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중국 전기와의 마지막 전투.

우리팬 2007. 1. 12. 01:05
반응형
돌이켜보면 중국에 있는 매년 겨울은 나에게 있어서 악몽 그 자체였다. 특히 여름엔 火炉 라고 불리는 南京의 겨울 날씨는, 여름에 못지 않게 사람을 힘들게 한다. 습한데 기온이 떨어지면 추위가 뼈속을 시리게 한다, 라고 표현을 하지비.-_- 구식 아파트에서만 살다보니 건물 자체의 제대로 된 난방은 절대 기대할 수 없었고, 이런저런 난방기를 사용하기엔 학생 신분으로써 매달 전기세가 부담스러웠다. 더욱이나, 한정된 전력, 사용 전기가 초과되면 항상 휴즈가 나가 고생을 꽤나 했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풋~ 하는 웃음만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좀 꿰지리하게 보이지만, 그래도 요넘이 없는 여름과 겨울은 상상할 수 없는 우리집 두꺼비집이다. 원래는 좀 깨끗했는데, 허벌난 전투 후에... 결국 마무리한 모습이 저 꼬라지이다. 왼족에 보이는 것이 이전까지 사용해왔던 두꺼비집인데, 1.5A짜리 두개의 퓨즈를 수없이 바꿔 사용해오다가, 결국 알게 된 것이 저 두꺼비집은 2000W까지 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이제까지는 집에서 전기사용시에 나름대로 자제를 해오며 살아왔던 것이다. 나는 가스에 대해선 어렸을 때부터 줏어본게 있어서 볼 줄을 알지만, 전기는 거의 무지하다. 또 대게 중국에서는 날이 추우면 전기사용보다도 차라리 옷을 더 껴입고 생활하는 습관이 있어서... 그냥 그려러니 하고 살아왔다.

2000W 라면, 방안에 있는 에어콘 하나 틀면 맞아떨어지는 전력양이다. 春节 이후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기에 종종 에어콘을 사용해왔는데, 몇번이나 전기가 나가면서 나의 짜증은 극에 다다르게 되었다. 2월 1일... 아직 春节 연휴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잘 때 켜는 전기장판까지도 사용하기엔 부담이 되는 상황이 왔고, 그나마 구한 20A짜리 휴즈로 버티기도 했지만, 퓨즈는 나가지 않고 되려 두꺼비집이 녹기 시작하면서-_- 최악의 상황까지 발생하게 되었다. 휴즈를 접촉하는 부분까지 녹아 아예 떨어져 나가버린 것. 더이상 퓨즈사용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아마 외지로 나간 모양이라 전화가 되질 않았고, 朱양에게 문의를 했는데, 朱양의 엄니가 알려주신 金陵晚报 생활부 역시 연휴기간인지라 전화가 되질 않았다. 마지막 방법으로 사용한 것이 전력회사에 전화를 했고, 문의를 통해 결국 그나마 다행으로 전기공을 부를 수 있었다. 연휴기간인데도 불구하고 20분도 채 되지 않고 찾아왔으며... 역시나 처음 건낸 말이, "아직도 이런거 사용하는 집이 있나?" 였으니... -_-;;;

용량이 많은 전력차단기 다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잠시 전기공 아저씨가 타고온 자전거로 가더니만 두개의 차단기를 들고 온다. 그걸로 교체하고 나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양이 2000W에서 6000W으로 늘었다.-_-v 그래서 집이 살만해졌다.-_-;;; 04년 7월에 이 집으로 이사를 왔다. 나 전에 이 집에서 살았던 형도 깔끔하게 이 집에서 생활을 하시고 한국으로 돌아갔기에 맘놓고 이사를 왔는데, 전기가 문제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냥 당시만 해결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에, 단돈 56元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1년을 넘게 질질 끌고 온 것이다.-_-+

물론,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문제가 있다면 가장 먼저 房东(집주인)과 상의를 해야하지만, 본인이 해결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 같은 경우엔 선해결, 후보고가 차라리 편하지 않은가 싶다. 얼라도 아니고... -_-+ 나 같은 경우엔 집 押金(보증금)도 없고, 방세도 올리지 않는 친절함 때문에 괜히 귀찮게 하기가 찝찝했다. 지난 1년 반동안 '전기'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만 한두개가 아니다. 퓨즈 하나 구할려고 밤늦게 근처 편의점들을 다 돌아다닌 적도 있고, 각 대학들 외국인 기숙사까지 찾아돌아다닌 적도 있다.

우야등가 해결을 봤고... 지금도 따땃~허이... 컴터 앞에 앉아서 낙서질을 하고 있으니... 그래, 고생 끝에 낙이 왔다. 다만 허벌난 전기세 감당할 것만 깜깜할  뿐이다. 그나저나, 휴즈 하나 가는거는 이제 도가 텄으니... 행여 이 기술 필요하신 분...을 찾기엔 이미 세상이 변해버렸구낭. 허험.


돈없으면... 몸이 고생한다.-_-+

원문 포스트 : 2006/02/06 12: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