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남

한국 마트에서 만난 중국의 백주(白酒)

우리팬 2021. 2. 2. 14:08
반응형

나는 중국생활을 좀 해서 그런지, 일반적으로 한국사람들이 부르는 빼갈을 '백주'라 부르곤 하는데, '빼갈'의 어원을 생각해보면 혹~ 白干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정을 해본다. 사실 이름이 뭐가 중요하랴-_- 하여간 중국식으로 나눠보면 白酒(백주)가 있고, 포도주는 红酒(홍주), 그리고 남방지역 浙江省(절강성)의 특산인 黄酒(황주) 정도가 있다.  사실 白酒 같은 경우에도 汾酒라던가, 二锅头라던가... 굳이 종류를 들이대보라하면 그 수도 장난 아니겠지만, 여기는 한국이니... 단순하게 가자고.ㅎ 혹은 브랜드로 따지던지.

몇주전에 이마트를 갔었는데, 주류 코너에서 눈에 익은 술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캬~ 한때 중국 술 한번 맛볼려면 굳이 중국집에 가서 2천5 던가, 녹색병에 든 수출용 이과두주(二锅头)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는데, 언젠가부터는 고급 중화요리 식당이 아니더라도 烟台高粱(연태고량)이라든지 孔府家酒(공부가주)등의 저렴한 술들도 보이기 시작하더라고. 근데, 이제는 마트에서도 볼 수 있다니.ㅎ

이 江小白(강소백)가 내가 한국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가장 즐겨마셨던 넘이다. 이 술이 결코 싼 술은 아니었다는 점.-_- 그래도 중저가 술이라 할 수 있을 터. 목넘김이 二锅头보다는 부드러워서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았고, 나 혼자서도 저 작은 병의 江小白를 두어병 정도는 마시더라도 뒷날에 숙취도 없었던... 그랬던 것 같다. 사실 두병이라고 해봤자 200㎖라면... 그냥 보통이제.-_-

정말 추억만땅의 술인 红星 二锅头이다. 北京에 있을 때 자주 마셨는데, 사실 싸니까-_- 그래도 마시고 죽지않으니까 즐겨마셨던 것 같다. 이후에는 광고영향인지 一担粮이라는 二锅头를 마시기도 했는데, 하여간 그닥 나쁘지않은 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최고 기록은 750㎖짜리... 그걸 깡으로 다 마셔버린, 그런 미친 척 한 적도 있었지비.ㅎ

古越龙山, 즉... 내가 아는 黄酒 中에서는 가장 유명한 술인데... 10여년 전에 火锅(훠꿔) 마실 때 몇번 마셔봤자가 그 맛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그냥 눈으로만 보는 술이 되어버렸지비.ㅎ 근데, '花雕'라고 적혀있는데... 이건 요리용으로 많이 쓰는 술로 알고있는데 말이다. 그냥 마셔도 상관은 없겠지비.

한국 복귀한지가 석달이 지났는데, 중국에서 진창 마셨던 술들을 굳이 여기서 비싸게 마실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일단 한동안은 열심히 소주로 달려야제.ㅎ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