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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사직구장 롯데 vs 두산전 관전기.

우리팬 2007. 9. 1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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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팀 두산이 연습 中.

역시나 경기 시작전 관중수는 별로-_-

올해 마지막이지 모른다는 생각에, 저하된(?) 체력을 이끌고 결국엔 다시 사직구장을 찾았다. 또 지난달에 이미 중국인 유학생 吴양과 약속을 했기에, 또 얼마전 귀국한 붕어언니와 생각치도 않게 참석한 MBA 박사과정에 있는 龙哥와 일요일 오후 사직구장을 찾았으니... 흠흠. 사실 중국 본토 사람에게 프로야구를 소개한다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중국 본토에서 야구경기를 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며, 또 야구라는 스포츠 역시 중국인에게는 생소하기에, 나야 뭐, 그저 부산 사람들 이렇게 응원한다... 라는 것을 소개하고 싶었고, 또 개인적으로도 가을 야구는 물건너 갔지만, 그래도 롯데의 올 시즌 마무리쯤의 시원한 경기를 보고싶다는 이유에 이 날 약속을 잡은 것이다. (그렇다, 야구장서 마시는 맥주가 땡겼다.-_-v)

경기전 팬과 함께하는 이벤트. 대게 가족들이 참가한다.

경기시작 직전, 홈팀의 몸풀기.

경기전에 근처 대형마트에서 먹거리들을 사러 갔는데, 이전에 한창 관객수가 많을 때는 친절하게도 거의 언 맥주캔이나 피처를 판매를 하더니, 요즘 관객수가 줄어서인지... 아예 차가운 맥주조차도 없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찬 맥주를 즐기지 않는다.-_- 일단 여섯캔들이를 하나 샀고, 점심을 먹지 않은 吴양과 龙哥를 위해 스시 도시락과 고기만두(肉包), 또 떡을 샀는데... 이미 이 두 중국인은 2년에 가까운 한국생활로 한국물가에 적응했기에 별다른 놀람없이-_- 물건들을 구매하였다. 경기시작 세시간 전에 구장 앞에 도착했기 때문에, 근처에 앉아서 사온 것들을 먹으며 수다를 떨며 기다렸다.

저녁 경기의 묘미는 날이 어두워져 가는 하늘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다.

吴양은 이미 인터넷에서 '야구(棒球)'에 대해서 알아보고 왔으나, 龙哥는 전혀 모르는 상태로 왔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상식이나 룰을 가르쳐 주고 있었는데... 헐~ 대만야구쪽엔 전혀 관심이 없다보니, 용어 문제 때문에 꽤나 애먹었다.-_-+ 가령 홈런(HomeRun)은 중국어로 棒垒球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방금 찾아보니 本垒打라고 부르네. 나중에 시간나면 대만야구쪽에 대해서 한번 찾아봐야겠다. 요것도 상식인데 뭘. 그러다가 두산 선수단의 버스가 도착, 구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吴양의 질문 하나. 왜 선수들이 다 뚱뚱하냐믄서.-_-;

1회, 이대호의 투런홈런.(26호)

2회, 4회 각 1점씩.

그러다가 '예수님 믿으세요'라는 아저씨의 출현. 사실 종교에 대해선 무관심이라기보다는, 요즘엔 아예 반감을 가진 정도가 되어서 상당히 귀찮았는데-_- "앞으로 인생 열심히 사시고, 나중에 천당에서 봅시다. 대신에 예수님 믿으세요."라는 말을 들은 중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나.-_- (이 둘은 어지간한 한국어, 혹은 부산사투리까지도 다 알아듣는다.) 종교 얘기 좀 하다가, 또... 이번 아프칸 얘기도 하다가... 그러다보니 붕어언니야가 왔고, 우리는 미리 주문했던 통닭과 쥐포를 받아들고 구장 안으로 들어갔다. 龙哥는 마이비 카드를 소지하고 있었던터라, 역시나 10% 할인받고 입장~

5회, 정보명의 싹쓸이 3루타.

6회, 8회 또다시 2점.

경기 시작 한시간이 남았는데, 응원 단상에서의 이벤트, 그리고 경기장 내에서의 이벤트를 끝내니 어느덧 경기는 시작했다. 이미 가을야구는 물건너간 롯데와 2위를 고수해야 하는 두산, 경기 승패의 비중면에서는 두산이 좀 더 적극적이지 않았을까나. 그러나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은 한경기, 한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롯데선수들을 보길 원한다.

6회가 끝나면 덕아웃의 선수들이 몸을 푼다.

이것 역시 프로구단들의 팬서비스가 아닐까나.

롯데 선발은 송승준, 두산은 랜들. 지난 두게임의 송승준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그리 기대하지 않았는데, 헐~ 1회부터 두산 타자들이 안타칠 생각을 못하더라고. 공 구질이나 배합은 나중에 다시보기로 해서 봤는데,6회까지는 정말 괜찮더라고. 삼진 6개, 피안타 4개. 이후 강영식과 허준혁이 등판을 했고, 두산은 고작 안타 5개, 1점도 내지 못하는 맥빠진 경기를 펼쳤다. 이에 비해 롯데는 1회부터 이대호의 26호 홈런, (홈런으로 보였던 세번째 타석은 정말 아쉬웠다.) 이후 차곡차곡 점수를 모으더니, 결국 정보명의 싹쓸이 3루타로 경기의 승패는 5회부터 이미 기울어졌다. 햐~ 오늘 경기 반만큼만 했더라도 가을에 야구 볼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내년 롯데를 기약하며, 기분 좋게 구장을 빠져나왔다.

얼마만에 보는 롯데의 승리더냐.-_-+

오늘의 수훈, 선발 송승준과 싹쓸이 3루타의 정보명.

오늘 경기에서 반가운 얼굴이 보였으니... 바로 롯데의 귀염둥이 손용석 선수의 출전이었다. 막판에 나오니 관중들의 함성도 더 높아져 갔고, 게다가 안타 하나 때리니... 난리도 아니었음.

타석에 들어선 손용석.

깨끗한 좌전안타로 1루 출루.



막간의 타임에, 롯데팀의 마스코트들이 응원 단상에서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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