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江 蘇

중국 고속버스 휴게소에서의 만찬(?).

우리팬 2006. 11. 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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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이런저런 이유로 중국에서 도시간의 이동시 기차보다는 버스를 자주 이용하게 되었는데, 역시나 지역간의 철도나 고속도로 사정에 의해 드는 시간소요 때문이 가장 큰 이유이다. (예를 들어 南京<->杭州 이동시 버스를 이용한다면 고작 4시간, 그러나 기차를 이용하면 6시간이 넘게 걸린다.) 혹은, 자주 이용했던 기차의 경우 열차마다 도착에 소요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아예 그냥 고속a버스 터미널에 가서 바로 출발하는 버스를 찾기도 했다. (물론 버스 역시 고속도로 사정에 의해 시간이 지체되기도 하는데, 이건 뭐 할 수 없지. 또, 이래저래 열차번호와 소요시간을 외워 타고 다닌다면야 기차도 꽤나 규칙적으로 애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뭐 한달에 몇번 오고간다고 그런걸 다 외우고 다니겠냐고. 다만, 南京->上海의 경우 오전에 있는 特快는 2시간 15분이라는 경이로운 속도를 자랑한다.)

중국 고속버스 휴게소 주차장 모습.

암튼, 이번에 韩군의 중국 왕림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1주일 전에 내가 들어왔었던 浦东机场으로 다시 가야만 했는데, 기차를 타고 上海站에 내려 다시 공항 리무진 버스로 공항까지 가는 방법은 꽤나 귀찮게 생각되어 그냥 집 근처에서 출발해 浦东机场으로 바로 도착하는 고속버스를 이용했다. 153元.-_-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이유인즉, 버스를 이용해 상해에 갈 때, 대게 新街口에 있는 金陵饭店에서 88元짜리 버스를 타고 虹桥宾馆까지 가곤했는데, 왠걸... 두배의 가격이라니.-_- 하지만 비도 왔고... 그래서 기차역으로 가기엔 귀찮았고, 비싼 가격 눈물을 머금고 승차했으니... 과연, 버스는 우리나라 우등버스와도 맞먹을 꽤나 고급의 호화 버스였다. (근데, 화장실은 없더라만.)

휴게소 식당 입구.

중국에서 고속버스를 이용시에... 그리 장거리만 아니라면 꽤나 쾌적한 환경에 목적지까지 여행할 수 있다. 도시가 아니라 꽤나 발전이 더딘 촌이라면야 모르겠지만, 적어도 市급을 오고가는 고속버스는 갈수록 호화형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대게 내가 있는 남경에서 상해까지 버스로 소요되는 시간은 5시간이 약간 더 걸린다. 상해 톨게이트를 통과하더라도, 상해 시내에서 차량이 정체가 된다면 거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허벌나기도 하다.-_- 몇시간의 버스여행동안 화장실은 어떻게 하며 끼니는 어떻게 떼우겠는가. 화장실이야 최근 아예 버스 중간쯤, 하차하는 문으로 내려가는 계단쪽에 조그나만 간이 화장실이 달려있는 버스도 있다지만 버스 안에서의 허기는 정말로 참기 힘들다.-_- 그렇다고 소풍 가는 것도 아닌데 전날에 이것저것 먹거리를 사다놓을 수도 없는 일이고. 그나마 다행인 것이 버스마다 다르겠지만 한번 혹은 두번까지 중간에 휴게소를 거치게 된다. 이 휴게소에서 버스가 잠시 정차한 동안에 뱃속에 집어넣어야만 하는 일명 盒饭... 최소 15元, 최대 25元까지 하는 이 盒饭은 때에 따라서 허덥한 군대식 식사일 수도 있고, 아님 만찬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15元짜리 盒饭.

중국에서 생활하는 한국 유학생 中에 이 소위 盒饭이라고 말하는 도시락을 얼마나 많이 먹고들 사는지 확실친 않으나... 적어도 대학 근처라면 3元~6元 정도 하는 걸로 알고 있다. 반찬의 가지수와 고기냐, 야채냐에 따라서 정해지는데, 이 휴게소의 식당에서는 二荤二素의 경우 15元을 받고 있더라. 20元짜리는 三荤二素, 25원짜리는 四荤二素이다. 여기서 荤이란 돼지고지나 닭고기등의 '육류'가 포함된 요리를 素는 야채로 만들어진 요리를 말한다.

문제는, 아무리 배가 고프더라도 소위 우리가 발하는 밥심, 이 쌀밥이 꽤나 질이 떨어진다는 것. 중국 남방쌀이 날린다, 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날리는 것은 둘째치고 딱딱해서 먹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소화도 잘 안되지비... -_-+ 그래도 어쩌랴, 이거라도 넣어둬야 목적지까지 제대로 된 정신으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응께. 그래도 이 만찬은 버스가 행여나 먼저 출발하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 속에서... 그리고 일단 배를 채우자, 라는 급박함 속에서 먹으니 그 맛은 나름대로 배가 되었다.-_-;

또 하나. 江苏 지역에 粽子로 유명한 곳이 있는데 바로 嘉兴이다. 江苏省의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가끔 嘉兴 粽子를 파는 곳이 있는데, 盒饭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이 粽子를 먹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다. 粽子란, 삼각밥... 이라 생각하면 편한데 찹쌀에 고기나 야채, 혹은 밤을 넣어 나무 잎파리로 싸서 찐 밥을 말한다. 쫄깃쫄깃 한 것이... 배고플 때 먹으면 참으로 감칠맛 난다. 다만, 꽤나 느끼하니-_- 이건 감수해야 할 듯. 아님 김치를 미리 준비해 먹어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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