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반가워서 한잔하고, 헤어지면 아쉽다고 한잔씩들 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이별이 있으면 또다른 재회가 있음은 누구나 다 알고있음직한데, 어떻게 가면갈수록 그 '재회'라는 단어가 어색해지고 낯설어지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한때의 기억도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는 법, 그러나 우리는 현실의 순응과 고독의 만족으로 인해 어쩌면 소중한 인연들을 너무 쉬이 지나치는게 아닌가 싶다. 고운정도 情이고, 미운정도 情인 법한데, 쉬이 생긴 인연이라 그런지, 살아가면서 스쳐가는 인연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쉬울 때 상대를 찾는 것은 안타까운 사람살이인 것 같다. 마지막 동석에서의 술 한잔이 그 아쉬워질거라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였는지, 그때의 기억은 또렷하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