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中 國

중국식 炸酱面의 추억과 한국 짜장면의 즐거움.

우리팬 2007. 4. 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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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이든, 자장면이든 좋다. 우짜등가 중국화교가 가지고 들어온 중국식 炸酱面의 한국식 면식이면 된거다. 그리고 한국인에게 있어선 최고의 배달음식이요, 또 소시적 먹고싶어 안달이 났던, 한그릇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던 그 넘을 말하는거다. 사실 개인적으론 이 짜장면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다. 좋아하지 않았다, 라고 말하기보다는 한그릇을 다 먹지 못해서인지, 어릴 적엔 짜장면 한그릇이 바로 나의 에베레스트일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군제대를 하고나서였던가... 예비역들끼리 점심끼니를 해결하러 가면 꼭 돼지국밥내지 짜장면이었는데... 다들 곱배기를 먹길래, 나도 보통을 한번 시켜먹어봤더니... 어랏? 어릴때와는 그 양이 줄어든 것 같은-_- 느낌을 주더라고. 아차, 그래 몇살이나 더 먹었는데... -_-;;;

중국에 건너가서 열심히 한국에서 먹었던 짜장면의 원류를 찾았다. 북경에 있었지만, 당시 학교 근처엔 면식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가 없었기에, 내가 처음으로 중국식 炸酱面을 입에 댈 수 있었던 것은 00년 여름, 西安 여행때 어느 노점상에서 먹은 RMB 3元짜리 炸酱面이었다. 면발은 우째 우동과 비슷한데... 양념의 맛은 느껴지지 않고, 기름기만 물씬 풍기니... 몇젓가락 뜨다가, 그냥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어선 동시에 당시 나와 룸메이트가 먹던걸 보고있던 乞丐 할아방이 바로 달려들어 먹다남은 炸酱面을 어느 철통에 집어놓고 유유히 사라지시더니만. 그게 중국 炸酱面과 나와의 첫대면이다.

첫대면의 후유증이 커서인지, 그 후에 먹었던 것은 아마 04년쯤일테다. 당시 매주 배드민턴를 치러 다녔었는데, 오고가는 길에 끼니를 떼운다고 찍은 가게가 바로 台式(대만식)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고, 台式 炸酱面이라는 글자가 눈에 띄여, 행여나 하는 마음에, 대만꺼는 중국 대륙과 맛이 좀 다르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모험삼아 시켜먹어봤다. 결과는...? 그.다.지.다.르.지.않.다.

암튼, 그렇다. 그 이후론 중국 炸酱面이라면 치를 떤다. 물론, 내가 알고지냈던 중국인 지인들 中에서도 炸酱面 좋아하는 이는 단 한명도 보지 못했다. (북방사람도 포함해서인디. 흠흠.) 다만, 내가 선물용으로 건내줬던 농심 짜파게티는 허벌나게 좋은 반응을 보였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거, 짜장면... 한국식 짜장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시켜버리셋! -_-+

맛깔스럽게 보이는 이건 당연히 한국의 짜장면.

오전에 사우나를 가서 어제 밤샌 피로를 풀었고, 점심때 나홀로 짜장면을 한그릇 땡겼는데... 생각해보니 혼자 중국집에 간 것이 처음인 것이니, 가게에서 나 홀로 짜장면을 시켜먹은 것도 처음인 셈이 된다.-_- 아니나 다를까, 한 5분 정도 젓가락을 왔다리갔다리 하고나니... 바닥이 보이더군.-_-+

우짜등가, 한국 짜장면은... 정말 맛있다. 이건 비단 한국인만의 생각이 절대 아닐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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