀고 헤어질려던 찰나, 덥썩 가방에서 꺼낸 봉지에서 이 인형이 나왔는데, 거참 갑자기 옛날에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나더라고. 위에서 언..

가수 윤종신과 나.

고등학교 입학전까지는 그다지 한국가요는 물론 다른 분야의 음악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었다. 그래봤자 종종 산 몇장의 레코드판이 다였고, 내가 직접 산 것은 10장도 채 되지 않았으니, 따져보면 거의 관심이 없었다, 라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당시엔 카세트 테잎이나 레코드판을 내 맘대로 살만한 경제적 여건이 마련되지도않았으니.-_-+ 우야등가 고등학교 전까지 지겹도록 들었던 노래는 아부지 덕에 '최진희' 아줌마 Best가 다였으니... 덕분에 아직도 이 아줌마의 노래는 흥얼거릴 수 있을 정도다.-_-v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고, 우야다보니 노래방이란 곳에도 가보게 되었는데, 내 기억이맞다면 내 친구 성호라는 넘과 단 둘이 갔었고, 당시에 고삐리가 노래방을 간다는게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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