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중국인 학생에게서의 한반도.

우리팬 2007. 2. 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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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수업때 이번 학기부터 사용하게 된 교재는 시사 에듀케이션의 '가나다 KOREAN fo Chinese'인데, 이 교재는 나만 가지고 사용하고 있고, 학생들은 이 교재의 복사본인 北京大学出版社의 '轻松 韩国语'를 보고 있다. 교재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접어두고, 우야등가 복사본이라지만, 한과, 한과씩 지나가는데 내 책에는 있는 한국지도와 세계지도가 중국쪽에서 출판된 책에는 빠져 있었다.-_- 결국 뭐, 따로 복사해서 나눠줄 수 밖에 없었다만. (그나마 복사비가 报销되어 다행이다만. 흠흠.)

우야등가 한국, 아니 한반도 지도에 나와있는, 가장 북쪽의 백두산부터 해서 최남단 한라산까지해서 하나씩 읽기 연습을 하며 각 지명의 한자를 써주고, 특별한 점을 설명하고... 뭐 그러는데, 쉬는 시간에 왠 아낙의 지도 프린트물에 또박또박 적힌 이런저런 글자들을 보니 사못 감회가 새로웠다. (이전에는 인터넷에서 대강 찾은 상태가 나쁜 지도를 나눠줬는데, 이번꺼는 그나마 좀 낫더라고.) 그리고 다음 과에 나온 세계지도... 아까전에 본 한반도 지도보다 작게 그려진 세계지도 속의 한국은 보일랑말랑... -_-+ 허허참. 우리나라 양심적으로 너무 작다. T.T

한국과 북한간의 관계에 대해 내가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강의를 할 능력은 없지만, 적어도 '나'란 한국에서 20여년간 몸으로 겪은 한국,북한간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할 필요성을 느꼈다. 소시적 지겹도록 주입되었던 반공사상과 대학 이후의 변화, 그리고 이전 한국에서의 중국문물에 대한 쇄국정책... 이런 것들은 중국어를 나보다 백배천배 잘하는 많은 조선족 한국어 강사들이 못하는 것이니 잘 떠들어지더라고. (사실 따지고보면 조선족은 조선어를 가르친다. 조선족을 비하할 생각은 절대 없지만, 현시점에서 봐라보면 엄연히 다르긴 다르다.)

그리고 이건 좀 오바를 한 것이지만 세계지도에 나온 中国과 台湾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얘길 했어야만 했다. 물론 하고싶고, 구체적인 얘기를 하게되면 반발이 심할꺼라는 예상에, 처음에 던진 말이, "너네는 이해를 못하겠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대만을 한 나라로써 인식하고 있고, 또 92년 이전까지만 해도 한국과 대만은 형제의 나라였다. 이 모든 것들이 결국 정치이념의 문제가 아니겠느냐." 라고 마지막에는 살포시 빠져나와버렸으니... 흠흠. 설마 아냐... 학생 중에 军校에 다니는 얘가 있는데 꼬발라서 쥐도새도 모르게 잡혀가면 나만 손해 아니냐.-_-+ 뭐 그러다가... 생각난 김에 얘네들은 조선전쟁이라 알고 있는 6.25에 대해 얘기를했고, 1.4 후퇴얘기까지 나오자 분위기 싸~늘하더니만.-_-+

중국 젊은이들 생각은 확실히 바뀌어 가고 있다. 내가 만나고 겪는 이들이 중국을 대표할 순 없지만 우야등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지키는 보수성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이나 혹은 자신이 몰랐던 객관적 사실에 대해 수긍하고 있다는 점이 이 곳에 있으면서 천천히 느끼게 되는 점이더라고.


우야등가, 한반도도 작은 판에, 한국만 따지더라도 너무나 작다. 이 작은 나라에서 참은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원문 포스트 : 2006/04/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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