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a/→ 경 남

몇년만의 사직구장, 롯데전 관람기.

우리팬 2007. 5. 1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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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시 : 2007년 5월 6일 일요일 오후 2시


소시적 나는 OB팬이었다. 사실 OB팬이었는데 그 이유는 상당히 단순하다. 사실 6,7살짜리가 어떻게 야구에 연고지가 있는 것을 알겠는가. 다만, 당시 친했던 동네행님이 OB팬이자, 또한 꿈나무회원이었고 나 역시도 가입하게 되어 뭐 자연히 OB팬이 되었다. (하기사, 당시 김우열, 윤동균... 그리고 나중에는 한대화까지 OB도 장난 아니었지비.) 문득 생각이 나는 것이 OB 꿈나무 회원에 가입을 하면, 생일날에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직접 쓴 생일카드를 받을 수 있었는데, 내가 찍은 선수가 1루수였던 신경식 선수였다.-_-+ (왜인지는 잘 모르겠자만, 아마... 다른 선수들에 비해 인기가 없어서 일부로 고른 것이 아닐까 싶다. 흠흠.) 암튼, 소시적엔 부산의 야구장은 구덕에 있었다. 대연동에서 구덕까지... 동네 형아들이랑 버스타고 가서 밤늦게 집에 오고, 뭐 그랬었다. (어느날엔 구덕 운동장에서 압사한 사고도 있었다.) 또 아부지 손잡고도 자주 갔었고.  소시적 사진 中엔 OB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도 있더라만. 흠흠. 암튼 중학교 입학전까지는 야구를 하는 것도 좋아했고, 보는 것도 좋아했다. 그러다가 내가 OB팬에서 롯데로 넘어간 것은 고등학교때 롯데의 코리안 시리즈 당시, 롯데 응원안한다고 주위 친구들한테 모다구니 맞을 뻔 해서인 것 같다.-_-; 사실 따지고보면 롯데와의 인연도 깊다. 초딩때 신문배달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남천비치 아파트에 롯데 현역선수들이 꽤나 많이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야구장을 다시 찾게된 것이 아마 01년쯤일 것이다. 학교선배와 단 둘이서 갔는데, 사실 야구장에서 알콜이 없으면 야구도 재미없고-_- 야구장에 앉아있는 것 자체도 심심해진다. 그때 그랬다.-_-+ 게다가 당시 롯데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고. 또 당시 잘나가던 주형광이 선발로 나왔는데... 졌다.-_- 그때 이후로 야구는 집에서만 보기로 맘먹었다.-_-


사직 구장의 트레이드 마크, '부산 갈매기'


얼마전에 이래저래 하다가 그냥 문득 가보자, 생각이 들었는데... 동생 부부와 같이 가게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경기는 졌지만, 오래간만의 야구장 열기, 그리고 롯데팬들의 가슴찡한(?) 응원. 이전과는 다르게 상당히 응원문화가 발전된 것 같았다. (아마 02년 월드컵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된다.) 또 부산특유의 응원들, 상대편 투수의 견제구 송구시 "마! 마! 마!", 또 득점기회가 있을 때의 "쌔리라! 쌔리라! 쌔리라!" ... 좀 말이 거칠긴 하지만, 우리 원래 좀 거칠잖아.-_-v 사실 처음 들었을 땐 상대편 투수가 불쌍하게까지 생각되더라만. 얼마나 시끄러웠을까나. 비도 오고... 또 어린이날 연휴였는지라 야구장은 관중들도 가득 메어졌으니... 흠흠. 통닭 두마리, 소주 두병, 그리고 구장 안에서 맥주 몇캔 마시며 같이 응원도 하고, 재미난 구경도 많이 했으니... 야구장 입장료 6,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더라고. 비록 경기는 졌다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팬들의 성원에, 롯데 선수들, 아니 부산 선수들의 투지를 믿는다.

사직구장 정문,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는데, 삼성팬인거 같은 아마 대구사람같은 남정네가 사진찍어달라고-_- 부탁하더니만. 흠흠.
경기시작 두시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한 것 같더라고.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오늘 출전 선수들. 박현승이 이 날 부상을 당해 여전히 출전을 못하고 있지비.
비도 주룩주룩 오는 날씨에, 1루 롯데응원석은 이미 가득 찼고, 나중엔 3루쪽도 거의 다 찼었다. 몇년만의 느껴보는 사직구장의 열기인가.

롯데의 선발투수 최향남. 이 아저씨 아직 승이 없다.-_-

캬~ 이대호가 롯데에 끼친 영향은 정말 크다.

롯데하면 떠오르는 선수 중에는 공필성이 빠질 수가 없다. 야구를 깡다구로 해야한다는걸 몸으로 보여줬기 때문인지 아직 팬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MBC 카메라가 1루 관중석쪽으로 왔는데,

대학생 남정네들이 장난이 아니더라고.-_-

최고의 오버를 보여준. ^^

이 날의 포토제닉이다. 비옷도 입었는데 그렇게 비가 싫은지, 빈 피자박스를 머리에 쓰고 응원을 하더라고. 흠. 처자다.-_-;
담엔 이 언니들이 있는 응원 단상쪽에 가서 앉아볼까. ㅋㅋ

이 날 경기는 생각외로 일찍 마쳤다. 3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 포스팅을 하면서 보고있는 롯데-LG전은 지금 4시간 30분을 넘기면서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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