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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양(沈阳), 그 아련한 출장의 기억.-_-+

우리팬 2018. 1. 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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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沈阳站 보다는 沈阳北站을 더 거쳐가긴 했지.

중국 요녕성(辽宁省)의 성도(省会)심양(션양, 沈阳)이다. 그닥 내 인생(?)과는 인연이 없는 도시였는데, 작년 4월을 시작으로 거의 한달에 한번씩은 출장을 갔던 동네이기도 하다. 중국의 어느 도시를 가든지 간에, 뭐 당연히 그렇겠지만, 사적으로 가는 것과 공적으로 가는 것은 상당한 심리적인 차이가 있다. 14년에는 石家庄(석가장)에 정말 줄기차게 출장을 갔었는데, 사실 뇌리 속에 남은 것은 출장용 숙소와 분공사 부근의 열악함, 그리고 언제나 막히는 시내도로와 같은 단순한 기억밖에 남은 것이 없다. 이 곳, 沈阳도 별반 다르지는 않을 듯 하다. 밥을 먹어도 직원들과 같이 회식 분위기로 먹다보니 개인의 취향이 아닌 인반적인 다수의 입맛에 맞춰 주문을 하게 되고, 최소 8시간은 회사라는 울타리에 있을 수 밖에 없으니 퇴근 후에 잠시 느낄 수 있는 도시의 풍취는 별개로 얼른 숙소로 가서 맥주 한잔하고 뻗어자기 바빴던 것 같다. 아니면 보고서라도 만들고 있든지.ㅠ 하여간 결론은 그거다, 나도 沈阳에는 몇번 가봤다... 정도. 그래도 금나라 수도였던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동네일터인데, 그걸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으니 아쉽다, 이거지.

 

껫잎을 튀겨서 새우에 뿌린 것
이건 아마 내가 고른 것 같은데, 맥주 안주... 흠흠.-_-;

 

오래된 사진첩들을 날짜별로 정리하다가 출장 중에 회식, (아주 조촐했다.-_-;) 사진이 있어서 사부자기 꺼집어 내어봤다. 이 날, 고생은 고생대로 했고,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가 뭐해서, 직원들 불러다가 반강제(?)적으로 밥 먹고가자, 해서 가긴 했는데... 회식 분위기에 익숙치 않은 모양인지 잘 먹진 않더라고. 주문도 자기네들이 알아서 했으면서-_- 별똥부대 같은 분공사였던지라, 업무적 스트레스보다는 외로움이라고 해야하남? 암튼, 사람의 정이 좀 부족한 곳이었는데, 얼마 후엔 해산까지 되어버렸지비. 흠흠.

 

주식시키기 귀찮아서 시킨-_-
湖北 武昌의 특산인 武昌鱼 이다.

 

이 날 처음으로 접해본 요리가 바로 武昌鱼(무창어) 라는 넘이었다. 내 생각에는 湖南 이랑 내가 인연이 깊으니까, 일부로 한번 시켜준 것 같던데, 武昌鱼는 湖南이 아니라, 湖北 특산이라옹.ㅎ 사실 생선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지라, 예의상 먹어보긴 했는데, 그냥 민물생선이다.ㅎ 단지, 양념이 그나마 일반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다? 라는 정도. 나는 왼쪽 사진의 窝头를 생선양념에 찍어먹기도 했지비.ㅎ

 

나름 회식 도중에 사전까지 찾아봤으니, 어지간히 호기심이 발동했나보다

 

참, 이 날 평소와는 다르게 沈阳站에 내렸던 것이 시간에 맞는 高铁가 없어서, 北京南站이 아닌 北京站에서 动车를 타고 갔었다. 것도 새벽 6시 즈음의 기차였던 걸로 기억하고.. 2등석이 아니라, 动车 1등석을 탔는데 그 가격이 高铁 2등석보다 더 저렴했던 것.ㅎ 하지만, 动车는 정말 심심하다.ㅠ 게다가 전원 콘센트도 없어서 상당히 불편했었다. 지금은 다른 회사로 이직했을 韩군이랑 史군... 잘 있을랑가 모르겠네. 韩군은 당시 딸아를 낳은지 얼마되지 않아서리 회사 일 챙기기에도 정신이 없었을텐데, 지금은 꽤나 안정을 찾았겠지비.

 

지금 여유가 있어서 沈阳을 가본다? 안 가... 거기 엄청 추워.-_- 그냥 추운 것도 아니고 엄청 추워.-_-+

 

이게 출장자의 일반적인(?) 혼밥의 정식이지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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