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遼 寧

중국에서의 '출장'에 대한 기억/추억.

우리팬 2021. 2. 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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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출장'이라는 단어가 그리 썩 내키는 것은 아니다. 잠시나마 밥벌이를 위해 고정적인 공간을 벗어나는, 잠시동안의 기분전환은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환상은 잠시, 업무의 연장이 있을 수도 있고, 혹은 이론적인 업무의 현실화를 위해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구체적으로 얘기하긴 그렇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출장' 자주간다고 한소리 먹은 적도 있었다.-_- 내가 가고싶어서 간 것도 아니고, 또 내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간 것도 아니고... 필요해서 결재를 올려고 다 OK 사인 받고 가서 몸으로 떼우는, 체력적인 일을 이래저래 하고다녔는데... 돌아온 답은 '갑'에서 출장 자주 간다고 말이 나왔대나 모래나, 이 얘기 듣고 한달도 채 되지않아 사직서 결재 올리고 조용히 사라졌지.-_-v 세상에 그래도 근 4년을 다닌 곳이었는데.ㅠ

한국에서 건너온 출장자도 아니고, 중국 현지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중국 국내 출장을 다니면 일도 일이지만, 업무외 시간을 이용해 출장지역에서의 중국직원들과의 교류도 필요하다. 통화나 메일 혹은 근무지에서도 부딫히면서 업무상 소통을 해왔지만, 그래도 업무외적인 교류를 통해서 나중에 떨어져 있어도 혹은 원 근무지에서의 원활하고 원만한 교류를 위해선 필요하다... 라고는 하지만,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니지비. 여직원 같은 경우, 특히나 가정이 있는 아줌마 직원과는 같은 자리에 모이기가 쉽지않고, 남정네들이라 해도 뭐... '술'로 시작하게 되면 결국 술판이 될 수 밖에 없는-_- 출장시의 술판자리가 결코 필요없는 자리는 아니지만, 왠지 아쉬움이 남는 경우 역시 적지않았다.

16년 어느 허름한 宾馆에서의 청승.ㅎ

언젠가 3박 4일 정도의 출장을 가게되었는데, 일이 늦게 마쳐서 저녁도 제대로 못 챙겨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맥주 몇병과 안주거리 좀 사다가 같이 한잔하게 되었는데, 어지간히 씁쓸하긴 했나보다. 사진을 찍어둔게 있었으니.ㅎ 방안에 컵도 2개씩 밖에 없었으니 고마 병나발을...ㅋ 그때 같이 이바구를 나눴던 우리 동지들, 지금은 다들 각자 다른 지역/회사에서 밥벌이를 하고있을터인데, 건강이나 했으면 좋겠네. 맨날 사이드만 깐다고 잔소리를 해야했던 王, 山东 聊城 출신의 존잘 张... 그리고 사무직 직원과 비밀연애하다가 불쑥 결혼해서 순식간에 두명이 동시에 결혼휴가를 챙기게 했던 司까지, 내가 신경 따위 안써도 잘먹고 잘 살고 있겠지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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