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난다. 다른 곳도 아니고 부산에서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러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까지 갔다는 것이. 왜냐하면 해는 분명히 동쪽에서 먼저 뜨는 것일터이고, 또 내가 사는 부산의 위치 역시 한반도의 남동쪽 끝자락에 있기에 해를 볼려면 분명히 부산이 낫지 아니한가. 게다가 굳이 부산이 아니라 하더라도, 호미곶이라든지, 혹은 남해쪽에도 얼마든지 해돋이로 유명한 곳이 널렸는데... 왜 전남 해남인가. 이성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분명 낭비 아닌 낭비였음에는 틀림없다. 다만 감성적이라는 변명을 내세워보면 가까운 아니, 극가까운 아해들과 함께 장시간에 걸친 여행이었기에 기억이 아닌 추억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부산을 출발해서 대저, 진해를 거쳐 전남 해남 땅끝마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