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남

밀양 제일식당의 '돼지국밥'.

우리팬 2023. 1. 23. 22:04
반응형

작년 여름 어느 주말,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기 위해 가족나들이로 밀양 '얼음골'을 목적지로 잡고 다녀왔는데, 원래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밀양 영남루를 들릴까, 했다가... 밥 먹는 시간이 애매해질 것 같아서 일단 가는 길에 밥먹고 가자!로 결정을 했고, 마침 근처에 TV에도 나왔다고 하는 돼지국밥집이 있었으니... 부산사내가 여길 지나칠 순 없지비, 다행히도 가족들 모두 돼지국밥에는 언제든 흡입이 가능할만큼 선호하는지라 바로 네비를 수정해서 들린 곳이 바로 밀양 '제일식당'이라는 곳이었다. 밀양쪽 관련 검색을 하다가, 우연찮게 허영만翁의 '백반기행'? 이 프로에 나왔던 곳이란걸 기억하고 있었는데... 근데 최근에 왔다가신게 아니라 다녀가신지가 좀 되었더라고.ㅎ 1년전? 그래서인지 유명맛집에 행여나 가게되면 길다랗게 늘어선 대기줄은 없었다, 재쑤!~

돼지국밥 가격이... 햐~ 하기사 물가가 오른건 비단 이 메뉴뿐만은 아니니까.
돼지국밥집 밑반찬은 뭐~ 이렇게가 FM이제. 아, 깍두기는 빠졌네.

가게 안에 들어갔고, 우리 셋은 언제나(?)처럼 돼지국밥 두그릇, 그리고 유아용(?) 육수 좀 얻어서 열심히 쳐묵쳐묵~ 다섯살짜리 딸래미가 잘 먹는 모습을 보시곤 사장 할머님께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괜한 말로 "부산에서 이거 무러 왔다 아입니꺼~"라는 진담 반, 농담 반... 그리고 "말라꼬 여기까지 왔노~"라고 맞받아치시는 어르신.ㅎ 근데... 입짧기로 유명한 내가ㅠ 이 곳의 육수국물은 정말 맛나게 먹었는데, 두툼하게 쓴 거기는 취향이 아니었던지라-_- 그래도 결국엔 다행히(?) 밑바닥까지 다~ 뱃속으로 밀어넣었다. (아~ 정말 쉽지는 않았다.ㅠ)

당시 우리가 갔을 때 이 가게에서 주문량이 많았던 것이 국밥보다는 국수가 더 많더라고. 아마 동네 주민들은 돼지국수를 더 선호하는 듯. 호기심에 주문을 해볼까~도 싶었지만, 사실 부산에서도 소면을 넣는 취향은 아닌지라^^ 면보다는 밥심... -_-v 대게 밀양식 돼지국밥이라고 하면 맑은 육수국물로 알고있는데, 다섯살짜리가 남김없이 국물까지 흡입을 하는 것보니 뭐, 이 곳의 퀄리티야 보증된 셈. 여기저기 돼지국밥집을 가족들과 다니면서 한그릇 시키기 애매한 유아가 있다보니 알아서 육수국물을 따로 주는 곳이 많고... 아니면 따로 부탁을 하면 작은 그릇에 국물을 주는 곳들도 적지않은데... 간혹~ 매우 간혹~ (개인적 경험으로는 딱 한군데) 어린이 돼지국밥 메뉴가 있다고 굳이 그걸 시키라는 곳도 있다... 여기 나름 잘나가는 체인점 같던데, 두번은 안 가제.ㅎ

굳이 이런 사진을 찍는 스타일은 아닌데, 워낙에 맞는 말씀인지라~

부산넘인지라 손은 안으로 굽어야 한다만, 사실 부산에서도 별로인 돼지국밥집이 한두군데가 아닌 관계로... 허翁 말맞다나~ 부산이냐~ 밀양이냐~ 굳이 따질 필요도 없다. 그날 컨디션 혹은 상황에 따라서 미리 알고있는 단골집이나 혹은 근처의 식당에 가서 따뜻할 때 맛있게 먹으면 되니께~ 손님이 많다고 맛나다는 보장도 없고, 손님이 적다고 맛없다~라는 것도 아닌 것 같은게 돼지국밥집이 아닌가 싶다.

 

아, 여기 돼지국밥 먹고 힘내서리~ 귀가 전에 봉하마을 들리기도 했구마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