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南 京

中國 南京에서 중국인과 일본인이 만나기.

우리팬 2007. 2. 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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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제목, '남경대학살 기념관에서의 토론회 계획'에 따른 공지인데, 정말 오래간만에 찾아간 (HSK 고급 등록이 시작해서 부득이하게-_- 들렸지만서도) 학교 외국인 기숙사의 알림판에 붙여진 통지문이다. 보시다싶이, 일본어로 찍혀 있으니 당연히 일본 유학생들 보라고 붙여놓은 것이고.


뭐, 내용은 별거 아니다. 남경대학살에 관한 토론을 학교 일문과 중국인들과 남경에 있는 일본 유학생들 간의 자리를 만들어 '남경대학살'에 관한 토론을 하자, 라는 취지에서 시작한 굉장히 애매모호한 자리를 만들어 무엇이라도 하고싶은 모양인데, 개인적으론 일문과 중국인도 아니오, 중국에 있는 일본 유학생도 아니지만, 상당히 매우 굉장히 참가하고 싶다. (난 중국에서 유학중인 일문과 출신의 한국인이다.-_-;)

내가 참가하고 싶은 것은 토론을 내세운 내용이 아니다. 과연 실용적힌 효과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점 때문이다. 南京이란 도시는 중국 어느 지방보다도 반일감정이 강한 곳이다.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은 부분적이지만서도 우리나라보다 못지 않다. 그런 지방에서 다른 곳도 아니고 대부분 자기 돈으로 유학을 온 아해들을 불러다가, 본인은 제대로 인식하지도 못하는 역사적인 일에 대해서 토론회를 가춘다는 것은 조금이나마 섵부른 생각이 아닌가 싶다. 나이 어린 아해들, 혹은 역사에 관심없이 현실 위주의 아해들은 역사 얘기하면 그냥 그려러니, 일본이 그랬지, 내가 한건 아니다 라고 말할 뿐이다.

일단 대강 자격요건만 갖춰지면 자유참가거든. 참가하고 싶으며 참가하는 것이고, 참가하기 싫으면 참가하기 싫은 것이고. 일문과 중국인들은 당연히 참가할 것이다. 적어도 일본인을 만나고 싶어서라도 참가를 할 것이다. 그러나, 대강 뭐하는지 뱃대지 떠벌린 자리에 일본아해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할 이유가 있을까 싶더라고. 제 대로 파악까지 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 유학생과 한국 유학생을 비교해 봤을 때, 제대로 하는 이와 제대로 하지 않는 이의 극과 극의 차이는 되려 일본쪽에 더 있다. 죽어라 자기 공부하느 사람들이 시간내어 참가하는 것도 웃기고, 죽어라 세월아 내월아 하는 사람이 참가하는 것은 더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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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하는 곳도... 中日 문화연구 중심이 아닌, 中美 문화연구 중심이란 것도 조금은 의심쩍다. 중국이랑 일본이랑 실랑이 벌이는 곳에 내가 무슨 상관이냐, 할지도 모르겠지만서도, 중국과 일본 두 국가의 침략에 피해를 본 나라는 바로 한국이란 나라다. 너네 끼리끼리 한다고 그게 형식상의 행사 이상의 것이 되기엔 부족하다는 말이다. 게다가, 적어도 머릿수로도, 반일감정에 대해서도 이 동네서 한국보다 더한 곳은 없다.

망구 내 생각대로 내뱉는 낙서글이지만서도, 참가보다는 우째 한번 제대로 구경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은 솔직한 심정이다. 그나마 괜찮은 것은, 친절하게도 중국어, 일본어 통역까지 쓴다고 하니 더더욱 신경 무지 쓴 행사(?)가 아니겠는가.


<추가> 06.3.23 09:45

맞다, 생각해보니까 작년 이맘때가 바로 반일감정으로 중국이 들끓기 시작했을 때다. 그러니, 자기네들 밥상 차리는거겠지.

원문 포스트 : 2006/03/2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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