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중국 상점 간판의 한국어와 일본어.

우리팬 2007. 1. 16. 15:33
반응형

사실, 한류열풍이 불어닥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중국내에서의 '한글'이었다. 별 뜻없는 한글이 찍힌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아해들은 물론, 이런저런 간판에서 상표의 한글화나 무슨 말인가 싶을 정도의 엉뚱한 한글을 보고 지낸 것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드라마 열풍까지 불어닥치면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일반인은 물론 학생들까지도 늘어났고, 그나마 지금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을 정도미나, 간혹간혹 눈에 띄는 엉뚱 한글들은 쓴웃음을 자아내게 할 수 밖에 없다.

그나저나, 내가 한국사람이라 객관적 판단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지만서도, '한글'이 과연 미관상으로... 쓸만한가?-_-+ 한국어를 가르칠 때 한글 자모의 모양이, 입내부의 발성기관의 모양이나, 혹은 이전의 문틀에서 나왔다고 하니 놀라기는 하더라만, 나 자신 역시... 이제껏 그렇게까지 신경쓰면서 한글의 외관에 대해선 중시하진 않았다. 그나마 뭐, 컴터할 때 폰트 정도야 뭐. 흠흠. ('맑은 고딕'을 한번 써보고 싶은데, 구하기가 만만치 않더라. T.T)


그에 비해 일본어의 쓰임은 한결 부드러운 듯 싶다. 아무래도 한자의 쓰임이 많은 언어인 일본어이니만큼, 중국인들도 한자에 대해선 그다지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 흠... 쓰다보니 이상하다, 한자는 원래 중국꺼잖아.-_- 암튼, 자부심인진 몰라도, 중국어 사전에도 없는 '物语'라는 단어를 쓰는 간판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아마 일본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台湾에서 넘어온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ものがたり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어느정도 상통하는 한자어가 많아 구별하는데 귀찮긴 하지만, 일반적인 중국인들 역시, 근대 시대에 번역에서 나온 일본식 한자어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어느정도 알고있는 'の' 역시 자주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굳이 일본색을 가진 상점이라기보다는, 소유격으로 쓰이는 '的'보다 훨씬 간결하고 이뻐보여서 쓰는게 아닌가, 하는 망구 내 생각을 해본다.
 
우야등가, 아직 중국에서의 한국어는 일본어보다야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아직은 한때의 붐인 것 같고, 아직은 제대로 한국어를 구사하는 중국인을 실제로는 만나보지 못했다. (조선족은 제외하고, 남의 좁은 주변환경 역시 고려해 본다면야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이리저리 들어본 바로는, 정말 한국어 구사를 잘하는 이는, 조선족보다 더 정확하고 또렷하게 한다고는 하더라. 제대로, 교과서적으로 그리고 전공으로써 열심히 한 중국인들이 어느정도 있다는 점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그 중국인들이, 자신의 나라에서 엉뚱하게 보여지고 있는 한글이 쓰인 간판등을 접할 때... 어떤 생각이 들까나...
 
그리고, 언젠가 중국에서 일본어 능력시험보다, KLPT 응시자 수가 많아지길 살포시 기원해본다.

원문 포스트 : 2006/02/24 03:2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