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남

소시적 알게되었던 동네 실비집.

우리팬 2022. 6. 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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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까지는 부산의 남구/동구에서 주로 서식을 했고, 친구넘들과 술 한잔할까~ 싶으면 경성대 혹은 서면 정도를 애용했는데, 그 곳에서 한잔을 하고 귀가를 할 때 즈음에, 왠지 모르게 '한잔 더?'하고 싶을 때가 있으면 시간도 늦었거니와, 또 대연 2동이나 5동에는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어서 굳이 찾아가게 되었던 곳이 이름도 모르는 (단 한번도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던) '실비집'이었다. 여기서 약속을 잡으면, "그래, 거기서 보자?" 하면 아는, 그런 집.ㅎ 그래도 한창 풀풀허이~ 어렸던 시기였던지라, 이 '실비집'이 당시에는 우리 스타일도 아니고, 또 손님 대부분이 40대 이상이었던지라... 부담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뭐, '술'이 있는 곳인데 아무렴 어때~ 하면서 종종 갔었지비. 여길 뚫었던 넘이 아마 朴군이라 생각이 되는데, 하여간 동네친구넘들과 4~5번 정도 찾아간 기억이 있다. 

우리는 '어무이'라고 부르는,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 혼자서 운영을 하시는데, 근 10여년만에 찾은 이 곳, 와... 그대로 정정하시더니만. 아마 연세도 이제 거의 80이 다되어 가실 듯 싶은데, 목소리도 그렇고 음식 만드시는 손은 여전히 정정~하시다 못해, 여전하신 듯. 수원에서 밥벌이를 하는, 나와는 초딩 3학년때 첫 인연을 맺었던, 일명 교복집 張군.ㅎ 지금은 대기업에서 부장 자리에서 위태위태하다면서 그래도 나름 뿌듯허이~ 생활을 하시는 양반이, 해운대에 입성을 하셨다~하여, 그 머나먼 길을... 지하철 2호선+朴군의 K7의 도움을 받아 해운대까지 갔고, 원래는 그냥 커피만 한잔하고 귀가할려고 작전을 짰었는데... 역시나 30년 넘은 인연들끼리는 '한잔'을 해야했나 보다. 결국엔 朴군과 함께, 張군을 대연동으로 납치? -_- 장소는 역시나 추억돋는 오래된 노포, 이름도 모르는 '실비집'을 찾게 되었지비.

아무리 30년이 넘은 인연이라 할지라도, 지금은 각자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고, 또 전혀 관련도 없는 밥벌이를 하는 관계라도... 결국엔 어릴 적 소시적 이야기들을 나불거리며 그때는 차마 말못했던 이야기도 있었고, 또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얼라 -> 젊은이 -> 아저씨...가 된 지금이라 할지라도, 수다를 떠는 동안의 분위기만큼은 사못 초딩? 중딩? 고딩? 때로 돌아간 느낌, 이게 오래된 친구들과의 회포를 즐기는 '樂'이 아닌가 싶다. 朴군이야 어차피 같은 부산에 있고 종종 만나는 사이이긴 하지만, 수원에 계신 張군은 앞으로 내가 특별히 서울/경기도 쪽에 가지 않는 이상은 다음에 만날 기약이 없다는 사실.ㅠ 뭐, 서로 건강하게만 살고... 가정 잘 챙기면서 나쁜 일 없이 무탈히 살아가면 되는 것이제. 

참, 글고보니 張군과의 이전 만남이 그리 오래된건 아니었다. 2014년이었나, 수원에 2주간 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뭐~ 고기 한번 얻어먹고, 나는 커피 사고-_- (세상에 남정네랑 둘이서 커피샵이라니.ㅎ) 그랬던 기억이 있네. 8년만에 만났지만, 그 동안 따로 연락 한번 없었지만, 너무나 익숙한 사이? 오래된 사이였던지라... 반갑다, 라는 느낌보다는 여전하네? 살 좀 쪘네? 이런 평범함.ㅎ 하여간 오래간만에 건강한 모습을 봐서 좋았고, 덕분에 오래간만에 찾은 실비집도 좋았고... 뭐, 그랬다고.ㅎ 

저녁을 먹고 만나서리 가볍게 시켰는데,
한잔하다보니 배가고파져서-_-
이야~ 숯불닭갈비... 이거 때문에 일부로 다시금 찾아야 할 듯 싶다. 넘 맛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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